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k 윙크 2009.8.1 - No.15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윙크 창간 16주년 기념호다. 무려 16번째 생일이니 거창한 선물이 따라오려나? 기대했지만 정가 3,300원짜리 잡지에는 무리한 요구다. 사실 선물이 없는 건 아니다. 책 속에 여러 선물 잔치에 응모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딱 한 번 독자 엽서를 써 본 결과, 나같은 노땅 독자에게는 기회가 절대 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겨 다시는 응모하지 않고 있다. 무튼, 선물과는 거리가 있어도 윙크의 창간 16주년은 나로서도 엄청 축하할 일이다. 진심으로 기쁘다. 만수무강하기를! 

표지를 장식한 '하이힐을 신은 소녀'. 페이지가 무려 19장 38페이지다. 거기에 표지까지 했으니 계영샘은 정말 손이 빠른 듯하다. 다른 연재 작가들을 보면 박희정 작가가 22페이, 궁이 20페이지다. 계영샘은 거의 2배 가까운 작업량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니 단행본이 일년에 세 네 권이 나올 수 있었던 것! 이제 다음 호를 쉬고 새 연재작을 준비한다고 한다. 놀랍다. 예쁜 남자도 무척 기대 중... 그런데 이게 서현주 작가와 동업한다는 그 작품인가??? 최근 힘든 일을 많이 겪으셨을 텐데 오히려 작품에 더 매진해서 슬픔이 치밀어 오를 시간을 주지 않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 작가님, 건강히 작품 활동 오래 해주세요. 화이팅!!! 

제일 재밌게 본 편은 '란제리'였다. 점 치는 그 여자가 요사스러운 짓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반전의 재미와 코믹을 보여주었으니 큰 기븜이다. 란제리 2호점 '민'을 기대하겠다. 

'DIY Girl'도 아주 재밌었다. 역시 진지함과 코믹이 적절히 잘 섞였고 이번 편에는 여름을 겨냥한 것인지 타이밍이 그랬는지 '호러'도 같이 끼었다. 그나저나 제목에서 왜 일부는 대문자고 일부는 소문자일까? 그게 늘 궁금했다는....;;; 단행본에는 그 이유가 나왔을까??? 

강특고 아이들도 재밌었고, '우리는 가난하지만'은 그림도 점점 더 맘에 들어가고 있다. 담당 기자의 마감 독촉 문자에 예비군 훈련 중이라는 답문자는 참으로 신선한 반응. 작가님 후기에서 송채성 작가가 군대를 배경으로 야오이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는데 우리나라 군대 현실을 생각할 때 잘 상상도 안 가지만, 작가님이 이미 고인이 된 까닭에 웃기도 전에 슬퍼진다. 그런데 동인 성에서는 이미 군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나왔을 듯하다. 실제로 발생하는 군 부대 내부의 성추행은 그 사람의 성적 성향보다는 '추행'과 '폭행'에 더 가깝지 않을까? 

모처럼 돌아오신 로얄 러브의 이한아 작가. 무척 므흣한, 그리고 난감한 상황에서 엔딩을 보여주셨다. 다음 회에서 까칠남 레이가 한 폭발할 듯하다. 켈리는 이제 어쩔까나....;;;; 

마틴 & 존은 이번에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15프랑에 딸을 추행한 사제와 합의한 아버지가 이제는 더 어린 아들을 15프랑에 같은 사제에게 팔려고 한다. 부패한 성직자도 화가 나지만 자식을 술값 몇 푼에 팔아 치우는 패륜적인 아버지가 기막히고, 그 동생을 지키려고 애쓰는 누이의 정이 눈물겹다. 결론을 이미 알고 시작한 내용이라 그녀의 사나운 팔자에 미리 애도를... 

그런데, 이번 윙크는 내지의 빅뱅 브로마이드(펼칠 수 있게 접혀 있는)가 구겨져서 도착했다. 예전에 파본된 윙크가 도착한 적이 있었는데 그건 불량이었고, 내지가 잘못 접혀서 온 것도 불량일까? 아님 사람 손이 탄 것일까? 별 상관은 없지만 그저 궁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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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7-19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윙크가 꽤 오래됐군요!! 우리나라 만화시장의 부흥을 위해서도 윙크는 장수하고 번창해야해요!!
저도 윙크 16번째 생일 축하 만땅입니다 ^^

바람돌이 2009-07-19 22:5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윙크가 오래 살아남았네요. 많이 힘들텐데... 한 7,8년전까지 윙크를 봤던듯 한데, 요즈음은 관심가는 만화가 살짝 줄더라구요. 나이탓인가봐요. ^^

마노아 2009-07-19 23:00   좋아요 0 | URL
윙크는 이제 만화잡지는 물론 순정만화계에선 더더욱 대모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잡지들이 창간됐다가 폐간됐는지...ㅠ.ㅠ

저도 꽤 수년 동안 윙크를 보지 못했다가 알라딘 중고샵 오픈 이후 다시 윙크를 보게 되었답니다.
쌓이는 책을 팔 공간이 생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