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은 너무 힘들어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5
허은순 지음, 김이조 그림 / 보리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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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만이랑 만만이는 내 동생이에요.
밥 먹을 때 여기저기 흘리고 먹는 동만이,
밥풀 하나 안 남기고 싹싹 핥아 먹는 만만이.

병만이의 두 동생 동만이와 만만이를 소개했다. 동만이는 코흘리개 동생이고, 만만이는 식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강아지다.
흘리고 먹는 동만이와 싹싹 잘 먹는 만만이의 대구가 재밌다.

아기 강아지일 때 집에 왔는데 어느새 동만이보다도 키가 커버린 만만이.
둘의 키를 재고 있는데 주변 소품들이 재밌다.
TV 안의 기상 캐스터가 서 있고, 그 앞에는 로봇이 손들고 서 있다.
시계 바늘도 서 있고, 옷장 앞 토끼도 그림 속에서 서 있다.

햇살 가득한 날 온 집안 식구들이 뒹굴뒹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아빠는 만만이를 베고 있고, 병만이는 아빠 배를 베고 있다.
동만이는 코 후비느라 바쁘다.
한데 뭉쳐 있는 가족들이 평화로워 보인다.
그렇지만 엄마의 생각은 다르다!
이런 날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은 죄악!!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지 않는가!!

이제 한가족이 되었으니 산책길에 만만이가 동행하는 건 자연스럽다.
그러나 만만이를 준비 없이 데려가는 건 무리!
목줄도 달고, 이름표도 달았다.
집에서처럼 아무 데서나 똥을 싸면 곤란하니 휴지랑 비닐봉지도 챙겼다.
이제 산책 준비 끝!!

밖으로 나온 만만이는 벌써 신이 나서 겅중겅중 뛰고 있다.
병만이는 만만이 데리고 걸어보겠다고 했지만 만만이 힘이 보통 센 게 아니다.
한 손으로 잡고 버텨 보니 질질 끌려 간다.
동만이는 두 손으로 잡고 버텼지만 더 빨리 끌려간다.

문제는 이때 생겼다!
모퉁이 돌자 마주친 자그마한 하얀 강아지가 캉캉! 짖어댄 것이다.
쬐만한 게 얼마나 앙칼지게 짖어대는지, 놀란 만만이가 펄쩍 뛰었고 그 바람에 동만이는 목줄을 놓치고 말았다.

쏜살같이 달아나는 만만이, 놀라서 구급차 소리를 내며 울어대는 동만이!
온 식구가 허둥지둥 어쩔 줄 몰라할 때 정신 바로 세우고 기지를 발휘한 것은 아빠다!

휘파람을 불며 만만이가 달려간 곳의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아빠!
그런데 놀랍게도 만만이가 아빠를 따라 달려왔다.
오히려 아빠를 지나쳐 더 빠르게 달려가는 만만이!
식구들은 눈이 동그래져서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아빠와 함께 돌아온 만만이.
아빠의 설명에 따르면 개는 쫓아가면 더 빨리 달려가서 오히려 반대편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랑 놀자는 줄 알고 쫓아서 달려오는 모양인가 보다.
오홋, 재밌는 사실을 알았다.

병만이네 가족의 산책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땀도 쏙 뺐지만 모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행복한 마무리다.
만만이 덕분에 십년감수했다는 엄마, 심장 터질 줄 알았다고 한 동만이, 그리고 간 떨어질 뻔했다는 병만이까지. 저마다 놀란 마음을 다른 표현으로 설명했다.
이렇게 우리말의 묘미를 전달하는 게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내일도 산책가야지~ 라며 그려놓은 그림에 병만이와 동만이가 함께 목줄을 잡고 있다.
만만이의 힘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음 번 산책에선 두 형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오른쪽 그림을 보고서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을 짐작해 보는 건 어렵지 않다.
톰과 제리에서 늘 당하기만 하는 톰이 떠오른다. 필시 그 비슷한 풍경이 벌어지리라.

현재 키우는 동물, 혹은 키우고 싶은 동물을 그려보라고 했다.
현재 나는 키우는 동물 없고, 앞으로도 사실 그렇게 키우고 싶은 동물은 없다.
그런데 상상으로는 바로 떠오른 게 사자였다.
예전에 위너스 카드였던가. "사자 한 마리 키우시겠습니까?"라고 묻던 이정길 씨 등장하는 광고가 떠오른다.
상상으로는 코끼리도 키울 수 있고 호랑이도 키울 수 있지. 암~

오른쪽 그림은 강아지랑 산책할 때 필요한 물건들을 찾는 그림이다.
어휴,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참 많구나. 고양이는 이보다 더 많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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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8-1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더 많이 필요합니다.
아주 비싼 모래를 평생 사야 하니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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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목줄 안하고 다니는 사람들
변 안치우는 사람들...하아...정말 너무너무 싫어요.
개와 사람 모두를 위해 목줄과 배변봉투는 정말 필수핌인데 말이죠.

마노아님....집이 너무 더워서 출근하고 싶은 일요일입니다........

마노아 2013-08-12 00:16   좋아요 0 | URL
비싸기까지 한 모래를 평생이라니, 후덜덜해요. 정말 아이 하나 키우는 것만큼 돈이 드는군요.ㅜ.ㅜ
영화 '타워'에서 보면 자기 개가 싼 똥을 아파트 청소하는 분에게 대신 치우라고 미는 아주 밉살맞은 국회의원 부인이 나와요. 화면 속으로 달려가 때려주고 싶었어요...;;;;

아아, 오늘이 열대야 최고 같아요.
이 시간에도 실내 온도 34도예요. 미쳤나 봐요.ㅜ.ㅜ
이 무더위 속에 갑자기 주방 청소에 꽂혀서 무려 7시간을 내내 일했어요. 다리가 퉁퉁 부었어요.
제가 더위에 맛이 갔나 봐요...;;;;

jo 2013-08-1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올 책이 너무 예뻐요.

마노아 2013-08-12 00:17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재밌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획도 아주 훌륭한 책이에요. '읽기'에 중점을 두어서 필요로 하는 연령대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그 나이는 지났으니 재미로 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