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순 :(...)지금 우리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공동체 인식이다. 옆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언제나 떠날 수 있고, 내 옆의 사람이 경쟁자라는 의식이다. 사실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담녀 사이코패스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장상용 : 사이코패스는 사회 환경의 탓인가?
-양영순 : 이 같은 경쟁 사회 속에서는 사이코패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사회 리더들은 인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소시민이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산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경쟁을 모토로 내세우면 남이야 어떻든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분위기가 생긴다. 오히려 정치인들이 더 사이코패스 같다. '이웃 사람'이란 제목 자체가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웃 사람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다. 이웃이란 무관심에 의해 악마가 되기도 하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나를 살릴 수 있는 사람도 된다. 고시원에서 불지르고 뛰어나온 사람들을 칼로 지른 사건을 보라. 그 사람도 단절된 상태에서 자기 안에 악마를 키운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경쟁보다는 상생을 유도해야 한다.
-2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