* 雜記 160811

 

영화 주토피아를 보고 영화 감상문을 쓰다가 별족 님이 먼저 올린 감상평과 겹치는 것이 많아 알라딘에 포스팅하지 않았다. 그런데, 별족 님의 글에 없는 내 감상이 있는데, 편견에 관한 것이다. 주토피아를 본 분은 알겠지만, 이 만화 영화는 편견에 관한 이야기이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잘 보이지 않는 새로운 편견을 보기도 한다. 내 의견은 편견과 정형을 구분한다는 것이었다.

 

편견은 일말의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 이 문장은 편견, 정형, 상식, 전통은 시공간의 전제와 통계적 확률을 가지고 일말의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이다. 이러한 암묵적 조건들 때문에 나는 편견과 정형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이 글은 3편의 글을 재구성한 것인데, 첫 번째는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에 관한 이야기이고, 세 번째 이야기는 cyrus 님과 이야기하려 했던 성희롱과 강간에 관한 미끄럼 논리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구조를 유행에 따라 성차별과 여성혐오로 바꿨다. 두 번째 글은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글에 대한 의견이다.

 

반론에 있을 것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면 가짜논리에서 언급한 미끄러운 내리막논리 오류는 전칭이 아니고 특칭이다.

 

* 映畵鑑賞 주토피아

- 사실판단에서 가치판단으로 미끄러운 내리막?

 

토끼가 말한다. “토끼끼리 서로 귀엽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른 동물이 나에게 귀엽다고 말하는 것은 불쾌해요.”

 

나는 알라딘에서 위 글을 읽고 누군가에게 귀엽다는 말을 한 적이 있나 돌이켜 봤다.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한 번도 안 한 것은 아니리라.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 아마도 귀엽다는 말을 했을 것이다.)

 

나는 사실판단, 가치판단, 감정평가와 같은 정형을 사용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정형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며 내가 만들어 낸 말이나 나 혼자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다른 분도 사용한다. 그렇다고 공식적 용어도 아닌 것 같다.)

 

* 독서일기 140328 <맹자> http://blog.aladin.co.kr/maripkahn/6955849

 

잠깐 여담을 하자면 딸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귀엽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송아지만한 시베리안 허스키보고 귀엽다고 하고, 쥐며느리와 같은 벌레를 보고도 귀엽다고 했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귀엽다고 말하는 횟수가 줄고 있다.

 

* 토끼는 귀엽다. ; 이 문장을 내 정형으로 분석하면, 사실판단일까, 가치판단일까?

내가 발설을 했다면 사실판단일 것이다. 내가 사실판단을 했는데, 상대가 가치판단으로 받아들이면, ... 내 의견은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은 발설을 말자.

 

- 판단의 주체

내가 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가치판단을 하려 한다. 내게 그런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나? 있다면 그 근거는? 누군가 무엇을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자격, 여건, 상황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일단 알라딘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가치평가 하는 것은 부도덕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한 여성이 남성을 가치평가 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 이 말이 이상한가? (어느 알라디너의 조언에 따라) 내 의견을 먼저 제시하면 평가의 주체가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집에서는 내 딸이 나와 안해를 가치평가 한다. 가치평가가 옳았느냐는 논의의 대상이지만, 아이에게 위계질서에 의해 가치평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부모의 평가를 하지 못하게 한다면 대화가 이뤄지지도 않을 것이다.)

 

토끼는 귀엽다.라는 평가는 주체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가 아닐까.

 

국민의 한 사람(남자)으로서 선출직(여성)을 판단하는 것은 가한 것 같지만, 이 상황을 메타 판단하는 기준이 있을까.

 

- 성차별에서 여성혐오로 미끄러운 내리막?

 

가짜논리32. 걱정도 팔자 미끄러운 내리막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p 솔닛은 여성에 대한 이런 폭력, 혐오, 폄훼는 낱낱이 떨어진 사건들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광범위한 사회문화적 맥락이 배태한 현상의 여러 표출 형태이다. 게다가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를 용인하는 태도는 모든 차원에서 작동하며 자칫하면 더 나쁜 방향으로 미끄러지기 쉬운 연속된 경사로에 놓여 있으므로, 강간은 나쁘지만 맨스플레인은 웃고 넘어가도 좋은 일이 아니냐고 태평하게만 말할 순 없다. 여성의 입을 다물게 하고 세상에서 여성의 존재를 지우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는 양자가 같으므로.

 

증오하는 입p22 혐오발언은 증오의 피라미드5단계, 즉 편견, 편견에 의한 행위, 차별, 폭력, 제노사이드의 일부로 설명되곤 한다.

 

성차별과 여성혐오는 같은 것일까, 아닐까? (1) 여성혐오는 성차별보다 더 나쁜 것일까? (2) 성차별은 여성혐오만큼 나쁜 것일까? 어떤이는 성차별은 여성혐오는 질적으로 같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어떤이는 성차별과 여성혐오는 양적으로 다르다는 것에 무게를 둔다.

 

나는 플라톤-노자주의를 제 1 가치관으로 하고 디오게네스-양주주의를 제 2 가치관으로 하나 다음의 것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3의 가치관도 함께 가지고 있다.

 

아리스텔레스-장자주의가 적용되는 분야 ; 1) 진화론, 2) 군사학(병법), 3) 양적 차이가 질적 차이로 이행되기도 한다. 4) 편견(, 정형, 상식, 전통)(시공간의 전제와 통계적 확률을 가지고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성경(마태복음 5:28)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 기본 가치관이 아리스텔레스-장자주의인 예수님이 플라톤-노자주의입장을 취한 구절이라면, 나는 기본적으로 플라톤-노자주의가치관을 지향하지만, 이 지점에서는 아리스텔레스-장자주의입장에 선다. “예수님, 어떻게 음욕을 품은 사람과 연쇄 강간범과 같습니까?”

 

뱀발 ; 성차별과 여성혐오 ; 당신은 (1) 번 의견을 지지합니까, (2) 번 의견을 지지합니까? (trolleyology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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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6-08-1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논쟁에서 피곤한건 다변성에 대한 배제인 것 같네요. 뭔가 하나로 재단되어야한다는 식으 논리 역시 폭력인데 말이죠

마립간 2016-08-11 10:30   좋아요 0 | URL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읽을 때의 저의 관점은 `페미니스트로 호모 소셜을 만든다는 것은 문제가 없나`입니다.

다변성(다면성)을 고려해도 변수의 가중치가 있으므로, 그리고 실제에서 모든 변수를 고려할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페미니스트의 입장으로 이해하는 하나, 그로 인해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이것은 일반화시키지 않겠습니다.)은 꽤 피곤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6-08-11 11:21   좋아요 0 | URL
예전에 네이버블로그에 영화 <서프러제트> 원작 펭크허스트 여사의 자서전인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서평을 적었는데, 어느 여성 블로그거가 오셔서 남긴 덧글과 제 답글에서 엄청난 짜증을 경험했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의 덧글에서 서평 본문과 답급에 대한 전후맥락성을 보지 않고, 칼날이 선 공격성 덧글만 달고, 나중에 중복해서 저보고 문맥이 이상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더군요.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란 제 서평을 보고 전지적 신 관점, 중립적 관점이라 하여 이상한 불만을 제기하는데, 타인의 가치관과 사회적 흐름성을 배제한 시선에서 실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런 건 아니나, 우선 여성문제에 대한 글이 나오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상대방과 대화해야 하는데, 일단 공격부터 하자는 식(일부 여성만 그런 겁니다)에서 페미니즘이 어느 순간 그 자체에 도달해야 할 사상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유주의, 사회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인류학 영역에서도 페미니즘은 하나의 가치관으로 존중되는 것이지 그 자체가 메인스트림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을 존중하는 것은 사회적 다변성과 가치관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이지 주객전도는 아닌 것 같네요.

마립간 2016-08-11 11:29   좋아요 0 | URL
제가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을 종교화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제 느낌과 비슷한 경험을 하신 것 같습니다.

제 의견에, 어느 분이 제게 도움말을 주셨는데, ; 무엇가가 종교화되었다면 당사자에게는 핵심적이면서, 존중받고 싶은 것에 욕망이 너무 컸기 때문에, 침해라고 느꼈을 때의 반발도 크지 않을까.

그래서 이성마저 마비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1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판단 : 저것은 사과다`는 그 한 가지 상황에 대한 판단일 확률이 높은 반면
가치 판단은 한 가지 상황에 대한 판단이기보다는 그동안 쌓였던 것이 대한 총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과 18범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심을 사람들에게 받는 경우는 가치 판단이죠. ˝ 저놈이죠. 뭐... ˝

즉, 남자가 여자에게 귀엽다`라고 말했을 때 그 행위에 불쾌하다는 가치 판단을 내렸다면 그것은 그 여자가 그 한 가지 팩트만을 가지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였던 그 남자의 애티튜드를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 여자가 성적으로 개방적이면 무조건 쌍년이라고 말하는 말버릇을 지켜보던 사람으로서 그 남자가 자기에게 ˝ 귀여운데... ˝ 라고 말한다면 당연히 불쾌하지 않을까연 ? 뭐... 그런 생각으 드내요.. ㅎㅎ.

마립간 2016-08-11 10:34   좋아요 0 | URL
`한 가지 상황에 대한 판단이기보다는 그동안 쌓였던 것이 대한 총합`이라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와 이로 인한 편견의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겠죠.

그동안 쌓였던 그 남자의 애티튜드를 종합해서, 여자가 성적으로 개방적이면 무조건 쌍년이라고 말하는 말버릇을 지켜보던 사람으로서 그 남자가 ; 맥락과 생략된 암묵적 조건을 고려하면 곰곰발 님의 말씀이 맞지만,

해당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편견이죠. 이 관점은 페미니스트가 주장하는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08-23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