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얼마나 이 책을 읽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1
존 무스 그림, 레미 찰립 글, 노경실 옮김 / 내인생의책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26/pimg_7876031331351351.jpg)
아이는 날마다 이 책을 다 읽는 꿈을 꿉니다. 대체 왜 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지 아이는 당최 이해할 수가 없지요.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아이의 머리맡에 바로 이 책이 있어요. 가족들도 아이가 이 책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요.
샤워할 때도 책을 놓지 않아요. 저런저런... 젖어서 울어버린 책은 최악인 것을!
7시 10분에 일어났는데 샤워 끝나니 7시 20분. 이 정도면 엄청 빠른 거지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26/pimg_7876031331351352.jpg)
옷을 갈아입고 침대 정리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젖어버린 책은 아빠가 건져냈네요. 안타까워라.
그릇을 꺼내 시리얼을 담고, 그 위에 바나나를 썰어얹고, 건포도 몇 개를 뿌린 다음에 우유를 부었어요.
혼자서도 척척 잘해요. 그런데 책은 냉장고에 들어가 있네요.
젖은 책은 냉동실에 들어가야 안 운다던데, 내가 해보니까 꼭 그렇지도 않더만요.
그냥 물기 닦아서 무거운 책으로 눌러놓는 게 더 효과적...;;;;
아침 먹은 걸 치우고, 비타민을 먹고 도시락도 쌌어요.
고양이에게 생선뼈다귀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죠.
휴지통도 깨끗하게 비우고요. 이걸 학교 가기 전에 몽땅 해내다니, 이건 워킹맘 수준의 집안일 속도인 걸요?
자 옷을 입을 차롑니다. 외출해야죠.
장화를 신고, 스웨터를 입고, 모자르 ㄹ쓰고, 목도리를 둘렀어요.
그 다음에 외투를 입고, 벙어리 장갑을 끼고 책가방을 멥니다. 그리고 책을 찾아 나서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26/pimg_7876031331351353.jpg)
어디로 갔는지 못 찾고 있어요. 내 눈에는 이불 뒤쪽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학교에 갔습니다. 일곱 개의 사과를 여섯 사람에게 어떻게 똑같이 나누어 주냐는 선생님의 어려운 질문!
아이들의 창의력 돋는 대답 좀 보라죠.
여섯 사람 모두에게 사과를 좋아하는지 물어봐야지.
사과를 조금만 먹겠다는 사람도 있을 거야.
사과 하나하나를 여섯 조각씩 잘라 나누면 되지.
하나는 반으로 자른 다음....
나는 배가 먹고 싶어.
난 모르겠어.
사과 주스를 만들면 되지....
같은 대답이 하나도 없네요. 사과 주스가 마음에 드네요. ^^
학교에 다녀와서는 오늘 한 일과, 이제 해야 할 일을 다 적었어요.
예를 들면 이 책을 다 읽는 것 등등 말이에요.
하지만 걱정이 몰려왔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한 통씩만 전화를 한 거죠.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대체 책을 언제 읽겠어요?
아이의 마음이 충분히, 충분히 이해가 가요. 암요!
게다가 아빠가 요리를 하는 동안에는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한답니다.
아기는 잠시도 책읽을 틈을 주지 않아요.
이어서 식탁을 차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26/pimg_7876031331351354.jpg)
가족 중 누구도 놀고 있지 않아요. 연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에요. 어린 아이들도 손을 돕고요.
참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네요.
잠시 짬을 내어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곧 엄마의 제지를 받아요.
지금은 밥 먹는 것에 집중할 시간이죠.
하루종일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이제 책을 봐야 하는데 피곤이 몰려오는 겁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지 못한 이유를 알겠죠?
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로 이 책을 얼마나 읽고 싶어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지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126/pimg_7876031331351355.jpg)
아무렴요. 알다마다요. 내가 이 책을 1월 1일에 읽고 오늘 리뷰를 쓰는 것과 똑같은 이유지요.
우리는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잖아요. 밤에는 잠을 자야 하는 법!
자, 잘자요. 책은 내일 이어서 읽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