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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개미 두마리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8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알스버그에 한참 꽂혀있을 때 사둔 책이다.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개미 나라에 놀라운 소식이 퍼졌다.
정찰병 개미가 아름다운 수정을 가져왔는데 여왕개미가 그것을 한 입 맛보자마자 단숨에 다 먹어 버렸다는 소식!
여왕 개미는 이제껏 먹어 본 것 중에서 그 수정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고, 수정이 더 많다면 아주 행복할 것 같았다.
충성스런 개미들은 어머니 여왕 개미를 위해 수정을 모으기로 결심! 으쌰으쌰 먼 길을 떠난다.
숲 속을 지나자 이미 어두워 밤이 되었고, 거대한 산 앞에 다다른 개미들. 근데 그 산이란 이렇게 생겼다.
개미 입장에서 보면 저 벽돌산은 넘지 못할 거대한 장벽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개미들!
여왕 개미가 맛 본 그 달디 단 수정의 정체는 뭐였을까? 옆의 그릇에 적혀 있는 끄트머리 글자가 보이는가?
그렇다. 녀석의 정체는 바로 설탕!
개미들은 수정을 하나씩 집어들고 서둘러 발길을 돌렸지만, 장난꾸러기 개미 두 마리는 그 자리에 남았다.
여기서는 평생 맛난 것만 먹고서 살 것 같다는 착각을 단단히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얼라! 배 터지게 맛난 것 먹기 전에 여차하면 죽게 생겼다. 저 거대한 삽자루처럼 생긴 티스푼을 보시라!
녀석들이 빠져서 허우적대는 저 검은 호수. 저 커피를 마시는 어느 인간이 가엾어지려고 한다...;;;;
저기서 빠지면 블랙홀에 빠져서 영원히 이승과 굿바이 할 뻔 했는데, 다행히 탈출에 성공한 개미 두 마리.
그렇지만 다음에 떨어진 곳은 지옥 불구덩이, 토스터 되시겠다.
이글이글 점점 온도가 올라가는 게 느껴지는가. 그러나 토스터는 때 되면 위로 용솟음 친다는 게 불행 중 다행!
그 밖에도 개수대에 떨어져 설거지 더미와 함께 시궁창으로 빨려들어갈 뻔 했고, 전기 구멍에 젖은 몸으로 닿았다가 제대로 충격 받아주신다.
밤이 되어 기진맥진한 개미 두 마리. 역시 집이 최고라는 명언 중의 명언을 온 몸으로 깨닫고 귀가 조치하신다.
알스버그 특유의 상상력은 좀 약했지만, 그림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설탕 한 알갱이의 크기와 개미를 떠올리면서 무간지옥을 이겨내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간 개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