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달이 훅 지나가는 것 같다.
원래 3월은 아주아주 바쁜 달이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바빴다.
정시 퇴근을 소망하지만 소원했달까.
읽고 나서 리뷰를 못 쓴 책이 열권이나 되어버렸다. 너무 재미 없게 읽어서 읽었다는 것도 홀랑 까먹어 버린 고교입시는 두달 정도 지난 것 같다. 미나토 가나에의 장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별로 할 말이 없는 작품으로는 '무의미의 축제'도 마찬가지다. 굉장히, 대강 읽었다. 좀처럼 집중이 되질 않아서. 그렇다고 다시 읽고 싶지도 않았던... '여자 없는 남자들'은 상실의 시대보다는 좋았지만 여전히 하루키는 내 취향이 아니구나... 싶었고, 공허한 십자가는 아주 좋아서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다시금 마음이 기울었다. 그리고 역시 한달 이상은 족히 지난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도 우리 이제 그만 만나... 의 느낌으로 읽었다. 여기서 더 시간이 나지 않으면 이렇게 짧은 한줄로 리뷰를 대신할 지도...;;;
그 와중에도 이벤트 상품에 눈이 멀어 에코백도 두개를 받았고 셜록 열쇠고리도 받았다. 셜록 열쇠고리는 재제작하면서 주문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추리소설 25,000원에서 4만원으로 뛴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음. 하여간 막 공허한 십자가를 재밌게 본 뒤여서 냉큼 질러주었다. 열쇠고리가 예뻐, 예뻐. 아, 근데 사진을 안 찍었네...
(냉큼 찍음!)
아, 뽀대난다!
3월이 되면서 수영 선생님이 세번이나 바꼈다. 앞의 두분은 하루씩만 오셨는데 두번째 선생님은 배우 유해진을 닮은 분이었다. 이분이 여자샘이라는 게 함정! 암튼 세번째에 우리 선생님이 오셨는데, 그후로 수영이 너무 재미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신입회원이 많아 혼자서 레일 3개를 카버해야 했다. 우리 쪽으로는 오질 못하셔...;;;;
그게 아니어도 정체기가 온 것 같다. 운동 종목을 좀 바꾸고 싶은 느낌적 느낌. 그래서 헬쓰로 갈아탈까 한다. 여름도 다가오는데 근력운동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한 3개월은 헬쓰를 하고 한여름에 다시 수영으로 돌아오면 좋지 않을까 구상 중이다. 근데 무릎... 괜찮을까??
드디어 꽃이 도착했다. 일주일 뒤 엄니 생신이고, 다시 일주일 뒤에는 부활절이니까. 지금의 최적의 타이밍!
꽃 도착에 앞서 엄니께 신신당부했다. 도착하자마자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그리고 집에 와서 보니 뭔가 이상했다. 읭?
뭔가 어색했다. 뭐지? 뭐지???
이 화사한 꽃에 안 어울리게 이토록 소박한 화분은 뭐꼬?
앗, 그러고 보니 꽃을 감쌌던 포장지도 없다.
엄니께서 꽃 도착하자마자 과감하게 벗기셨다능!!!
아아... 내가 완성본 보고 싶어서, 그리도 신신당부했건만...
그래도 사진이라도 남았겠지 했는데, 사진도 못 찍으셨단다.
찍으려고 하니 본인 얼굴이 나왔다고....
하아, 왜 하필 셀카모드가...ㅜ.ㅜ
화병을 바꿔봤다.
피아노 위로 위치를 옮겨 봤다.
비교컷을 위해 조화 옆에서도 한컷...
그래도 뭔가 어색해... 화분이나 배경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사진을 못 찍어서 그런 건가? ㅠㅠ
다음 주에는 기필코 제대로 된 완성컷을 건지리라!
지난 주에는 눈이 너무 건조해서 찢어지듯 아파서 안과를 다녀왔는데, 피곤한 눈을 꽃으로 정화시켜본다.
미세먼지로 지친 숨결도 꽃향기로 씻어보자.
춥지만, 그래도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