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시대에 다시 읽는 칼 세이건
밝혀진 사실이지만
* 과학에 대한 변호
미국 쇠고기 수입에 허가 조치에 따라 촛불 시위가 한창 있을 당시 저는 촛불 시위를 정치적 항변으로 보았습니다. 저의 의견은 당시에 백안시당했으나 알라딘 서평을 볼 때 현재는 과학적 논쟁보다는 정치적 논쟁으로 인식이 전환되었다고 봅니다. (저의 개인적인 인식에 의하면) 보다 논쟁의 본질에 접근했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는 것도 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 서평
‘넙치’님의 서평 중에서 ; ‘미국 축산업이 지닌 구조적 문제 때문에’, ‘변수로 작용하는 컨텍스를 간과한다.’
‘글샘’님의 서평 중에서 ; ‘광우병 파동은 충분히 정치적인 것이다.’
‘무비쟁이’님의 서평 중에서 ; ‘허나 과연 얼마나 정치적인 것과 멀어졌을까?’
책의 제목이 ‘과학과 정치가 광우병을 말하다.’가 아니고<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광우병에서 대해 밝혀진 생물학적 사실을 설명합니다. 미국 축산업의 구조적 문제나 유통업자나 소매업자가 미국산 쇠고기를 한우로 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숫자 놀음을 통해서 본 결과가 흡연이나 자동차 사고 위험보다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흡연의 위험성이나 자동차 사고 사망률은 각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그 정도만 안전하다는 것이죠.
뉴튼의 운동법칙이 발견되었을 때, 이 이론으로 수성水星의 근일점近日點 이동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뉴튼의 운동법칙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법칙이므로 수성에게 뉴튼의 법칙대로 운동하라고 지시하거나(?), 관측 자료를 조작하거나, 어째든 사람에게 억지로 믿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왜 맞지 않을까? 더 나은 설명이 없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기꾼이죠. 한참 후에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과학적 사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광우병을 위험하다고 걱정한다. 그렇다면 광우병의 위험성을 계산한다.(여기가 숫자 놀음입니다.) 흡연이나 자동차 사고의 위험성 보다 낮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설명으로 납득되지 않고 계속 불안하다.
정치적 사고 ; 그냥 밀어붙이거나 무력으로 봉쇄하거나 선전을 통해 쇄뇌한다.
과학적 사고 ; 왜 사람들이 숫자적 설명에도 불안감은 계속되는가에 대해 이유를 찾는다.
저의 서평과 중복되는 이야기지만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임.)
1. 잠복기가 긴 것에 대한 불안이 학습됨. ; Thalidomide 약물의 경우
2. 광우병과 관련된 사회 제도에 대한 불안 ; 미국 축산업, 한국의 육류 소매업
3. 정치적 분노 ; 굴욕적 외교
4. 선험적 공포 ; 문화 유전 공진화
* 4번 선험적 공포에 대한 간략하게 언급하면 ; 어른은 수류탄을 무서워하지만 아이는 수류탄을 보고 놀라지 않습니다. 아이는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미나 뱀은 학습이 없이도 무서워합니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채득된 것이 유전자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광우병에 대한 공포에 선험적 공포 유무가 궁금합니다. 2.3번은 정치인이 해결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혈세로 월급까지 받아가면서
* 딸기님이 2008년 6월 13일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의 서평 ‘광우병 시대에 다시 읽는 칼 세이건’에서 발췌
책에서 ; ‘과학의 가치는 숨기거나 감추지 않는데 있다.’ ‘과학은 민주주의와 비슷하다.’ ‘과학의 위대한 계명 중의 하나는 “권위에 의해 지탱되는 논변을 신뢰하지 마라”이다.’
의견 중에서 ; ‘그래서 어느 시대에건 과학은 필요하다.’
‘과학이 무엇을 설명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이루었는가?’라는 말에 저는 낯설지 않습니다. 주로 교회에서 들었습니다. (과학으로 신학을 설명해달고 한 것이 아니고) 신학(신)으로 과학을 설명해달고 했을 때 조차도, 위와 같은 이야기를 주로 듣게 됩니다. 진화학자는 종교인들이 객관적 사실을 보지 못한다고 강변합니다. - 이 문장을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과 관련하여 듣게 되니 역설적인(irony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cf ;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낙관적이라 해도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 (267쪽)> - 보수 쪽에 속한 사람들이 국가보안법 유지를 주장할 때 사용되는 말이죠. 국가안보에 관해서는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