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도서관은 대체로 좋은 기억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이고, 나를 즐겁게 해주는 곳이니까.
대학교 1학년 때, 도서관에 앉아서 과 동기들과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동기 하나가 숙제 하다 말고 모임 있다고 후다닥 피자헛으로 달려갔다.
헌데, 숙제 하다 만 책을 두고 간 것이다.
그래서 난 책 챙겨 주려고 들고 나왔는데, 출구에서 삐리릭! 반응 소리가 난 것이다.
알고 보니, 동기의 책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열람은 가능하되 대출은 금지된 책이었다.
사서분이 달려오고 난 조서(?)를 써야 했다.
이러이러한 일로 이렇게 된 거라고 설명했지만 듣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 말이 가관이다.
"전에도 걸리지 않았어요?"
트허.... 상습범으로 내몰린 것이다.
우쒸.... 난 비됴가게도 연체 안 하려고 버스 타고 다녀오는 인간인 것을..(ㅡㅡ;;;)
하여간 사유서 쓰고 나왔는데 대따 기분 나빴다.
그런데 얼마 뒤 그 사서는 그만두고 새 사람이 왔다. 왜 바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이라면 아마 안색 바꾸고 싸웠을 지도 모르겠는데, 그때는 어린 나머지 억울해도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이게 성격 탓인가...
사실 나이 먹은 지금도, 화내야 할 때 뭐라고 화를 내야 할 지 알 수가 없어서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도 그걸 알 거다. 야단 잘 안 친다는 것을... 사실은 못 치는 건데..;;;;;
뭔가 논리적으로, 속 시원하게 화 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게 잘 안되서 두고두고 속으로 열 받을 때가 많다.
바보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