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일기 111122

* 답변이 준비가 안 된 질문

- 남녀별 신체 구조 차이 (9월 말)

 딸아이가 소변을 보는 데, 변기를 갖고 끙끙 거리고 있습니다.

 누고 ; “나 서서 볼일 보고 싶은데.”
 아빠 ; ‘......’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 중)
 누고 ; “서서 볼일 보는 것이 멋있단 말이야.”
 아빠 ; ‘......’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 중)
 누고 ; “어떻게, 어떻게, 으앙~” (울어 버렸다.)
 아빠 ; ‘......’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 중)

 남자 아이들처럼 서서 볼일을 보고 싶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는 것이 멋있어 보인답니다. 몇 주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하여 “남녀의 신체구조가 달라서 안 돼. 정하고 싶으면 해봐, 옷 다 버릴 걸.” 이 이야기 이외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이해는 못했지만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시 떼를 쓰는 것입니다. 해결은 할머니한테 야단맞고 일단락되었지만, 뭐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았을까?

- 나이별 신체 구조 차이 (10월 초)

 안해 ; “누고가 많이 컸는데!”
 누고 ; “나 많이 컸지.”
 안해 ; “그럼”
 누고 ; “그런데 왜 꼭지가 안 나와?”
 아빠 ; ‘......’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 중)

* 정리 정돈과 강박적 성격

 
제가 약간은 강박적 성격이 있어 아이가 저의 강박적 성격을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몇몇 에피소드에서 강박적 성격을 보여 ‘에고, 너도 아빠처럼 즐겁게 살지는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만 3세가 넘어가면서 자신이 어질러 놓은 것을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들이려했는데, 아이가 단호하게 “정리정돈하는 것 싫어.”라고 이야기합니다. 비슷한 연령의 아이들도 정리 정돈에 관한 습관을 읽히고 있는데. 아이에게 정리정돈 습관을 훈육을 할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 좋을지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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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22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배잡고 웃으면 안 되는거죠. ㅋ

마립간님, 제 느낌으로는 마립간님께서 성 부분에 더욱 쑥쓰러워하시는거 같은걸요.
아이가 알아채지 않을까, 그래서 자신의 성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어쩌지 하는 너무 과도한 우려를 했습니다. 그냥, 여자들은 어른이 되면 꼭지가 나와 라고 설명해주시면 될거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누고가 요즘 성별에 관심이 생겼군요. 대체 누굴보고 서서 볼일 보는게 멋지다고 생각했을지 궁금합니다, 아마 아빠 아닐까요? ^^

정리 정돈 습관은,,, 흐흐,,,,

마립간 2011-11-22 12:28   좋아요 0 | URL
저는 남녀에 관해, 그리고 시간에 따른 신체의 변화에 대해 아이가 '그렇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아이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고, 어른과 언니(자신보다 연령이 높은 아동을 통칭), 자신, 그리고 아기(자신보다 연령이 낮은 아이)까지 구분을 함에도 어딘지 모르게 이해가 부족한 것 같은데, 정확히 아이가 모르는 부분을 제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11-22 19:55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 인지의 문제가 아니고, 정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누고는 아빠가 무지무지 좋은거 같아요~

BRINY 2011-11-2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나이때의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요?

마립간 2011-11-23 07:36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런데 부모로서 자꾸 무엇을 주거나 가르쳐야 된다는 생각이 바탕에 있는 것 같아요.

키치 2011-11-2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아빠를 많이 좋아하나봐요 ^^

마립간 2011-11-23 07:38   좋아요 0 | URL
주위의 어느 아버지보다 부녀관계가 좋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면서도 안나 프로이드처럼 아버지의 관계가 아이의 성장에 장애가 되지 않아 걱정도 합니다. (저에 걱정유전자의 활성도가 높습니다.) 처음 인사를 나누네요. 블랙라빗님.

조선인 2011-11-2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남자건 여자건 서서 오줌누는 것보다 앉아서 볼 일 보는 게 더 깔끔합니다. 옆지기도 앉아서 소변누는 모범(?)을 보여줬습니다. -.-;;
2. 키가 엄마만큼 커지면 가슴도 나오고 예쁜 속옷도 입을 수 있을 거라고 알려주면 됩니다. ㅋㅋ
3. 한참 놀고 있을 때 정리정돈하면서 놀아라~는 완전 불가능입니다. 놀 때는 확실하게 마구마구 어지르면서 놀아야죠. 대신 집안일하는 시간이라는 걸 정해둘 필요는 있다고 봐요. 우리집의 경우는 엄마 아빠가 식사준비할 동안엔 아이들은 자기 놀던 걸 치운다든지, 저녁 먹고 다같이 청소하는 시간을 가진다든지 뭐 이런 식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누고보다도... 고민하는 아빠가 더 귀엽네요. =3=3=3

마립간 2011-11-23 15:12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가내두루평안하시죠. 세상이 하 어수선해서 말이죠.
3번 문제 ; 저도 하나 놀고나서 정리하라고 하지는 않고, 보통 잠자리 들기 전에 정리하라고 합니다. 게다가 정리할 분량이 많으니, 저나 안해가 도와주기도 합니다. 최소한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정리하는 것이 옳다는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은데... ; 아이가 저를 닮아서 강박적이라면 제가 훈육을 하지 않더라고 정리정돈을 할 것이니 어렸을 때 부터 압력을 주고 싶지 않은 것이죠. 그러나 아이가 저의 성격을 닮지 않았다면 훈육을 통해 습관을 갖게 해 주고 싶구요. ; 그런데 아이가 저를 어느 정도 닮았는지 알수가 있어아죠.

스윗매직 2012-01-0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립간님 히히 넘 귀여우시잖아요
1. 저는 서서싸봤습니다. 다리를 타고 줄줄 흘렀을 때의 뜨듯한 느낌이 아직 기억나는데..
여러번 연습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자세연구도 해보고 ㅋㅋ 해보게 하시는건 어때요 ?
한국은 바닥에 하수구 구멍이 있으니 바닥에 좀 흐르더라도 씻어내리면 끝이잖아요^^
2. 더 크면 된다고 이야기 해주겠습니다. 이 참에 나이별 그림 (인체 프로포션이 설명이된
그림을 찾아보면 될듯)도 보여주고 그림도 같이 그려볼것같아요.
3. 유안이도 정리정돈을 시키고있어요. 일단은 유안이가 정리정돈 하기 쉽게 그림+글씨로
수납장 정리를 해 놓고 정리정돈 하면 원하는 장난감을 빨리 찾을 수 있다며 설득합니다
장난감이 점점더 늘어나서 한달에 한번은 수납장 정리와 라벨링을 다시 합니다.유안
이랑 같이요 ^^ 장난감 정리 하기 싫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면 같이 하자고 하거나
결국은 혼자 하기도 하는데...-_-;; 제 주변을 제가 잘 정리하는 모범을 보이면
그냥 할거 같았는지 저는 마립간님 같은 고민을 해보지를 않았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