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0529
어느 분이 수학에 관한 도서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2권을 추천했는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나는 수학이나 과학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왜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재미있는 독서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소설책을 집어 들었을 때,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4월말부터 독서를 시작한 <검은 책 1>을 아직도 읽고 있다. <검은 책 2>까지 읽으려면 6월 말이나 되어야 할 것 같다. 지인으로부터 5월 초에 왜 ‘독서일기’가 없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검은 책>을 붙잡고 있느라고 다른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읽다가 만 책 중에는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가 있다. 꼭 읽기 힘들었던 것은 아닌데, 상대적으로 다른 책을 읽다가 못 읽게 된 책이다. <박헌영 트라우마>라는 책을 보니,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가 생각났다. 역사에 가정은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 대통령이 서재필이었다면, 아니면 김구였다면, 북한이 김일성 대신 박헌영이 정권을 잡았더라면, 소련의 정권을 스탈린대신 트로츠키가 잡았더라면 세상이 많이 달랐을까 상상을 해 본다.
진도를 못 나가는 소설책에 <소돔 120일>도 있다. 정부에서 판매금지를 시켜 호기심에 구입했는데, 앞부분 읽다가 포기하고 다시 시작, 몇 페이지마다 도돌이표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