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어제 가게에 있을 때, 인근 학교 교복을 입은 여중생이 말했다.
난, 좀 난감했다. 그래.. 요새 현금 내면 차비가 900원이지...
잠시 아무 말 없는 내게 여학생이 말한다.
이름이랑 전화번호 적어놓고 갈게요. 확인해 보셔도 되어요.
그렇게 말하는데, 확인해볼 사람이 있을까? 아예 안 빌려주면 모를까.
그래서, 천원을 주었다. 내일 다시 들르라고.
이름 안 적어도 되어요? 전화번호는요?
그래서,
그냥 가라고 했다. 내일 오면 되는 거라고.
좀 전에, 언니가 귀가했다. 혹시 여중생 다녀갔어? 라고 하니,
아니. 라고 짧게 대답한다.
흠... 내일은 올까? 섭섭하네..ㅡ.ㅡ;;;;
그러고 보니, 고딩 시절,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우리 학교 학생(같은 교복이었지만 누군지는 모름)이 회수권 한장 빌려달라고 했다.
불량해 보이지도 않았고, 어떻게 갚는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빌려달라니 난 빌려줬는데... 입 씻더라...
지금 생각해 보니... 나 삥 뜯긴 거야??ㅡ.ㅡ;;;;
올해 4월이던가... 토요일 하교 길에, 내가 가르치는 학생 하나가 마을 버스 타게 500원만 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빌려줬다. 난 갚을 줄 알았지...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게 예의가 아닌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근데... 역시 입 씻더라.ㅡ.ㅜ
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