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댓글] 전래동화

* 치악산 전설 또는 전래 동화

 
‘까치와 종소리’의 제목으로 나온 동화에 대해 제가 ‘이유있는? 아니, 이유없는 혐오감’이라는 제목으로 독후감을 썼습니다. 제 독후감에 ‘신지’님께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셔 이에 추가 글을 씁니다.

1) 마립간님의 의문은 '전래동화'를 '어른'의 시각으로, 또는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시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신지님의 지적이 맞습니다. 저는 저의 과학적( 철학적) 지식을 통해 ‘절대 진리?’에 근접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합니다. 그래서 항상 비평적으로 접근합니다. 일상적 생활에도 너무 강하게 적용하여 주위 사람들의 저에 대한 평가는 ‘까칠하다’, ‘시니컬하다’고 합니다. (마립간이 만들어 낸 용어, 절대 진리란, 우주 탄생big bang부터 우주 소멸big cruch까지 그리고 전 우주적으로 적용되는 즉 whenever, wherever하게 적용되는 원리를 말합니다. 수학이 가장 근사하죠.)

 
동화는 문학에 속할 것이고 문학 및 예술에 관한 오랜 의문이 있는데, 사실주의와 표현주의에 대한 가치 판단입니다. 저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781759

2) 이 글에서 비판하는 '주체'는 도대체 누구인지, '입장'이 모호한 것 같습니다.

 
위 문장에 대한 답을 드리기 위해 이글을 씁니다. 비판하는 주체는 바로 접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그 드라마를 볼 당시의 접니다. (제가 본 전설의 고향의 주인공은 김병기가 연기한 것인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1980년 7월 방송으로 되어 있음.) 구렁이, 까치( 또는 꿩) 모두 저의 (공통조상 단세포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면) 친척도 아니고 저의 애완동물도 아닙니다. 그래서 제 3자의 시선에 볼 수 있고 그것은 조금 객관적이 시선이 아닐까요?

 정신적 성숙은 오랜 시일에 걸친 자아 발전의 최종적 결과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전설과 신화를 (그리고 전통을) 존중합니다. 이를 (시간에 관하여 수직적) 집단 지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870639

 어렸을 적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 속에서 자신이 경험한 바를 통해 자기 존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36개월에 접어든 딸 아이에게 해 줄 이야기 거리가 없을까 해서 전래동화 책으로 보았지만, ‘이유있는? 아니, 이유없는 혐오감’이라는 독후감은 제 딸에게 해준 이야기가 아니고 알리더너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약간의 교만을 가미하여) 알리디너 여러분, 이런 것은 생각해 보셨나요?”

 
이글의 시작은 마녀고양이님의 글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http://blog.aladin.co.kr/757611146/4903237

 제 글에 (제 나름대로 약간의) trick을 사용했는데, 구렁이는 코시안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국 신자유주의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눈치 채신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모르겠지만.)

3) 구렁이에 대한 혐오감이, 꼭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뱀은 선험적 공포를 주는 동물입니다. 이와 같은 동물이 거미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는 아닐 수도 있다는 글을 읽기는 했지만.) 선험적 공포를 갖게 된 이유는 신지님이 이야기하신 바와 같습니다. 저는 광우병도 선험적 공포와 관련 있지 않아 의심한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댓글을 좋아 합니다. (그런데, 댓글이 없습니다.^^) 선플이든, 악플이든 자기 검열을 통해 조금 더 결점이 보완된다고 생각하니까요. 논쟁으로 가도 좋습니다. 알라디너 몇 분과는 그런 식으로 의견을 주고 받은 적도 있습니다. 단지 논쟁으로 가서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이 경우에는 자기 검열을 통해 가치관의 보완이 아니라 말꼬리 잡는 말장난으로 불과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댓글(4) 먼댓글(1)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비판하는 사람의 '입장'
    from 태어남에 대한 망설임 2011-07-13 17:44 
    링크해주신 글들을 다 읽어 보았는데, 마립간님, 제가 보기에도 쟁점은 없는 듯합니다. 많은 부분 공감이 되고, 제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도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2)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2) 이 글에서 비판하는 '주체'는 도대체 누구인지, '입장'이 모호한 것 같습니다.위 문장에 대한 답을 드리기 위해 이글을 씁니다. 비판하는 주체는 바로 접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그 드라마를 볼 당시의 접니다. (...) 구렁이, 까치 모두 저의 (
 
 
pjy 2011-07-1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삐딱하게 읽는~ 흥부더러 대책없이 애만 낳은 가난뱅이라고 막 @@;
요즘에 다시 생각하면 그 시절에는 사람이 집안의 재산이고 노동력이었으니 나름 괜찮은,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상태에 따라 같은 이야기도 받아들이는 부분이나 감상도 변하게 됩니다~

마립간 2011-07-14 14:46   좋아요 0 | URL
pjy님, 한 동안 놀부의 긍정적, 흥부의 부정적 면을 찾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었죠. 주어진 것에 이것 저것 생각해 보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7-1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의 서재를 열심히 드나드는 이유는
글에서 느껴지는 자신에 대한 냉소와 세상의 진리라는 것이 사실은 진리가 아닐지 모르므로 그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하는 느낌에 대한 엄청난 공감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표현을 못 하겠어요. 전 논리성이 취약한거 같아요.) 저는 이전 페이퍼나 지금 신지님과 마립간님의 말씀도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실은, 실제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며
예전과 달리 두가지 의견에 대해,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제게 안도감을 느낀다는
엉뚱한 댓글을 답니다..... 아하하, 비오는 날, 건강 꼬옥 챙기시구요~

마립간 2011-07-15 12:08   좋아요 0 | URL
저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