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와 함께 160121
- TV 시청
어제 밤에 아이가 케이블 TV 방송을 보겠다고 하여, 아이와 함께 추운 날씨를 뚫고 할머니 댁으로 갔다.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막상 예상했던 시간에 TV를 켜니 기대했던 만화영화를 하지 않았다. 종영되었던 것이다.
위의 일이 나의 어렸을 적 모습을 떠올리게 하였다.
지금은 TV를 보지 않지만, 대입 시험을 앞두고도 TV를 완전히 끊지 않았고,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는 ‘테돌이’라고 불릴 만큼 TV 시청이 많았다. 그러나 총 TV 시청 시간이 지금 아이들과 비교하여 많았는지는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어린이 대상 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채널권도 어른들에게 있어서 보고 싶다고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내가 보고 싶었던 TV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디즈니랜드’였는데, 이것이 일요일 아침 6시 조금 넘어서 방영했다. 학교도 가지 않는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TV를 시청하고 다시 잠을 잤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TV 보는 성의로 공부를 한다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하셨다.
마지막 회를 꼭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한 만화 영화가 있다. ‘은하철도 999’. 마지막 회를 제외한 ‘은하철도 999’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회는 꼭 보려 했는데, 그만 사정이 있어 못 봤다. 이 만화 영화는 재방송도 있었는데, 막상 종영을 하고 나니 재방송도 없었다. 나는 너무나 궁금해서 방송국에 전화를 했었다. 종영한 것을 알고 있지만, 마지막 회는 재방송을 해 주든지, 아니면 어린이 날, 성탄절 같은 때에 특선 만화로 마지막 회를 방영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의 부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마지막 회가 궁금하다.
아이가 보려했던 만화 영화는 ‘아이엠스타’ (원제는 アイカツ)이다. 이 만화 영화 이야기 끝에, 듀엣 가수로 활동하던 여자 가수 두 명이 팀을 해체, 각자의 길로 가기로 결정하고, 마지막 무대를 갖는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듀엣이 있었는데, ‘핑크 레이디’다. 일본 여성 그룹이었는데 우리나라에는 ‘Kiss in the dark’라는 노래로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 공연 후 해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