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어제 가게에 있을 때, 인근 학교 교복을 입은 여중생이 말했다.

난, 좀 난감했다.  그래.. 요새 현금 내면 차비가 900원이지...

잠시 아무 말 없는 내게 여학생이 말한다.

이름이랑 전화번호 적어놓고 갈게요.  확인해 보셔도 되어요.

그렇게 말하는데, 확인해볼 사람이 있을까?  아예 안 빌려주면 모를까.

그래서, 천원을 주었다.  내일 다시 들르라고.

이름 안 적어도 되어요?  전화번호는요?

그래서,

그냥 가라고 했다.  내일 오면 되는 거라고.

좀 전에, 언니가 귀가했다.  혹시 여중생 다녀갔어? 라고 하니,

아니. 라고 짧게 대답한다.

흠... 내일은 올까?  섭섭하네..ㅡ.ㅡ;;;;

 

그러고 보니, 고딩 시절,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우리 학교 학생(같은 교복이었지만 누군지는 모름)이 회수권 한장 빌려달라고 했다.

불량해 보이지도 않았고, 어떻게 갚는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빌려달라니 난 빌려줬는데... 입 씻더라...

지금 생각해 보니... 나 삥 뜯긴 거야??ㅡ.ㅡ;;;;

 

올해 4월이던가... 토요일 하교 길에, 내가 가르치는 학생 하나가 마을 버스 타게 500원만 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빌려줬다.  난 갚을 줄 알았지...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게 예의가 아닌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근데... 역시 입 씻더라.ㅡ.ㅜ

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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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11-0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주지 마세요. 마노아님! 녀석들이 그 수로 돈 챙겨서 찜질방 가요. 가출한 녀석들 말예요. 돈 떨어지면 집에 갈텐데 이것들이 그런 수로 야금 야금 챙겨서 찜질방 자고 집에 안들어가잖아요. ㅠ.ㅠ

마노아 2006-11-0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복 입고 있었는데, 그것도 작전일까요? 아... 착잡해요. 녀석이 나타나 주면 기쁘겠지만, 아니라면 너무 실망스러워요. 에잉..ㅡ.ㅜ

실비 2006-11-0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이 더 무서울때가 있어요. 아무렇지 않은얼굴로 돈 빌려주세요.ㅡㅡ;
대락 난감이지요.ㅠ

마노아 2006-11-0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두번째야 모르는 사람이지만, 세번째 같은 경우는 더 난감해요. 없다!도 말이 안 되고, 싫다!도 웃기잖아요ㅡ.ㅡ;;;;

내이름은김삼순 2006-11-02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저는 대학 3학년때 차비 50원이 모자라서 옆에 있는 아줌마에게 돈을 빌렸던,,,;;긍데 그 아주머니가 100원을 줬더라는^^;;

마노아 2006-11-02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의 일화는 훈훈하게 들리는데요6^^;;;

marine 2006-11-0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윗층 사는 애가 벨을 누르더니만 하는 말이, 친구가 왔는데 차비가 없다고 3천원만 빌려 달래요 엄마 오면 바로 갚는다고.., 그래서 5천원을 줬는데 그 뒤로 소식도 없다죠~~ 매일 엘리베이터에서 얼굴 보는데도 인사도 안 하고 쓱 지나가네요

마노아 2006-11-03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천원이면 좀 센데요. 그 어머니께 얘기하세요.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