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2006-10-07 13:35]

[쿠키 생활] 최근 생후 1개월 된 유아가 경련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진단됐으나 가족들은 아동학대를 부인했고 환자는 상태가 좋아져 퇴원했다. 이후 생후 8개월째 다시 내원했을 때는 발달장애와 우측 상지마비가 있었다. 결국 아버지에 의한 아동학대로 확인됐고 아버지는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어 가족들과 별거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했다.

◇원인=어른의 머리 무게는 자기 체중의 2%지만 유아는 자기 체중의 10%. 유아는 어른에 비해 머리가 훨씬 무겁고 머리를 지탱하는 목의 근육도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머리를 가누기 어렵다. 뇌와 뇌 사이 혈관도 덜 발달돼 손상받기 쉽다. 두개골과 뇌 사이는 척수액으로 가득 차있고 그 사이로 뇌혈관이 지나간다. 아이를 심하게 흔들면 머리를 가누기 힘들어 충격이 그대로 머리에 전달된다. 두개골 속 뇌가 딱딱한 두개골에 부딪치면서 주위 혈관이 찢어져 피가 두개골과 뇌 사이에 고이면서 뇌출혈이 일어난다.

◇증상=흔들린 아이 증후군의 증상은 보채고 토하면서 몸이 처진다. 심할 때는 경련을 일으키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진단에 필요한 전형적인 세가지 특징은 경막하출혈(뇌출혈), 뇌부종, 망막출혈 등이다.

◇예방=아이가 우는 건 불편하거나 무엇이 필요하다는 점을 표현하려는 유일한 방법이다.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기를 원할 수도 있고 너무 덥거나 너무 춥고 아플 수도 있다. 때때로 그들 자신의 긴장을 풀어 주기를 원한다. 아이가 우는 시간은 나이나 건강,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기가 울면 우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안아 가볍게 흔들어 줄 수 있다.

그래도 울음이 그치지 않으면 아이를 안전한 곳에 내려놓고 몇분 정도 울게 내버려 둔다. 그동안 보호자는 음악을 듣거나 기분 좋았던 일을 생각하면서 걸을 수도 있고 심호흡을 반복하면서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아이를 달래보고, 그래도 계속 울면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의사를 찾아 가는 게 좋다. <도움말 민기식 한림대성심병원 소아과 교수>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경기일보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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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1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후 85일된 둘째 조카가 너무 예뻐서 안게 되면 꼭 흔들어 주었는데....;;;;
나한테만 오면 울었던 게 그래서일까? 훌쩍...ㅡ.ㅜ

하늘바람 2006-10-1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모교실에서는 흔들어주라는데요 너무 세게 흔들면 안된다는 거겠죠

마노아 2006-10-1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동작이 좀 컸었나봐요. 언니가 머리 흔들린다고 그러지 말라고 많이 그랬거든요.
살살 흔들어줘야겠어요. 자동 진동 그네도 내가 사줬는데, 그거 태우면 울고, 누가 안아주면 좋아라 해요. 근데 내가 안으면 울어요...;;;;;

가넷 2006-10-19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ㅋㅋ;; 자동진동 태우면 다 운다더라구요. ㅡ ㅡ; 울 조카도 그렇구요.ㅎㅎ;

마노아 2006-10-1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잠들고 나면 태워준답니다. 아니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이 무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