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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ㅣ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평점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후속작이 나왔다. 제목은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같은 작가진이라 생각했는데 그림 작가만 같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98526.jpg)
부모가 아이에게 쏟는 사랑을, 품고 있는 사랑을 말로 다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말로는 부족할 테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끊임없이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건 몹시 중요한 일이다. 그러지 못한 부모님 세대가 많았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젊은 부모들 중에도 사랑해라는 말에 인색한 부모가 아직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색감이 아주 좋다. 밝은 칼라를 썼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 색깔을 어떤 농도로 표현하는 가도 꽤 영향을 주는 듯하다.
게다가 저 노래하는 새의 앙증맞음이라니!
저 달은 마치 추석의 보름달을 보는 느낌이다. 대보름달보다 추석 한가위 보름달이 난 더 좋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98529.jpg)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표현이 마음에 든다. 기나긴 겨울잠 끝의 곰이 갈구하고 있을 봄 내음이란 무척 그리운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아주 큰 간절함이 보태어 있을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 멋지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98531.jpg)
팔랑팔랑 춤추는 눈송이들이
추운 겨울을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눈송이들을 존재하게 만드는 추운 겨울. 존재의 근원으로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예쁜 언어로.
그리고 저만할 때의 아이들이 얼마나 눈을 좋아하던가. 나도 저 때는 몸서리치게 눈 좋아했다.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98532.jpg)
파도가 바닷가 모래알을
살살 쓰다듬어 주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역시 기막힌 표현이다. 파도가 바닷가 모래알을 살살 쓰다듬어 주는 모습. 거친 손길이 아닌 부드럽고 다정한 손길의 느낌으로 사랑한다고 말을 한다. 무리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98533.jpg)
아가야, 우리 아가야,
네가 어디에 있든, 무엇이 되든
나는 너를 사랑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네가 무엇이든, 어디에 있든, 조건 없이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준다고 말을 해주는 절대 내 아군.
그런 사람이 우리에게 분명히 있었고, 지금도 있다는 사실이 벅차다.
그러니, 그런 말을 이어서 해줄 상대도, 꼭 있어야 마땅하다.
자신의 아이든, 조카든, 혹은 세상의 그 어떤 아이이든...
사랑 받고 자란 아이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더 멋지게 만들어낼 것이다.
꼭 아이가 아니더라도, 우린 모두 사랑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역시 가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 그 사람에게, 어떤 마음으로 사랑하는지 손글씨로 적어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더 폭발하지 않을까? 이 책에 나오는 멋진 표현을 넘어서는 더 뜨겁고 낯 간지러운 표현이라도 좋겠다. 보다 수줍고 보다 평범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표현하는 그대에게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