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할머니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7
이규희 지음, 윤정주 그림 / 보림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까탈스럽고 심술부리는 것처럼 보이는 부엌 할머니 조왕신. 그렇지만 그게 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배려였음을 봄이 할멈도 한평생에 걸쳐서 깨달아 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이 뭐예요? 피리 부는 카멜레온 180
안나 라우라 칸토네 그림, 다비드 칼리 글 / 키즈엠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의미도, 생김새도, 색깔도, 느낌도 모두 제각각인 사랑. 그렇지만 다가오는 순간 느낄 수 있는 바로 그것 사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임금님의 사건수첩 2 - 궁 넘고 담 넘는 추리활극
허윤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월쯤 읽은 것 같은데... 뭐 5개월 쯤 지나서 리뷰 쓰는 건 흔한 일 아닌가요? ㅡ.ㅠ



자신만만한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찰칵! 근데 과인이 아니라 짐이라고?



우리 조보가 달라졌어요! 색 들어간 삽화에, 가로세로 낱말 맞추기도 있고! 정말 눈이 쟁반만해질 일이 아닌가!



밑줄 그어가며 읽어야 할 부분이다. 모름지기 군주란 저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법이거늘, 손톱만한 권력이라도 갖게 되면 갑질을 못해서 안달인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월담도 얼마든지 가능한 육체적 건강함을 갖춘 군주라서 더 섹시하다! 영화판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천하제일검'으로 나와서 김이 팍 샜는데, 열아홉 예종 역을 이선균이 맡을 때부터 이미... 쿨럭..;;;;;


만화에서는 붕어똥이 아주 순수한 얼굴을 한 소년처럼 나오지만 영화판에서는 그게 개그로 옮겨갔으니, 안재홍과 이선균의 케미는 제법 괜찮았다. 만화에서야 대놓고 꽃미남들을 표현할 수 있지만 실사 영화는 어디 그렇던가. 강동원이 예종이라면 혹 모를까. 아, 뱉고 보니 괜찮네. 강동원 예종... 그렇다면 꽃미남 사관 윤이서 역은.... 임시완??


이 작가님의 신작이 있나 찾아봤더니 '당신만의 앨리스'라는 제목으로 이미 10권이 나와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이번엔 철종 시대로 타임슬립이란다. 시간여행은 이제 너무 식상해지긴 했는데 19세기 조선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 케이스이니 기대가 된다. 조만간 질러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아노의 숲 26 한정판 - 완결
이시키 마코토 지음, 양여명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피아노의 숲 1권이 2002년에 나왔으니 15년여 동안 이 작품을 만나온 셈이다. 그 사이 출판사가 바뀌는 바람에 내 책은 앞에 9권이 표지가 다르다. 옥의 티다.ㅡ.ㅜ 원래 완결되면 한 번 이어서 쭉 읽고는 팔 생각이었는데, 시리즈 색깔이 달라서 팔기도 힘들겠지만, 작품이 좋아서 앞의 것을 신장판으로 재구매해서 그냥 소장본으로 갖기로 결심했다. 정말, 좋은 작품이다. 



살리에르가 될 수도 있었던 슈우헤이가 진심으로 카이를 응원하고, 카이의 성장에 기뻐하고, 그의 성취에 감동하고 있다. 카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슈우헤이의 공도 무척 크다. 그 숲에서부터 말이다.



팔짱 끼고 평론가의 잣대부터 들이댈 결심을 했던 꼰대였다. 그렇지만 우리의 카이가 누구인가!



피아노 위에서 춤추는 손가락, 그에 따라 함께 춤을 추는 음표들.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것도 쇼팽의 나라에서!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감동에 마음은 정직하게 반응했을 뿐이니까.



맨발로 연주하는 것은 피아노의 숲에서부터 카이의 전매 특허!



아지노 선생님과 카이 엄마가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가?? 그냥 고마움의 표시인가??

역시 다시 봐야 알 것 같다.



카이의 떨림, 기대와 우려, 감동받을 준비... 그 모든 폭발할 것 같은 감정들이 지면 너머 전해진다.

아직은 소년이었다.



마지막이라는 게 어찌나 아쉽던지... 다행히 한정판으로 구매를 해서 부록도 받았다. 신장판 표지들 일러스트 모음집인데, 덕분에 어릴 적부터 변화해 간 카이의 모습을 한번에 볼 수 있었다. 반항기 가득한 악동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카이의 모습들에 독자는 눈부셨다. 클래식 연주가 듣고 싶어지는 밤이다. 마침 날씨도 꽤 선선해졌다고, 밤공기가 식었다고 느낀 건, 에어컨을 하루종일 돌린 영향인가... 창문 열기는 두렵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17-08-0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완결이 났군요 ㅠㅜ 카이.. 슈우헤이..

마노아 2017-08-10 01:32   좋아요 2 | URL
정말 멋지게 결말을 냈어요. 브라보!!!
 
헤르만 헤세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책을 본 지 한참 지났는데 사진만 찍어두고 방치해 두었음을 깨달은 리뷰이다. 

2년 전에 헤르만 헤세전을 다녀왔는데 지금은 꽤 일반화된 디지털 전시였다.

헤세의 그림들을 영상으로 펼쳐 보여주었는데 제법 예쁘장한 그림들이 몽롱하게 펼쳐진 게 보기 좋았다.



전반적으로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원단으로 치마 만들면 예쁘겠단 생각을 했다.

특히 여름에 어울리는 색감들이다. 저런 그림의 모델이 된 곳들은 공기도 맑았을 것 같다.



애석하게도 시들은 그렇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웬만하면 밑줄긋기라도 했을 텐데 없네... 하다가 폴더를 뒤져 보니 밑줄긋기 써놓은 문서 발견! 아아 나는 이렇게까지 해놓고 왜 리뷰는 쓰지 못했던가..;;;;;





37쪽

밤에

 

습하고 미지근한 바람이 흐른다.

밤새들이 푸덕거리며

갈대를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먼 마을에서 어부의 노래가.

 

있지도 아니한 시대부터

서러운 전설이

가시지 않는 괴로움의 탄식이 비롯되었다.

밤늦게 이를 듣는 사람은 서러우리라.

 

얼마든지 탄식하고 나달거려라.

곳곳마다 세상은 괴로움에 무겁다.

우리들은 조용히 새소리나 듣자

마음에서 흘러오는 노랫소리도.

 

38

취소

 

너를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손을 잡아 달라고

용서해 달라고만 했을 뿐.

 

나와 비슷하다고

나처럼 젊고 선량하다고, 너를 그렇게 여겼다.

너를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63

 

깊은 밤거리에서

 

어둠을 헤치고, 젖은 포석 위에

가로등이 비치고 있다.

이 늦은 시간에도 잠들지 않은 것은

가난과 악덕뿐이다.

 

잠들지 않은 너희들에게 나는 인사를 보낸다.

가난과 고뇌 속에 누워 있는 너희들에게

어런더런 웃고 있는 너희들에게

모두 나의 형제인 너희들에게.

 

108

둘 다 같다

 

젊은 날에는 하루같이

쾌락을 쫓아다녔다.

그 후에는 몹시 우울해서

괴로움과 쓰라림에 잠겨 있었다.

 

지금 나에겐 쾌락과 쓰라림이

형제가 되어 배어 있다.

기쁘게 하든 슬프게 하든

둘은 하나가 되어 있다.

 

하느님이 나를 지옥으로든

태양의 하늘로든 인도한다면

나에게는 둘 다 같은 곳이다,

하느님의 손을 느낄 수만 있다면.

 

131

만발한 꽃

 

복숭아나무에 꽃이 만발했지만

하나하나가 다 열매가 되지는 않는다.

푸른 하늘과 흐르는 구름 속에서

꽃은 장밋빛 거품처럼 밝게 반짝인다.

 

하루에도 백 번이나

꽃처럼 많은 생각이 피어난다-

피는 대로 두어라. 되는 대로 되라지.

수익은 묻지 마라.

 

놀이도, 순결도,

꽃이 만발하는 일도 있어야 한다.

그렇잖으면, 세상이 살기에 너무 좁아지고

사는 데에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138

이 세상의 어떠한 책도

너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살며시 너를

네 자신 속으로 돌아가게 한다.

 

네가 필요한 모든 것은 네 자신 속에 있다,

해와 별과 달이.

네가 찾던 빛은

네 자신 속에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네가

갖가지 책에서 찾던 지혜가

책장 하나하나에서 지금 빛을 띤다,

이제는 지혜가 네 것이기 때문에.

 

162

눈 속의 나그네

 

한밤이 골짜기에서 한 시를 울린다.

벌거숭이 추운 달이 하늘을 헤매고 있다.

 

눈과 달빛에 싸인 길을

그림자와 함께 나는 걸어간다.

 

봄풀이 파릇한 길을 많이 걸었다.

따갑게 내리쬐는 여름 해를 많이 보았다.

 

걸음은 피로에 지치고 머리칼은 하얗다.

아무도 이전의 나를 몰라본다.

 

야윈 나의 그림자가 피로하여 머물러 선다.

그러나 기어코 이 길을 다 가고 말 것이다.

 

홍성한 세계로 나를 끌고 다니던 꿈이

나에게서 손을 뗀다. 이제야 나는 안다, 꿈이 나를 속인 것을.

 

골짜기에서 한밤이 한 시를 울린다.

, 저 높이에서 달이 아주 쌀쌀하게 웃는다.

 

눈이 아주 차갑게 이마와 가슴을 안아 준다.

내가 생각던 것보다도 죽음은 상냥하다.

 

173

교훈

 

사랑하는 아들아,

사람들의 말에는

많든 적든

결국은 조금씩 거짓말이 섞여 있다.

비교해서 말하자면

기저귀에 싸였을 때와

후에 무덤 속에 있을 때

우리는 가장 정직한 것이다.

그럴 때에 우리는 조상 옆에 누워

드디어 현명해지고

서늘한 청명에 싸여

백골로 진리를 깨우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거짓말을 하며

다시 살아나고 싶어 한다.

 

203

봄의 말씀

 

아이들은 모두 봄이 소곤거리는 것을 알아듣는다.

살아라, 자라나라, 피어나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그리고 새 움을 트라.

몸을 내던지고 삶을 겁내지 마라.

늙은이들은 모두 봄이 소곤거리는 것을 알아듣는다.

늙은이여, 땅속에 묻혀라.

씩씩한 애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라.

몸을 내던지고, 죽음을 겁내지 마라.

 

210

회상

 

비탈에는 히드가 피어 있다.

금작화는 갈색 빗자루 모양 꿈쩍 않는다.

보송보송한 5월의 숲이 얼마나 푸르던가를

오늘도 누가 알고 있을까.

 

지빠귀의 노래와 뻐꾸기의 울음이 어떻게 울리던가를

오늘도 누가 알고 있을까.

그렇게 황홀하게 울리던 것이

이제는 잊히고 노래 속에 사라졌다.

 

숲 속의 여름 저녁 향연을

산 위에 높이 걸린 둥근 달을

누가 적어 두고, 기억하고 있을까.

이제는 모두가 흩어지고 없다.

 

머지않아 너를, 나를

아는 사람도 이야기할 사람도 없어질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여기에서 살며

우리를 애석하게 여기지도 않으리라.

 

우리는, 저녁 별과

처음 끼는 안개를 기다리기로 하자.

우리는 하느님의 위대한 정원에서

기꺼이 피었다가 시드는 것이다.

 

234

(해설. 송영택)

그의 그림에는 사람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인물화를 그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풍경화에도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모두가 수채화이며, 구름과 산과 물과 수목 등이 단순화된 선과 색채로 표현되어 있다. 투명한 순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그림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의 시작詩作 행위로서 그려진 것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헤르만 헤세전 갔을 때 찍은 사진 하나 올려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