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예정대로라면 오전 중에 도배가 끝나야 했지만, 내가 퇴근하고도 한참 지날 때까지 도배가 끝나질 않았다. 어무이 말씀으로는 도배 오신 분이 완전 초짜여서 일하는 사람들끼리도 막 구박을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원래 옥탑방도 도배 장판 깔고서 창고로 쓰기로 했는데, 거기 장판을 아니 가져오신 거다. 바닥을 못 깔았으니 짐이 못 나가고, 짐이 못 나가니 다시 병목 현상.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고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소파를 옮기려다 보니 무겁고, 먼지 다 뒤집어 써서 더럽고, 찢어진 부위가 거슬리고, 홧김에(?) 계단 참으로 내다놨다. 소파 바꾸는 게 어무이 소원이었는데 하나 새로 사게 생겼다...;;;;  

큰 짐이 먼저 들어가야 하니 힘 쓰기 위해서 둘째 언니 출동. 제일 먼저 옷장부터 들여가기로 했다. 옷장이 나올 때는 바닥에 안 쓰는 이불 깔고서 언니 혼자서 내왔는데, 이번에 문짝 교체하면서 없던 문턱이 생기고 게다가 턱마저 높게 만들어놔서 통과를 못하겠는거다. 둘이서 낑낑대며 옷장 세 칸 이동하는데 거의 한 시간 이상을 소비했다. 왜 우리 집엔 힘 좀 쓸 남정네가 없는지 짜증이 나다 못해 막 서러웠다.  

남은 옷장 두 통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이견이 생겼는데 언니가 역정 내고 자기 집으로 가버렸다. 언니 집에서 조카들 봐주고 있던 엄마가 바로 오실 줄 알았는데 아니 오시는 거다. 책상을 혼자 옮기는데 크고 길어서 입구에 걸려버렸고, 바닥 기스날까 봐 혼자 옮기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누가 한쪽에서 들어만 주면 쉽게 이동하겠는데 어무이는 아니 오시고... 5분 거리인데 왜 그리 안 오시나 했더니 일일 드라마 다 보고 오시느라고 40분 뒤에 오심.(ㅡㅡ;;;) 전화라도 미리 해주지, 버럭버럭버럭!! 

책상 자리 잡고 책장 들어서는데, 문짝 교체 공사하면서 벽 안쪽으로 합판을 덧댔나보다. 짐 빼기 전에 쟀던 치수보다 많이 좁아졌다. 덕분에 원래 들어가기로 했던 책장 한칸이 4cm가 부족해서 못 들어가게 됐다. 급하게 책장 위치며 이것저것 다 변경하게 되었다. 책을 장르별 작가별 출판사별 분류는커녕, 밖에 있는 책을 보이는 순서대로 들여와 무작정 꽂기만 했는데도 3시간이 더 걸렸다. 하지만 아직도 책장에 못 꽂힌 책이 절반. 그 대가로 지금 팔다리는 후들후들... 

제일 웃긴 건, 집에 들어서는 현관 문을 위 아래 거꾸로 달아놨다는 것. 문짝 열리는 방향부터 시작해서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욕실 파이프는 너무 좁은 것 들고 와서 재교체 했고, 문짝도 다시 달았고, 이젠 현관도 바꿔 달아야 할 판. 중간에 문 잠그고 열쇠를 안 두고 가서 먼저 온 인부들이 창문의 방충망을 뚫고 문을 열었다. 방충망도 교체해야 하고...;;;;;  장판 두고 와서 일정 지체되고... 

처음에 공사 전에 짐만 나간 상태로 열흘 기다리고, 공사 시작하고나서 문짝 도착 안 했다고 하루 지체하고... 

아주, 환장하겠다.  

그래서 어제는 집에서 자나 했지만, 화장실 시멘트 안 말라 변기 사용 불가, 욕실 세면대 미설치로 더운 물 사용 불가 등등의 이유로, 결국 언니네서 하루 더 잤다. 온 몸이 아프다고 아우성을 쳐서 잠도 안 오더라. 새벽에 일어나보니 얼굴이 퉁퉁 부었다.  지금은 다리가 땡겨서 3층 높이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신세. 

싱크대가 오늘 들어오는데 어제 오겠다던 가스렌지 기사님 깜깜 무소식. 오후에 전화해볼 참이다.  

아침에 오예스 하나 먹고 나왔더니 배고프다. 4교시 수업이 있어서 점심도 미리 먹지 못하는구나.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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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10-03-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아무것도 못먹고 와서 배고파요.ㅜ.ㅜ

마노아 2010-03-24 22:13   좋아요 0 | URL
아침을 먹는 게 핵심이에요. 내일은 좀 더 신경써서 먹어야겠어요.^^

무스탕 2010-03-2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을 대충 먹었더니 배고파서 조금전에 신라면 하나 끓여먹었어요.
집에 힘 쓸 남자가 없으면 불편할때가 종종 있지요.

마노아 2010-03-24 22:13   좋아요 0 | URL
저녁은 컵라면 먹었답니다.^^;;;
오늘 언니랑 세탁기 옮겼는데 옷장보다 쉬웠어요...;;;;

순오기 2010-03-2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 일을 저리 엉터리로 한답니까, 버럭버럭~~
에구~ 고생하셨네요. 토닥토닥~

마노아 2010-03-24 22:44   좋아요 0 | URL
저렇게 일을 못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역시 싼 게 비지떡이었어요ㅠ.ㅠ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가스렌지예요. 어제 왔어야 했는데 내일 온대요.
오늘까지 왔으면 싱크대 작업하면서 설치비 따로 안 들일 수 있었는데 내일은 설치비 추가 14,000원이에요. 밥도 계속 사먹게 하고..;;;
오늘은 전기 기사님이 천장에 구멍냈어요. 아놔...ㅜ.ㅜ

개인주의 2010-03-25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멍충이들이 공사하러 왔군요..
이런이런..

마노아 2010-03-25 09:09   좋아요 0 | URL
형광등 하나 깨먹고 어젠 선풍기도 하나 박살냈어요. 가지가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