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에 받았던, 조카를 위한 책이다.^^
익숙한 생김새를 가진 이 책의 주인공은 fly! 파리다.
파리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뭔가 식욕을 자극하는, 끈적끈적한 별미를 찾는 중이다.
그리고,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이 찾고 있는 것은 Amazing Pet Show에 데리고 나갈 수 있는 애완동물이다. 나름의 낚시도구 등을 갖고서 출동하는 소년!
그리고 마침내 마주쳤다.
파리와 소년이!
소년은 파리를 유리 병에 담아 놓은 채 찾던 애완동물을 갖게 되었다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파리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분 나쁜 일인가!
그리하여 인상 팍 쓰고 한 마디 찍 뱉어주었다.
Buzz!!
파리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소리를 낸 거지만 공교롭게도 소년의 이름이 버즈였지 뭔가!
소년은 크게 놀랐다. 세상에나,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애완동물이라니, 이렇게 똑똑한 친구를 어디서 또 보겠는가!
잔뜩 흥분한 소년은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께도 자랑질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쿤둥한 반응. 파리는 애완동물이 될 수 없다나.
게다가 파리채까지 휘두르시지 뭔가!
졸지에 낙잡 파리가 되어 비명횡사하게 생긴 우리의 스마트한 파리!
또 다시 위급한 상황에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내뱉었다.
Buzz!!
오오, 부모님의 표정이 급 변하신다.
이 파리는 보통 파리가 아니라 수염 한올한올이 특별한 스마트 파리였던 것!
이제 파리에 대한 대우가 달라진다.
'Fly Guy'라는 멋진 이름도 갖게 되었고
유리병 가득 점심도 제공 받았다.
끄억~ 트림도 거하게 질러보는 파리!
그리고 마침내 참가하게 된 Amazing Pet Show!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크게 웃어 젖히고 말았다.
다른 참가자들도 푸훗! 웃고 만다.
한 순간에 웃음거리가 된 소년과 파리.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갖고 있는 모든 재주를 선보일 차례!
판타스틱한 공중 곡예도 선보이고
모두를 깜짝 놀래켰던 이름 말하기 재주도 보여줬다.
하지만 통하질 않는다.
파리는 애완동물이 될 수 없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
이젠 버즈 뿐 아니라 Fly Guy도 자존심이 상한다.
이번엔 좀 더 통 크게 날아보았다.
높이, 높이, 더 높이! 하늘을 뚫고 올라가듯 비상하는 Fly Guy!
그리고 그대로 자유 낙하하여 유리병 속으로 골인!!
오옷, 이런 재주를 가진 파리를 또 어디서 본단 말인가!
이젠 심사위원들도 딴지를 걸 수 없다.
만장일치로 쇼의 우승을 거머쥔 버즈와 Fly Guy!
이로써 Fly Guy는 명실공히 가장 스마트한 파리가 되었다는 전설~
그 후 둘의 우정은 아주아주 깊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쉬운 영어 문장으로 구성된 짧은 이야기다.
게다가 파리의 활약이 눈부신 재미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과 친구가 된 파리 이야기를 접하니 하이타니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함께 떠오른다. 심형래도 파리 시리즈로 한 동안 사람들을 많이 웃겼고, 영화의 소재에도 파리가 곧잘 쓰였는데 그러고 보니 인간의 생활과 많이 밀접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위생적으로는 별로 반갑지 않은 친구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 속의 파리 친구는 꽤 유쾌하다. 게다가 스마트하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