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 I LOVE 그림책
팻 허친스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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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의 생각은?
- 어린이들은 무슨 생각하게 될까?

 
제가 어렸을 때, TV 만화영화 ‘아톰’, ‘빠삐’ 등을 몰입해서 보고 있으면 어른이 오셔서 “그게 그렇게 재미있냐?”라고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제 생각은 어른이 만화 영화를 재미없어 하는 것도 이해됩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왜 (감정적으로) 이해하지 못할까? (왜 공감하지 못할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보니 어린이와 공감이 잘 안 됩니다. 머리속에 ‘어린이는 만화도 좋아하고, 장감도 좋아해.’라고 생각하며 관용은 하지만 공감은 안 되어 ‘뭐 이런 것이 좋다고, 뭐 이런 것이 재미있다고.’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린이와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면 어린이 용품 사업이나 어린이 문화 사업을 하면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왜 이렇게 사방팔방, 뽀로로와 토마스가 많은지.)

 
<자꾸 자꾸 시계가 많아지네>는 조선인님으로부터 제 아이 책으로 추천받은 책입니다. 우리 딸아이는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주로 아빠 책을 색깔로 구분하기나 책으로 악어집 만들기 등을 하는 방식으로 좋아합니다. 책은 보지도 않지만 (그림도 안 봐요.) 책이 택배로 배달 될 때, 자기 책이 없으면 없다고 불평합니다.

 
<자꾸 자꾸 시계가 많아지네>를 읽어 주려하니 2페이지도 넘어가지 전에 딸아이가 딴청을 피웁니다. 읽어주는 것을 그만 두었습니다. (네 인생 네가 살지, 내가 대신 살아주냐?) 이 책을 읽는데, 30초 걸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머리 속에 남는 의문이 ; ‘아이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하게 될 까? 아니 초등학교 1학년이 읽었다고 가정했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저는 읽는 데는 1분 이하로 걸렸지만, 몇 가지가 연상되었습니다. 우선 시간을 측정하는 기계인 시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시간, 마지막으로 동시성이라는 것에 대해.

 
그런데,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글쓴이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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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4-0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 바늘을 직접 돌려보게 하면서 읽어주면 어떨까요? 우리 애들은 이 책으로 '시간'을 배웠는데, 누고가 큰 관심을 안 보였다니 좀 아쉽네요.

마립간 2011-04-01 14:29   좋아요 0 | URL
제가 누고에게 진짜 탁상 시계를 주었더니 시계바늘은 안 보고 시계 뒤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뜯어 보려고 해요.^^ 숫자를 좋아해서 종이 판에 시계 바늘이 있는 것도 사 주었는데, 시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반딧불,, 2011-04-01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의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한걸요. 일단 시계는 5세 말기에서 6세경이 가장 배우려는 때거든요. 그리고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듯이 어른들도 성향 다 다르잖아요. 책도 무엇도 다 취향이 있더라구요. 그나저나 마립간님이 이런 책 리뷰를 쓰시니 무지 이상하고 반갑기도 하고..ㅎㅎㅎ

마립간 2011-04-04 09:13   좋아요 0 | URL
딸아이가 저와 비슷하다는 것에 놀라고 또 다른 것(누굴 닮았을까? 엄마?)에 놀랍니다. 저는 저의 철학과 교육철학에 의해 양육하지만 집안에서 조차 저,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각기 다른 양육방식을 보입니다.
독서의 미지 분야인 문학에 이제 막 발을 들여 놓았고, 어린이 도서는 예전 부터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저 나름대로 서평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직접동기가 생긴 것이죠.

반딧불,, 2011-04-03 21:10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되는군요. 저절로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배울거고 알아서 사람과 섞이는 법을 알게 되겠군요. 그게 어른들하고 크는 아이들의 좋은 점이거든요(단점은 굳이 열거할 필요 없으리라^^;) 미지의 분야라뇨.금새 익숙해지고 또 더 잘알게 될걸요.이쪽이 참 무궁무진해요, 환영합니다!!
이론과는 또 다른거지만 참 신기한게 아이들 다 제각각이고요. 또 어느때 생각도 안한 곳에서 닮은 곳 발견하고 흠칫하고.

마립간 2011-04-04 08:53   좋아요 0 | URL
미지의 분야에 '문학'이라는 단어가 빠지는 오타가 있었네요. 아이와의 팽팽한 긴장감이 삶의 활력소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4-02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신 아빠가 읽으셨군요? ^^
아이가 꼭 예측대로 하는 것도 그다지 좋지는 않을거 같아요.
30초 만에 딴짓하고, 그래도 자기 책 없냐고 불평하는 따님이 너무 귀여워요~

마립간 2011-04-02 12:46   좋아요 0 | URL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 입장을 견지할 뿐이지요. 슬슬 아버지와, 부모와 갈등관계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