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박태균] '우유 vs 요구르트'. 라이벌 관계라기보다는 시발점이 같은 '한 뿌리'다.
유산균을 이용해 우유를 발효시킨 것이 요구르트다. 따라서 인류는 우유를 먹기 시작한 지 한참 지나서 요구르트를 섭취했다. 어쩌면 그 간격이 수천 년에 달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국민은 우유를 요구르트의 3배쯤 마신다. 지난해 한 사람이 27.1㎏의 우유(백색 우유)를 마신 데 비해 요구르트 섭취량은 9.8㎏에 불과하다.
우유와 요구르트 중 어느 것이 더 건강에 유익할까. 일반적으로 자연적인 영양면에선 우유가, 기능성에선 요구르트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매일유업 유가공식품연구팀 양진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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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엔 '
완전식품'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서다. 특히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의 100㎖당 칼슘 함량은 약 100㎎. 요구르트에도 이와 비슷하게 들어 있다. 게다가 우유와 요구르트에 든 칼슘은 체내 흡수가 잘 되는 편이다. 따라서 골다공증.골절 예방 등 뼈 건강을 위해선 두 식품을 즐겨 마실 필요가 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하기엔 우유(3~3.5%)가 더 안정적이다. 요구르트의 단백질 함량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크다(1~5%). 특히 우유의 단백질(유청.카제인)은 소화율이 96%(콩 단백질은 약 80%)에 달한다.
지방 함량은 우유가 약간 높지만 딸기 요구르트와는 별 차이가 없다. 동맥경화.고혈압.비만 등 성인병이 있거나 우려되는 사람은 저지방 또는 무지방 제품을 사서 먹는 것이 현명하다.
열량은 서로 '같은' 급이다. 100㎖(또는 100g)당 열량이 둘 다 60㎉대로 같은 양의 사과.포도와 비슷하다.
한국인의 우유.요구르트 소비량은 아직 부족하다. 우리 국민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가 칼슘이란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박태균 기자 ▶박태균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dali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