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架日記 140102

- 새해 결심

 

해마다 새해 다짐이나 목표를 설정할 때는 만만한 목표, 뭐 이런 시시한 것으로 새해 결심으로 할까하는 것을 택했다. 그런데 올해 목표는 이뤄낼지 자신감이 없다. 알라딘에 공개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다.

 

알라딘 블로그를 하면서 그나마 책을 읽는다고 하려면 100권 정도는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40~50권 정도 읽었던 같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100권을 넘겨 읽기 시작했는데, 100권을 넘겨 읽는 부듯함과 더불어 부작용이 생겼다. 읽기 쉬운 책만 읽게 된 것이다. 일명 병렬 독서라고 알려진 방법으로 동시에 이 책 저 책을 읽는데, 상대적으로 읽기 부담되는 책은 띄엄띄엄 읽다가 자연히 독서를 포기하게 된다.

 

2014년 새해 목표는 책 10권을 읽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읽기에 부담스러웠던 책 10권을 읽는 것이다. 첫 번째 책은 <슬픈 열대>다. 앞부분만 몇 번 읽었는데, 이번에는 완독하리라.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은 순전히 나의 문화적 허영심 때문이다. 신문에 (대략) 이런 내용의 기사가 있었다.

 한국은 책을 안 읽는 나라이기 때문에 <슬픈 열대>와 같은 책이 발간되면 과연 팔릴까 안 팔릴까 걱정 속에 1쇄가 발간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 팔린 것이다. 그래서 2쇄를 발간하고, 역시 책은 모두 팔려나갔다. 6천권(아니면 7천권?)이 팔려 나가자 이후로 1권도 팔리지 않았다. 이 사실에 근거하여 우리나라의 교양인은 6천명(7천명?)이었다.

 나는 이 신문 기사를 보고 <슬픈 열대>를 구입해서 6천 1번째 교양인이 된 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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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4-01-0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많이 읽는 것 보단 어떻게 읽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립간님의 독서를 응원합니다.^^

마립간 2014-01-03 07:49   좋아요 0 | URL
stella09님, 응원 감사합니다.

많이 읽는 것보다 어떻게 읽느냐가 더 중요하지만, 저는 주로 수학/과학책을 읽을 때 꼼꼼하게 읽습니다. 이해 안 되는 문장은 찾아보기도 하고, 행간의 의미가 있는지, 숨어 있는 원리나 그 원리의 응용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철학적) 원리를 축출하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성향때문에 누군가에게 종교적이나 철학적이라는 이야기를 듣죠.)

그런데, 제 성향이 아닌 책을 꼭 읽어야 할까 하는데, 의문이 있습니다. 인문학 책은 과학책보다는 확실히 거리가 있습니다. 어째거나 올해의 목표는 10권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0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립간 님보다 먼저 책을 샀으니 6001번보다 빠른 번호로군요..

마립간 2014-01-03 07:53   좋아요 0 | URL
제가 슬픈 열대를 구입한 날짜가 2003년 9월 15일이네요. 구입한 날짜가 중요하지는 않죠. 읽은 날짜가 더 중요하겠죠. 아마 읽은 날짜는 곰곰발님이 빠르실 듯.

마녀고양이 2014-01-0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는 6002번째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네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어림없는 목표네요. ㅠㅠ.
저도 한길사의 저 책들을 사야지 하면서, 인도철학사 두 권을 사고서는.... 음음음. ^^

마립간님, 평온하고 건강한 2014년 되셔요.

마립간 2014-01-03 13:53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 님도 한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어렵다고 하셨지만 제가 '슬픈 열대'를 완독하기 전, 마녀고양이 님도 6002째 교양인이 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2014-01-03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4 0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