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欌日記 141208
<성문 기초영문법>
내가 지금 정도의 사회적 위치를 가지게 된 것이 ‘수학’ 덕택이라면, 그 이상 올라가지 못한 것은 ‘영어’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생 시절에는 과외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이라 중학교 진학하면서 영어를 접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말로도 사람들과 대화하고 특히 내가 말하는 것 그리고 글짓기를 싫어하는 데, 영어를 좋아할 수가 없었다. 중학교 1년 1학기의 영어는 쉽게, 쉽게 공부했지만, 그 이후로 스스로 공부가 없으면 실력도 성적도 좋을 수 없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영어 공부-성적을 위해 선택한 책은 <정통 종합 영어>였다. 내가 구매한 것은 아니고 주웠거나 물려받은 것이다. 나중에 보니 <성문 종합 영어>와 구판 정도였다. 이 책은 정말 친절하지 않은 책이었다. 그러던 중 사촌 동생이 가지고 있는 책이 눈에 띠었는데, 초록색 예쁘장하게 생긴 책이었다. <성문 기초영문법>이었다. 내용을 훑어보니 문법에 관해 있을 것은 다 있었다. 갖고 싶었으나 구매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성문 기초영문법>을 얻었다. 얼마 동안 함께 있었는데,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대입을 위해 <정통 종합 영어/성문 종합 영어>를 공부하고 있었고 가지고 있는 것,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때 누군가에게 빌려 주었다가 돌려받지 못했거나 누군가에 선물로 주었을 것이다.
이번에 다시 <성문 기초영문법> 장만했다. 겉모습이 바뀌어 내가 생각한 책이 맞나 의심스러웠는데, 중고서적에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같은 책인 것을 알았다. 물론 이번 구입이 소장所藏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