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11월에 이승환 9집이 나왔을 때 새벽 칼바람 맞으며 줄을 서서 쇼케이스 티켓을 거머쥐었었다.
이제 3년 반이 지나서 그의 10집 앨범이 나왔고, 똑같은 장소에서 그의 첫 공연이 열렸다. 물론 이번엔 공짜가 아니었고 '돌발 콘서트'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갑자기 불시에 공지 뜨고 예매하고 공연하는 돌발콘서트는 히트곡보다 비주류 곡을 주로 부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의 새 앨범의 신곡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4시 30분부터 줄을 서고 5시 15분에 입장, 6시부터 첫 손님 린과 두번째 피아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울 공장장님 나온 시각은 6시 35분.
색깔이 무지개색으로 변하고 알록달록하게도 변하는데 무척 예뻤다. 무대 양옆에는 로봇 모양의 전광판이 있는데 10집 음반 대박, 음원 쪽박이라는 글씨가 흘러가서 눈길을 끌었다. 음반으로 대박 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지극히 비현실적이다.
그 전광판에 6월 2일은 투표하는 날이라고, 꼭 투표하자는 메시지가 지나갔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군민들로부터 나온다고... 그러고 보니 그 노래, 참 오랜만에 떠오르게 한다. 노래 부르는 중간에도 투표 강조를 한 번 더 했는데 두말 하면 잔소리!
그런데 집에 돌아와보니 심상정 후보가 사퇴를 했다. 그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게다가 공탁금은 또 어쩌고..ㅜ.ㅜ
투표 후에도 우린 많은 부분 실망하고 슬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에선 최선을 다해야지...
공연이 얼마나 좋았느냐를 말하는 건 동어반복이기 때문에 패쓰. 며칠 전에도 충만했지만 오늘은 거기에 + 습식 사우나를 연상시키는 무더위로 더 충만했달까. 나중에 나오니까 땀으로 피부가 아주 뽀송해졌다능...(누가 나한테 해준 말이다.ㅎㅎㅎ)
팬들로부터 받은 현수막 시리즈. 일부러 사진을 줄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첫번째 사진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구나.
입장할 때 10집 앨범을 갖고 있으면 선물을 주었다. 앨범 뒷면의 표지 그림을 장식하는 마우스 패드와 스티커 한 장, 그리고 버튼 두 개인데, 나눠주는 분이 나한테 두개를 줬다. 처음엔 원래 두 개 주나보다 했는데 주위를 보니 다 하나씩 받았다. 아싸! (-_-V)
2000명 입장이었는데 나의 입장 번호는 363번. 그나마 앞쪽이어서 스탠딩이어도 공간이 부족하진 않았는데 뒤쪽은 자꾸 뒤로 밀려서 무척 힘들었다고, 와이프와 함께 공연 보러 온 옛날 내 남친이 말해줬다. ㅎㅎㅎ
부부가 함께 공연 보러 오니 참 보기 좋다. 녀석이 앨범을 샀다면 마우스 패드를 하나 줬을 텐데 앨범 안 산 게 괘씸해서 패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