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람 3 -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즌 3
강풀 지음 / 문학세계사 / 2009년 4월
절판


-양영순 :(...)지금 우리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공동체 인식이다. 옆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언제나 떠날 수 있고, 내 옆의 사람이 경쟁자라는 의식이다. 사실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담녀 사이코패스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장상용 : 사이코패스는 사회 환경의 탓인가?

-양영순 : 이 같은 경쟁 사회 속에서는 사이코패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사회 리더들은 인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소시민이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산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경쟁을 모토로 내세우면 남이야 어떻든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분위기가 생긴다. 오히려 정치인들이 더 사이코패스 같다. '이웃 사람'이란 제목 자체가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웃 사람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다. 이웃이란 무관심에 의해 악마가 되기도 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나를 살릴 수 있는 사람도 된다. 고시원에서 불지르고 뛰어나온 사람들을 칼로 지른 사건을 보라. 그 사람도 단절된 상태에서 자기 안에 악마를 키운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경쟁보다는 상생을 유도해야 한다.
-297쪽

-장상용 : 우리 사회 개개인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양영순 : 21세기의 화두는 벽이다. 사람이 갇혀 산다. 혼자 사는 사람도 늘어나고. 인간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게 벽이다. 지금은 벽을 양산하는 체제다. 벽 속에서 외로운 개개인인데, 벽 하나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2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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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09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다른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카이스트 학생들 자살 보도와 관련해서 씁쓸해요.
경쟁을 부추긴다는 건...극단적으로 몰아붙이면 자살을 부추긴다는 말이 되는 거잖아요~ㅠ.ㅠ

마노아 2011-04-10 01:51   좋아요 0 | URL
이 부분을 읽으면서 카이스트 학생들 생각을 했어요.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에요.
이런 것들이 자본주의의 힘인지 혼란스러워요. 대부분의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자본주의의 미덕이라고 여겼는데,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를 몰아주기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선 평안을 앗아가는 것은 아닌지 소름이 돋기도 하고요.... 울적한 일이에요..ㅜ.ㅜ

루쉰P 2011-04-09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맞네요. 정말 저도 그 벽 속에 함몰돼 살고 있으니 말이죠. 결국 모든 사회적 분위기가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분위기. 요즘 <언더그라운드>라는 옴진리교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책을 읽고 있는데 그 교단의 사린가스 주범들도 바로 저와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상한 종교단체로 빠지고 말았죠. 벽을 깨고 나가야 합니다. 맞아요. 전 내일부터 주변사람들에게 인사라도 하고 다녀야 겠어요. 근데 인상이 안 좋아서...괜찮을지...

마노아 2011-04-10 01:52   좋아요 0 | URL
어떤 범죄자에게 범죄를 일으킬 만한 어떤 이유가 있기라도 한다면, 그 썩은 부분을 도려낼 가능성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이유도 없이 범지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섬뜩해요.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 같은 그런 캐릭터 말이에요. 웃는 얼굴의 밝은 인사는 선한 의도를 잘 전달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