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映畵短評 141205
<The Road> (2010)
나는 영화를 볼 때 좌뇌로 감상을 먼저 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그렇게 착각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 시절, <Point Break 폭풍 속으로> (1991)을 보면서 친구가 내게 한 말 때문이다. “네가 영화를 보면서 감탄하기도 하냐?” 영화를 보면서 감탄했다. “아! (자유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영화를 볼 때, 무표정하게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The Road>를 보면서 오랜만에 우뇌로 영화를 봤다는 느낌을 받았다. 줄거리가 중요하지 한다. 중간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아 영화를 멈췄다. 하지만 그만 볼 수가 없었다. 영차 영차 영화를 다 봤다. 주제도 줄거리도 머리에 남는 것이 없다. 그저 막막함. 그런데 이 영화가 소설을 각색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것을 소설로 쓸 수 있었을까. <Point Break>와 <The Road>를 섞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의 영화가 <Le Grand Bleu 그랑 블루>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