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펑!)
입장하기 전 포토존에서 한 컷. 엄니가 찍어주셨는데 왼쪽 마차가 잘렸다. 크흑....
신데렐라의 호박 마차가 변신한 모양새다. 생쥐 마부는 아니 보이지만, 신데렐라인 척 하고 한 컷!
'런던의 초상' 전시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엄마와 내가 동시에 예쁘다!라고 외쳤던 인물. 근데 손은 안 예뻤다.^^
넓은 전시관에 사진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관람객도 우리 뿐이고, 쉴 수 있는 쇼파도 있고, 적적해서 참 좋았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계속해서 퀸의 노래가 울리고 있었다는 것. 비틀즈가 섭섭했을 지도..^^
섭섭할까 봐 사진이라도...
전시관 바깥에서 안쪽을 바라보고 찍은 컷. 런던의 역사가 글로 적혀 있지만 다 읽기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다.
이어서 한국 전쟁 60주년 기념관을 갔다. 앞쪽 입구에 설치해 놓은 입체 포스터가 제법 현장감 있었다. 엄마는 런던의 초상을 지루해 하셨는데 이쪽에선 좀 더 관심을 가지셨다. 당연한 반응이다.
한국 전쟁 당시 유행했던 단어들. 미제 아줌마, 삐라, 완장, 달러아줌마 등이 눈에 띈다.
60년대의 미스코리아 사진. 생각보다 선정적이란 느낌이 든 건 왜일까.
상자 안에 담겨진 저 아이는 저 상태로 버려진 것이었을까?
이 날은 낮에 '컬러로 보는 한국 전쟁'을 읽었던 터라 어째 마음이 더 쓰였다. 그 책을 빌린 건 순전히 우연이었는데 말이다.
19공탄이란다. 구공탄은 입에 익숙한데 19공탄은 낯설다. 9공탄에서 구영탄이란 이름이 등장한 것일까?
아직도 돌아갈 것 같은 재봉틀. 엄마가 시집올 때 미싱을 마련해 보셨는데 아끼다가 중요 부속품을 도둑 맞으면서 순전히 골동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얘기를 하곤 하셨다. 나 어릴 때 사진에 보면 빨간색 니스 칠 번쩍이던 그 미싱이 참 예뻐 보였는데...
영상관. 5명의 사람에게서 '내가 겪은 6.25'를 듣게 되어 있다.
터치 스크린으로 되어 있다. 여기뿐 아니라 다른 설명 문도 대개 터치 스크린으로 작동했다. 요게 대세인가보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잘 구별되지 않는데 밥사발이 엄청 커서 놀랐다. 저땐 정말 머슴 밥이 에너지의 원천이었구나!
피난민증이 눈길을 끈다.
역시 골동품이 되어버린 카메라
이탈리아 잡지. 오른쪽 사진에서 강을 건너는 아버지의 어깨엔 아이들과 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전쟁 와중에 보여지는 삶의 치열함이란...
미국 잡지. 피난 가는 아낙네의 얼굴 위에 얹혀 있는 초대 대통령의 사진이 짜증났다. 어무이는 아직도 그분에게 향수(?)를 품고 계시다.
기획전시관을 나와서 2층으로 올라가면 상설 전시관이 나온다. 몇 차례 왔지만 한 번 더 들렀다. 그 전에 홀에서 한 컷!
(사진 펑!)
이번에도 왼쪽이 잘리면서 치우치게 찍혔다. 어무이..ㅜ.ㅜ
2층은 사진을 못 찍게 하므로 아래층을 떠나면서 찍은 사진. 좀 더 뒤에서 크게 찍고 싶었는데 앞에 계신 할아버지가 절대 안 비켜주셔서 앞으로 다가가서 찍었다. ㅎㅎㅎ
내친 김에 바로 옆에 있는 경희궁으로 향했다. 목이 말라서 캔 음료를 두 개 뽑고 원샷!
엄니는 몹시 기대하신 듯 했는데 여긴 정말 남아있는 게 없는지라...ㅜ.ㅜ
그나마 뮤지컬이라도 할 때는 사람도 많고 주변도 밝았는데 지금은 너무 적막하다. 강을 파지 않으면 얼마든지 복원할 비용이 마련되지 않을까?
(사진 펑!)
많이 연로해지신 엄니다. 그리고 나는 다크써클이 색조 화장을 대신하고 있다.
근데, 난 별로 엄마를 안 닮은 것 같다. ;;;;
역사박물관 앞쪽에 조성된 몇몇 유물의 흔적. 피맛골에서 발견된 유구를 옮겨온 거란다. 온돌과 고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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