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했던 컴퓨터는 만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먹통으로 변신했다.
메인보드가 문제가 아니라 CPU가 문제였던가?
내 피씨가 I3인데, 형부 컴은 I7이고, 집의 다른 컴들은 모두 I5라고 한다.
컴을 조립해준 친구 말로는 게임을 하지 않고 단순 문서 작업과 동영상 시청, 웹 서핑 정도만 하므로 그 정도도 충분하다고 했다.
우리집 다른 컴보다는 느릴 수 있지만(안 써봐서 사실 모르지만) 그 자체로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파워 문제인가??
형부는 본체를 꺼내서 메인보드를 형부 컴에 달아서 부팅되는지 확인해 보라고 한다.
헉, 이 무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길찾기스런 미션이란 말인가!
일단 컴에 달린 온갖 코드를 다 뽑고 본체 뚜껑을 열었다.
메인 보드가 뭐지??
파워는 파워라고 써 있고, 하드는 주르륵 달려 있는 걸 보고 알아차렸다.
남은 건 너? 하는 마음으로 메인보드라고 여겨진 애를 꺼내려고 했는데 안 빠진다.
나사가 하나 있다. 나사를 뺐다. 그래도 안 빠진다. 왜 이러지???
사진을 찍어서 전송했다. 컴 조립해준 친구가 그거 그래픽 카드라고 한다. 헐... 큰일날 뻔했군.
결국 컴은 형부가 퇴근해서 봐줬다.
다현양 컴퓨터의 파워를 내 컴에 달아서 부팅 시키니 부팅이 된다. 역시 파워 문제?
그나마 파워가 가장 싸니까 파워 문제가 제일 나은 원인이었다.
형부는 다시 한번 원래 내 파워를 달아서 부팅을 시켜봤다. 부팅이 된다. 얼라???
그렇게 몇 번을 다시 실험해 봐도 원인이 찾아지지 않는다.
결론은 '모르겠다'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정은, 컴퓨터를 '끄지 않는 것'
모니터에 '종료 금지'라고 적어놨다. 절전모드로 가자. 안 끄면 부팅의 부담은 덜 수 있지 않나?
오늘 생각한 건데, 나같은 애는 조립컴 쓰지 말고, 돈 더 쓰고 완제품으로 사야할 것 같다. 번번이 너무 힘들어...ㅜ.ㅜ
점 빼러 갔을 때 피부과에서 사마귀도 빼란 말을 몇 차례 들었다. 눈에 크게 안 띄어서 귀담아 듣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았던 건 내 방 조명이 어두운 편이어서 그랬나 보다. 어느 날 밝은 조명 아래에서 얼굴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우둘둘둘하게 쫘악 퍼져 있던 그 자그마한 물사마귀들. 정확한 이름은 편평사마귀.
이게 바이러스성이어서 내비두면 계속 퍼진단다. 빼도 100%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시 재발해서 그때마다 제거해줘야 한다고.
그래서 여행 다녀오자마자 피부과 가는 게 내 계획이었다.
예약이 어찌나 많은지 오후 시간에 가서도 두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겨우 시술을 받았다.
무려 40개. 아..... 졸 아팠다! 게다가 졸! 비쌌다.
제주도 2박 3일에 경비 20만원 썼는데 그보다 많이 나왔다. 후덜덜...ㅜ.ㅜ
목에도 뭔가 잡히는 게 있었는데 그건 쥐젖이란다.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니 '노화'라고 한다. 아흐 동동다리.....ㅠㅠㅠㅠ
내 얼굴은 현재 곰보가 되어 있고, 태권도 다녀온 다현양이 날 보고서 뒷걸음질 쳤다. 흑...;;;;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었는데, 통증 때문에 잠이 오질 않는다.
3시 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결국 잠이 오질 않아 3시 40분에 일어났고, 시사인을 마저 읽고 지금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현재 5시를 바라보고 있다.
하아, 춥다.(손 무지 시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