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영복은 확실히 소모품이어서 몇 달 지나니 옆구리 쪽이 바래버렸다. 오래오래 검색을 하다가 최종 후보에 오른 녀석들은 이랬다.

 

 

 

이번에도 역시 고양이가 가장 탐이 났지만, 등판이 X인가 U인가와 가슴 패드가 탈부착인가 고정인가와 가격까지를 최종 고려한 결과 마지막 것으로 낙찰되었다. 지나치게 심플한 것이 다소 불만이었는데 역시나 아무도 수영복 바뀐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조금 섭하군.

 

1월엔 시사회 당첨과 매직, 그리고 명절 연휴 때문에 결석이 많았다. 게다가 갑작스레 불려 나갔다가 셔틀 놓치고 신호 다 걸리고 마을버스 두 번 놓친 날엔 7시 시작인데 7시 반에 도착하기까지...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고려해서, 2월엔 오전 강습을 받기로 결정했다. 8시부터 셔틀이 있으니 이번엔 갈 때 올 때 모두 셔틀을 탈 수 있겠다며 9시를 골랐다. 하지만 9시 강습은 이미 인원이 꽉 찬 상태. 해서 8시로 등록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깨달았다. 셔틀이 8시부터니 8시 강습을 가면 수영장 갈 때는 셔틀이 없다는 것을... 아뿔싸... 여태까지는 돌아오는 셔틀이 없었는데 이제 2월엔 가는 셔틀이 없네. 크흑...ㅜ.ㅜ

 

2. 마지막 남은 핫케이크 가루를 한꺼번에 반죽했다. 전에 순오기님 사진에서 본 것처럼 오목한 그릇에다 굽기 시작했는데 양이 많아서인지 좀처럼 익지를 않았다. 그리고 윗쪽은 타기까지... 이를 어째... 발을 동동 구르다가 뒤집어 엎기 도전!

 

 

 

 

하아... 결과적으로 저랬다. 더 상태가 심했던 그릇 사진은 차마 보여줄 수 없어...;;;

 

노발대발 하실 엄니 생각에 얼른 딸기 잼을 투척했다. 여기에 우유와 커피를 곁들이니 그나마 봐줄만 했음. 초토화 된 부엌은 냉큼 치웠다. 빵만들기는... 이제 좀 쉬어야겠다.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3. 워머를 뜨려다가 실패하고 가방으로 전환시킨 게 12월이었던가? 1월엔 그때 못 뜬 것에 재도전했다. 목도리로 떠서 한 바퀴 꼬아서 사용하는 워머를 만들고자 했지만, 앞서 유일하게 통일된 색깔의 실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본 바탕 흰색은 같지만 끼어 있는 색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변형 고무뜨기는 역시나 두터워서 저렇게 실 세타래 쓰고 네 번째 것을 이은 다음 목에 걸쳐봤더니 복부인이 따로 없어...;;;;

 

하여, 과감히 푸르고 그냥 신생아 모자를 뜨기로 결심했다. 사용설명서에 보면 4호 바늘로 80코로 시작이다. 열심히 떴다.

 

 

 

 

헌데, 코를 줄여나가다 보니, 모자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저건 신생아가 아니라 성인 머리에도 맞을 사이즈인 것이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 실이 아주 두껍다는 것을! 저 실로 4호 바늘을 썼더니 손가락만 아프고, 모자는 너무 크고...

 

그래서 다시 풀렀다. 신생아 용은 무리였다. 실이 두꺼우니 80코로 시작을 못하는데, 몇 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거다. 하여, 어른용으로 다시 뜨기로 했다. 몇몇 책을 살피며 디자인을 골랐는데 이번엔 바늘이 문제. 모자는 원통으로 뜨는 거라서 저렇게 네모지게 떠서 옆을 이을게 아니라면 기본으로 바늘이 4개 필요하다. 바늘을 어디서 구매하지? 다이소에 있을까? 전화를 해봤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3군데가 모두 팩스로 넘어갔다. 네번째 지점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뜨개질 바늘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 참, 그럼 어디서 사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언니가 정보를 줬다. 문방구에서 팔 거라고. 오호! 가까운 데에 길이 있었군! 문방구에 가보니 6호만 있어서 줄바늘 두개를 사왔다. 2개니까 바늘은 모두 4개가 되었다 싶어 원통형으로 작업 시작! 아니, 뜨다 보니까 방향이 이상하다. 한 방향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역방향이 한 번 나가버렸네. 결국 원통형은 시작하자마자 실패하고 다시 풀렀다.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80코 사각형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옆선은 나중에 꿰매지 뭐~

 

열심히 다시 뜨고 있는데 엄니가 너무 커서 분명 다시 뜨고 말 거라고 옆에서 막 겁을 주셨다. 오기로 다 떴는데, 완성을 눈앞에 두고 돗바늘이 보이질 않았다. 얼마 전에 가방 만들 때 썼는데 어디다 뒀는지 머릿 속에 전혀 기억이 없다. 내 안의 수애는 점점 잠식해 들어가고.... 나의 희망은 문방구였는데, 문방구 사장님 돗바늘이 뭔지도 모르셔... 다른 문방구 가봤더니 마찬가지. 온갖 것을 다 꺼내주셔서 빈손으로 나오기 민망해서 6호 줄바늘만 추가 구입했다.ㅜ.ㅜ

 

돗바늘이 없어서 좌절하고 있는데 엄니가 어느 서랍에서 극적으로 찾아주셨다. 아무래도 엄니가 그 속에 집어넣으신 게 아닐까 의심되지만, 증거는 없음! 혹은 내가 완성하는 것을 두려워 하셨을 지도...;;;;

 

암튼, 그렇게 부푼 가슴으로 완성을 했는데... 어쩜 좋아.... 너무 컸다. 중간에 겁나서 세 단을 덜 떴는데도 너무 커....

 

 

 

 

이건 뭐... 수박 한 통이 들어가도 될 크기...

 

 

 

 

아랫단을 말아서 한 번 쓰고 나가보았다. 가까운 은행을 다녀왔는데 바람 불면 막 날아갈 것 같아... 귀 옆선으로 턱끈을 달아야 할 판이다. 하아...;;;;  애써 넣은 꽈배기는 줄무늬가 있어 티도 안 나고 오히려 사족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분홍실이 모자르게 생겨서 주홍색 실을 군데 군데 섞은 것은 다소 자연스러워 보여 다행. 모자 술을 만들까 하다가 기운이 빠져서 일단 대기 상태. 저거 쓰고 어디 갈 거냐고 엄니 막 웃으시고, 둘째 시스터는 요강 같다고...ㅜ.ㅜ

 

조카 다현양이 왜 이모는 맨날 모자만 뜨냐고 한다. 그러게. 완성은 쉽지 않고 맨날 뜨기만 해... 모자 뜨다가 목구멍도 막 아파... 먼지를 너무 많이 먹었나봐...;;;;;

 

 

 

 

요 실은 북실북실한데 가늘어서 두 줄을 엮어서 썼다. 실이 너무 복실거려서 내가 몇 단을 뜨는지 확인할 길이 없고, 무늬 확인도 되지 않는다. 80코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78코가 되어 있고, 또 어쩌다 보니 77코. 해서 한 코 늘려서 78코로 만들었는데 잠시 뒤에 가보니 다시 또 77코... 하아, 뭐 이래... 그래서 그냥 77코에서 줄이기 시작. 어디서 줄였는지 확인이 되지 않으니 대충 어림짐작으로 줄였는데, 또 코수 안 맞음. 몰라, 몰라! 그냥 완성할래! 하여 완성되니 저 모습.

 

 

 

 

술을 달았는데, 술 다듬는 게 뜨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 먼지도 엄청 먹고, 청소거리도 엄청 생겼다. 완성하고 나서 러시아 귀부인 같지 않냐고 했더니 울 둘째 언니가 국그릇 엎어놓은 것 같다고...ㅜ.ㅜ

 

하아, 속상해. 해서 세번째 모자 다시 들어갔다. 이번엔 3개로 늘어난 줄바늘로 원통으로 도전해 보겠어! 나는 지칠 줄 모르는 여자 사람...(그런데 뜨개질도 나의 길이 아니면 어쩌지???)

 

4. 컴퓨터 상태가 또 안습이었다. 부팅이 시원치 않아서 불안불안....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어제 형부가 윈도우 7을 깔아주었다. 또 다시 원점으로 시작. 2012년 들어서 컴퓨터를 두 번을 갈아 엎었구나. 프로그램도 다시 깔아야 하고 인증서도 다시 설치해야 하고.. 이것저것 바쁜 것 까지는 괜찮은데 손에 익지 않아서 윈도우 7이 많이 불편하다. 아까 뜨개질을 한참 하고 나와 보니 컴퓨터가 휴면모드로 돌아가 있던데 해제 방법을 몰라서 갖은 쇼를 하다가 결국 강제 종료하고 다시 시작했다. 휴우, 친해지기 힘들구나.

 

5. 지난 번 특가 세일 때 양배추즙을 샀다.(얼라, 상품검색이 안 되네...;;;)

 

나름 기대를 안고 한 포 원샷! 크흑! 두 번 다시 못 뜯고 있다. 엄니께서 책임감을 안고 열심히 드시고 계시는데 원성이 자자하다. 하루는 두 포를 들고 오셔서 공평하게 나눠먹자고 하셨지만, 바로 직전에 배즙을 먹은 나는 배부르다며 반사! 엄마 미안! 난 속쓰리지 않아...(>_<)

 

6. 며칠 전에는 무비꼴라쥬를 보러 cgv에 갔다. 사이다를 한 컵 사려고 했는데, 매점에서 와플을 파는 게 아닌가. 오옷! 여기서 와플을! 사진에는 맛있게 생긴 와플이 4개 담겨 있었는데 가격은 무려 2,500원! 오, 착한 가격이야! 그래서 나는 예상에 없던 와플을 사이다와 함께 구매했다. 근데 담겨온 봉투에는 와플 달랑 한 개. 하아.... 그건 연출된 사진이었어. 거기에 속다니...ㅜ.ㅜ 게다가 와플은 커피랑 먹어야 맛이지 차가운 사이다랑은 궁합이 안 맞아. 이를 어째....슬퍼...;;;;;

 

7. 영화는 아주 훌륭했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작품은 처음인 것 같은데, 썩 친절하지 않은 이 영화가, 그들 작품 중에는 가장 친절한 편이라는 소리에 다시 또 관심이 간다. 연기 경력이 전혀 없던 소년의 날 것 그대로의 연기가 생생히 살아 있었고,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사회 체제가 또 흥미로웠다. 영화를 마치고 나서 큐레이터가 등장하더니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 10분, 그리고 질문과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총 15분. 다 좋은데... 무척 좋았는데... 알다시피 나는 사이다 한 잔 원샷했고, 그래서 화장실이 급했고... 아아... 슬퍼슬퍼....;;;;

(그나저나 혹시 맥스무비 할인 쿠폰 남으신 분이 아직도 계신가요? 있으면 저 좀 주세요~)

 

8. 요새 보고 있는 드라마는 '해를 품은 달'이 유일하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김수현이 멋있으니 다 용서가 되고 있다. 열살이나 어린 너를 보며 가슴이 왈랑거려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한가인이 무척 예쁘긴 한데 한복을 입혀 놓으니 선머슴이 따로 없다. 한복은 유난히 여성스러운 선을 강조해서 체형 커버가 잘 되질 않는다. 이 부분이 무척 아쉽다. 연기는 워낙 못해서 따로 말할 거리도 못 되고...ㅡ.ㅡ;;;; 그래도, 계속 응원하며 본방을 사수해 주겠어!

 

9. 지난 달 말에 멜론 다운로드 40개 짜리를 결제했는데 내내 못 쓰다가 그저께 몰아서 40여 개를 다운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엔 이것저것 듣는 게 많았다. 일단 나꼼수, 나꼽사리, 생방송 애국전선, 변상욱의 기자수첩, 이슈 털어주는 남자, 타박타박 세계사를 다 듣고 있고, 김미화의 여러분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골라서 듣고, 유시민의 따뜻한 방송도 발췌해서 몇 개 듣고 있고, 지난 주에는 뉴스타파도 시작됐고... 하아, 너무 많아 너무 많아... 심지어 오래오래 듣고 싶었던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시작했는데, 이건 무려 1992년 방송이다. 이러니 새 노래를 들을 짬이 없다. 몇 개 빼고는 다 정치적인 것들이어서 재밌게 듣다가도 분노가 활활 치솟게 되는 게 이런 방송들의 양단면이다. 그래도 이 와중에 사고 싶은 음반이 생겼다.

 

내 사랑 알리의 불후의 명곡2 리메이크 음반이다. 유후~ 듣고 싶은 그녀의 노래가 여기에 다 담겨 있다. 불후의 명곡도 음원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니 그동안 눈길 끌었던 노래들을 많이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멜론을 한 달 더 연장해야 하나....

 

드라마는 한 편 보고 있지만, 음악 프로그램은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재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나가수도 여전히 보고 있고, 위대한탄생2는 당연히 봐줘야 하고, 불후의 명곡2랑 K팝스타 오디션(양현석의 인간적인 면모가 참 보기 좋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아주 오랜만에 스케치북도 보았지. 김연우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불러서 오오오! 하고 감탄! 프레디 머큐리의 포스에 미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어려운 노래를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치고 싶다.

 

10. 이 글 쓰다가 라면물이 다 쫄아버렸다. 흑... 그래도 나가사키 짬뽕은 맛있어. 삼양 거라서 더 좋아. 이제 정리하고 수영장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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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30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2-01-3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두 딸아이는 마노아님의 요리를 사랑한답니다..^^
내일 보여줘야겠습니다...ㅎㅎㅎ

마노아 2012-01-31 12:12   좋아요 0 | URL
아아, 구경꾼들이 사랑해 준다면 감읍할 따름이에용.^^ㅎㅎㅎ

순오기 2012-01-31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복 사진보고 세번째 거 골랐는데 맞췄네요.^^
순오기님은 핫케익을 절대로 오목한 그릇에 굽지 않아요, 넓은 프라이팬에 펼쳐서 굽지요.
대체 핫케익 굽기가 왜 저렇게 나오는지 도통 이해가 안돼~내가 2월에 서울가면 개인교습을 해줘야겠어요.ㅋㅋ
워머가 모자로 변신~지칠 줄 모르는 마노아님을 변함없이 응원할게요.^^

마노아 2012-01-31 12:13   좋아요 0 | URL
오, 통했어요!
아악, 순오기님 사진 보고서 오목하다고 여겼는데, 울 언니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거예요. 누가 핫케이크를 오목한 데 굽냐고... 그래서 저는 순오기님은 달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여겼는데 사진을 잘못 파악한 거군요. ㅠ.ㅠ
모자는 실이 다 떨어질 때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쭈우욱~~~

무스탕 2012-01-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고양이 수영복도 참 이쁘지 말입니다. 늘씬하고 날씬해서 저런거 막 입어줘서 나도 즐겁도 남도 즐겁고 모두가 즐거우면 얼마나 좋을가요. 흙흙흙
해품달의 한가인은 정말 미스케스팅이었어요. 연기력은 둘째치고 주변 인물들과 너무 동떨어진 나이대가 참 아쉽더군요. 왕님과 왕자님과 어울리는 나이대의 배우를 찾았어야 이질감을 안느끼고 볼텐데 말이어요. 우리 모두가 한가인이나 김수현이나 그 대군의(배우의 이름을 모르겠군요;) 나이를 아는데 어쩌라는 겁니까. 흙흙흙
우리집에선 꼬꼬면이나 기스면이나 나가사키짬뽕보다 신라면! 이라고 결론 났어요 ^^

다락방 2012-01-31 17:31   좋아요 0 | URL
신라면 먹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노아 2012-02-01 14:11   좋아요 0 | URL
서로의 눈이 즐거운 나이스 바디, 흑흑.. 어려워요..ㅜ.ㅜ
해품달은 원작을 읽은 사람이면 거품 물 지경이고, 안 읽었어도 많이 안 어울린다고 여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오늘 해품달 하는 날이라고 막 설레어요.^^ㅎㅎㅎ
기스면은 아직 못 먹어봤는데, 이것도 궁금하네요. 나가사키가 최고봉을 지킬지, 선두에서 밀려날지 확인해봐야겠어요.ㅋㅋㅋ
저는 신라면 매워서 못 먹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