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것, 차가운 것

 

어느 것은 다른 어느 것보다 차갑다. (이 글에서 뜨겁다는 것은 높은 온도를, 차갑다는 것은 낮은 온도를 나타낸다.) 그런데 이 차갑다는 것이 무한히 차가울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 의문을 갖기 전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시점에서 절대 온도라는 개념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근대 이전 사람은 차가움이 무한히 있는지 없는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내가 무지한 고로 의문을 갖고 있다. 차가움에는 하한선이 있다, 그러면 뜨거운 것에 한계가 있을까.

 

첫 번째 떠오른 생각은 한계가 없는 것이다. 자연수에는 가장 적은 자연수가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자연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주(물리학)은 수학이 아니다. 수학에서 속력은 무한이 커질 수 있지만, 물리학에서의 속력은 광속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런 비유로 보면 뜨겁다는 것이 한계를 가질 것 같다. 분자의 운동이 한계를 가질 것이니 온도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또 하지만) 속도가 온도인가? (물론 아니다.) 나는 온도를 시간당 에너지 방출로 생각한다. 어떤 물체가 광속에 가까운 운동을 하면서 속도는 제한을 받지만 이때 (질량이 증가하므로) 필요한 에너지의 한계는 없다. 따라서 온도의 한계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또또 하지만) 물리학적으로 질량의 밀도는 한계가 있다. 임계 밀도를 넘어 버리면 블랙홀과 같은 우리 경험하는 통상적인 물리적 환경이 아닌 전혀 다른 환경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므로 높은 온도는 (질량과 등가인) 에너지의 밀도가 높아지는 것이고 이는 온도가 의미가 없는 새로운 물리적 환경으로 변하기 때문에 뜨거운 것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뜨거운 것에 한계가 있는 것이 맞을까, 없는 것이 맞을까?

 

p 136 T=1/3*mv**2/k (중략) 따라서 만약 라돈 원자들을 광속과 같은 속도까지 가속시킬 수 있다면, 그것들의 온도는 1/3 x (3.7 x 10**-25) x (3 x 10**8)**2/(1.38 x 10**-23), 대략 2.7 x 10**14 켈빈일 것이다.

 

위 글은 뜨거움의 상한 한계가 있다는 것인데, 아직 나는 납득을 잘 못하고 있다. 글쓴이는 단순하게 속도에 광속만 대입했는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상대성 이론에 의해 정지 질량은 운동을 하면서 질량이 증가하게 된다. 위 식의 질량에 상대성 이론을 고려한 질량으로 계산하면 무한대가 나온다. ; 뜨거움의 한계가 있는 것이 맞나?

 

글쓴이의 착각(오류)으로 보기에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깊다. 글쓴이의 착각일까 내가 잘못 해석한 것일까?

혹시 알라디너 중에 아시는 분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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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3-06-1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를 읽으면,
갑자기 제가 우주의 광대함 안쪽에 자리잡은 일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페이퍼가 너무 좋습니다. ^^

즐거운 주말되셔요.

마립간 2013-06-14 14:23   좋아요 0 | URL
특히 천문학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천문학을 연구하면서 겸손해진다'고.

일반적으로 과학은 보편성(객관성)이 어느 정도 담보하고 있기 대문에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런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주관성이나 감정의 기복을 즐기기도 하지요.

페크pek0501 2013-06-1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이 흥미롭군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어요.
닭 튀김을 할 땐 170도~180도의 온도에서 튀기는 게 알맞다고 하는데, 저는 상상이 안 되는 거예요. 어떻게 100도에서 기름이 끓다가 그 온도로 더 뜨거울 수 있는지 말이죠. 그럼 170도의 물에 화상을 입은 것과 비교해서 100도의 물에 화상을 입으면 덜 뜨거울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답니다. ^^

마립간 2013-06-14 15:44   좋아요 0 | URL
통상적인 끓는 점(온도)은 1기압하에서의 온도입니다. 압력이 다르면, 끓는 온도도 다르고 압력 솦에서는 높은 온도에서 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별 분자마다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평균 100도C의 기름에 170도C 기름 분자도 존재하죠.

사람이 뜨거운 것을 느끼는 것은 열전도를 필요하기 때문에 접촉하는 물체의 온도뿐만 이나라 (물체의 밀도와 같은) 접촉 시간도 관여합니다. 그러니까 잠깐(찰나) 170도C의 물에 담갔다가 빼는 것은 뜨거운 줄도 모르고 화상을 입지 않지만, 100도C의 물에 손을 담구고 있으면 화상을 입습니다.

위 페이퍼에 오류를 지적해 주셨네요. 급 수정 들어갑니다. 윗글에서 뜨거운 것은 높은 온도를 지칭합니다로.

기억의집 2013-06-14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이 책을 안 읽어서 잘 모르겠지만,
혹 사라진 스푼라는 책을 읽어보셨어요?
그 책은 원소를 다룬 책인데, 우리 지구상에서 가장 끓는 점이 높은 원소는 텅스텐이라 합니다(작가에 말에 의하면 일차대전때 독일이 폭탄을 만들기 위해 텅스텐을 얻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다고 하네요). 결국 이 말은 과학자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 혹은 합성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물질중에서 실험해 보았더니, 텅스턴이 가장 끓는 점을 발견해 냈으니, 열역학 2,3법칙이 낮은 온도가 무한하지 않다는 것은 증명한 것처럼, 텅스턴 원소로 끓는 점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우리가 발견한 물질 혹은 합성해 낸 물질중에서 말입니다. 우리 우주를 채운 물질중 우리가 알아낸 물질은 20%밖에 안된다고 하니 암흑물질이라고 불리우는 80%가 도대체 어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모른 상태니깐, 혹 모르죠. 나중에라도 무한대의 끓는 점의 원소가 나타날 수도 있을지....)

그리고 속도가 온도인가라는 말은 한참 생각했는데요,,,,, 라돈 원자의 운동을 속도로 표현한 거 아닌가요? 원자들이 움직일 때 범위를 무한대로 놓은 게 아니고 범위를 정하고 라돈 원자들이 움직이는 속도를 측정한 것 같은데요.

온도를 시간당 에너지 방출이 무슨 의미인지? 태양같은 경우 지금 수소가 핵분열을 하면서 열(온도)를 내는 것인데, 수소가 다 타고 나중에 헬륨이 타면 얼마 지나 더 에너지를 방출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태양의 수명이 150억년 정도라 하던데, 시간당 에너지 방출이기 보다는 태야이라는 별이 가진 질량의 에너지 방출 아닌가요?

마립간 2013-06-15 09:04   좋아요 0 | URL
어렵게 댓글 주신 것 감사합니다.
'사라진 스푼'은 읽어보았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6379606)

제 글은 '끓는 점'에 촛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높은 온도'에 촛점이 있습니다. 물에 압력을 가하면 200도에 끓는다라던가, 물보다 텅스텐이 끓는 점이 높다거나 이런 이야기보다. 예로 설명하면 H2O라는 물질은 100도에서 액체(물)에서 기체(수증기)로 상전이를 합니다. 이후 열을 계속 가하면 100도의 수증기가 200도의 수증기가 되고 더 열을 가하면서 300도의 수증기가 되는데, 이 온도가 무한이 올라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속도와 온도의 관계는 (저는 고등학교 때 물리를 배웠는데 그 때 나오는) 기체 상태 방정식과 함께 나오는 통계열역학(분자의 병진운동에너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 방정식은 고전 역학에 의한 것이고 책 속의 가정처럼 광속에 가까우면 무시되던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지 하지 않을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페이퍼에 문장을 삽입합니다.)

온도를 시간당 에너지 방출 ; 이것은 엔트로피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고전 물리의 기본 물리량(차원) 그리고 열역학, 온도, 시간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생각 속의 한 단편이기 때문에 짧게 설명하기가 곤란하네요.

기억의집님께서 '열(온도)'라고 하셨는데, 통상적으로 과학 분야에서 사용된는 단어 '열'은 에너지 차원이고, 열과 온도는 다른 물리량입니다. 이것으로 생각해보시면 제가 온도를 시간당 에너지 방출로 이야기한 것에 대한 이해를 돕지 않나 생각합니다.

위 질문은 우문일 수 있습니다. 온도는 고전 물리학의 물리량(차원)입니다. 현대 물리학에서 upgrade된 물리단위로 바뀌었죠. 그래서 제가 높은 온도의 한계를 책에서 읽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2013-06-17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07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