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 앤 새디 vol.2 - 탐나는 주부 마조의 영근영근한 생활툰 마조 앤 새디 2
정철연 글 그림 사진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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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깨알 같은 재미란 이런 것일 게다. 뼛속까지 직장인인 아내 새디와, 그런 아내를 내조하는 주부 작가 마조의 알콩달콩 생활 밀착형 개그 말이다.

 

 

주부가 되기 전의 마조는 영화를 보면서 관련 정보를 들려주며 폼도 재고 그랬는데, 이제는 뼛속까지 주부가 되어 정보의 장르가 확 바뀌었다.

 

 

 

마조와 새디 판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 이야기이다. 정말, 공감 간다. 미안하다고 해버리고 싸움을 끝내려고 하면 꼭 나오는 이야기. "뭐가 미안한데?" 그럼 남자는 미치지 않을까. 뭐가 미안한지, 사실 모르니까. ^^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다지만, 알면서도 좁히기 힘든 여자와 남자의 간극이다.

 

 

 

간혹 저런 경우 봤다. 묶음으로 사면 더 쌀 것 같은데, 실제로는 더 비쌌던 경우! 마트는 전쟁터이니 정신 단디 차리라는 마조의 조언을 새겨듣겠다. 옛썰!!

 

 

 

휴가로 세계 여행을 가서 각지의 맛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새디의 이야기에 이태원 가서 맛집 기행하라고 말해버린 마조. 그런데 그 아이디어가 제법 괜찮은 거다. 독자도 오! 했다. 그리하여 정말 여름 휴가를 이태원 맛집 세계 여행으로 잡은 쿵짝 맞는 두 부부. 아, 부럽다.

 

 

집안의 갑인 새디는 여당에, 집안의 을이 되곤 하는 마조를 야당에 비교한 이 그림 재밌다. 게다가 촛불 시위에 물대포 대응이라니, 웃으면서 울어야 하나 잠시 망설망설...

 

 

마조가 가끔 이렇게 소설을 쓸 때가 무척 재밌다. 양문 냉장고가 로망이지만, 냉장고 들여갈 공간이 부족하다. 원룸 살던 시절에 5cm차이로 포기했던 양문 냉장고. 하지만 2년 지나 투룸으로 이사가려 했을 때 전세 대란이 시작됐다고...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크흑...ㅜ.ㅜ

 

 

 

보리차 한번 끓여 넣으려면 우유를 원샷 해야 한다는 슬픈 이야기... 이런 게 바로 생활 밀착형 개그, 생활툰이다.

 

 

 

마조군은 덕후 기질이 다분한데, 신기하거나 재밌는 자잘한 물건들 쇼핑하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사 모은 것들은 어느새 흥미가 떨어져 찬장 찬밥 신세가 되곤 했다. 그 찬장에 모인 이들의 뒷담화가 재밌었다. 요구르트 제조기의 이름은 요구리였다고... 물건에 이름까지 붙여주는 이런 성격이 재밌다. 이야기가 일상 속에 늘 깃들어 있는 느낌이랄까.

 

 

 

정말로 이태원으로 떠난 여름 휴가! 소셜에서 구한 UV콘서트가 열리는 호텔에 숙박을 잡고 부부가 본격적으로 맛집 세계 여행을 떠났다. 이태원이 이렇게 신기한 곳이었구나, 독자도 감탄! 호텔까지는 잡지 못하더라도 맛집 기행으로 꽤 괜찮은 생각이다. 이국적인 음식도 맛보고, 정말로 가고 싶은 나라의 예행 연습해봐도 좋고~

 

 

 

마조군이 또 소설을 썼다. 자신의 촉촉했던 감성이 메말라 버린 세태를 탄식하며 귓가에 울린 노래는 evergreen! 지하철에서 시디 8장에 만원 받는 그 추억의 팝송을 들으며 마조의 머릿 속에서 재생된 꿈이다. 귓가에 들리는 소리에 따라서 달라지는 꿈속 각본은 나도 자주 경험한다. 마조의 감성, 역시 메마르지 않았어. 아직도 촉촉해!!!

 

 

 

워크샵을 떠나는 남편을 향해 외롭다고 말하는 새디. 그래서 아내를 위해 뽁뽁이에 자신의 옷을 걸쳐놓고 나간 센스쟁이 마조. 그리고 그 뽁뽁이 인형과 정이 들어버린 아내 새디. 정말 궁합이 잘 맞는 부부다.

 

 

 

참 잘했어요~ 스티커로 어깨 안마, 전신 안마 등등, 집안에서 화폐처럼 사용하곤 했던 부부다. 그런데 스티커가 모자르네! 그러자 대출받으라며 스티커 푸어라고 한다. 심각한 사회 문제도 두 사람에게 넘어가면 왠지 가벼운 말장난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기꺼이 이겨낼 힘도 얻을 것 같은 느낌!

 

실제로 새디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가계부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이를 계기로 새디는 회사를 차린다. 기반을 닦자면 시간이 걸릴 테지만 기꺼이 헤쳐나갈 것 같은 씩씩한 기운이 느껴진다.

 

 

2010년에 다녀온 일본 여행에 대한 사진과 감상이 책 뒤쪽에 길게 나온다. 원전 사고 나기 전에 다녀왔구나. 가보고 싶은 나라지만 여러모로 걱정이 앞서서 지금은 이태원 투어가 더 눈길이 간다.

 

냉장고 에피소드는 어쩐지 1편에서 본 느낌인데 내 착각인지, 다시 실은 건지 모르겠다. 뭐 다시 본 거라도 여전히 재밌지만.

 

어쿠스틱 라이프 때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이들 젊은 부부의 사는 이야기가 몹시 부럽다. 작품에 소개하는 게 다는 분명 아닐 테지만, 천생연분이란 생각이 든다. 결혼에 관심 없는 이라도 보는 순간 결혼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매력 카툰 마조앤 새디! 3권도 깨알 개그와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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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1-08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조앤새디라니, 깜짝 놀랐어요. 으응? 이건 마노아님이 다룰 단어가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요. 쿨럭. ㅎㅎ

근데 맨 윗줄 오타요. 새디가 두번이에요. 아내도 새디 내조하는 사람도 새디. ㅎㅎ

마노아 2013-01-08 10:46   좋아요 0 | URL
으하하핫, 제목이 좀 쎄죠! 근데 저 한때 별명이 새디스트였어요. 한참 팬픽 쓸 때 "고통받는 주인공은 아름답다!"라는 가치관을 지녀서 말이죠. ㅎㅎㅎㅎ
오타 지적 감사해요. 방금 고쳤어요. 새디와 새디가 살다니, 그건 너무 폭력적이에요.^^ㅋㅋㅋ

꿈꾸는섬 2013-01-0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마조앤새디, 재밌네요. 생활에서 나온 개그, 이태원 세계맛집기행, 저도 구미가 당겨요.^^

마노아 2013-01-08 20:46   좋아요 0 | URL
오늘 버스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태원을 지났어요. 냉큼 내려서 맛집을 가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집에 와야 했답니다. 나중에 누군가와 같이 가려고요. 혼자 가긴 너무 뻘쭘해요.^^ㅎㅎㅎ

2013-01-08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9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