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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26 한정판 - 완결
이시키 마코토 지음, 양여명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피아노의 숲 1권이 2002년에 나왔으니 15년여 동안 이 작품을 만나온 셈이다. 그 사이 출판사가 바뀌는 바람에 내 책은 앞에 9권이 표지가 다르다. 옥의 티다.ㅡ.ㅜ 원래 완결되면 한 번 이어서 쭉 읽고는 팔 생각이었는데, 시리즈 색깔이 달라서 팔기도 힘들겠지만, 작품이 좋아서 앞의 것을 신장판으로 재구매해서 그냥 소장본으로 갖기로 결심했다. 정말, 좋은 작품이다.
살리에르가 될 수도 있었던 슈우헤이가 진심으로 카이를 응원하고, 카이의 성장에 기뻐하고, 그의 성취에 감동하고 있다. 카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슈우헤이의 공도 무척 크다. 그 숲에서부터 말이다.
팔짱 끼고 평론가의 잣대부터 들이댈 결심을 했던 꼰대였다. 그렇지만 우리의 카이가 누구인가!
피아노 위에서 춤추는 손가락, 그에 따라 함께 춤을 추는 음표들. 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것도 쇼팽의 나라에서!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감동에 마음은 정직하게 반응했을 뿐이니까.
맨발로 연주하는 것은 피아노의 숲에서부터 카이의 전매 특허!
아지노 선생님과 카이 엄마가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가?? 그냥 고마움의 표시인가??
역시 다시 봐야 알 것 같다.
카이의 떨림, 기대와 우려, 감동받을 준비... 그 모든 폭발할 것 같은 감정들이 지면 너머 전해진다.
아직은 소년이었다.
마지막이라는 게 어찌나 아쉽던지... 다행히 한정판으로 구매를 해서 부록도 받았다. 신장판 표지들 일러스트 모음집인데, 덕분에 어릴 적부터 변화해 간 카이의 모습을 한번에 볼 수 있었다. 반항기 가득한 악동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카이의 모습들에 독자는 눈부셨다. 클래식 연주가 듣고 싶어지는 밤이다. 마침 날씨도 꽤 선선해졌다고, 밤공기가 식었다고 느낀 건, 에어컨을 하루종일 돌린 영향인가... 창문 열기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