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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커졌어!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5
정성훈 글.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토끼는 여느 때와 똑같이 잠자리에 들었어.
그리고 여느 때와 똑같이 아침 해가 밝았지.
어? 그런데 좀 이상해.
눈치 챘어?
토끼가 커져버린 거야. 침대가 너무 작아져서 당장 부서질 것만 같아.
아니 이럴 수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화투장을 닮은 바깥 풍경 덕분인가?
누군가 토끼에게 마법을 걸었을까? 영문을 모르겠는 건 토끼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어쨌든 슈퍼 헤비급 토끼는 이제 옛날의 그 자그마한 녀석이 아니라는 게 중요해.
무시무시한 이빨에, 날카로운 발톱까지 생겼어.
집 밖으로 나오니 모두 겁에 질려 달아났어.
날마다 달아나기 바빴던 토끼한테 처음 생긴 일이었지.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또 가져보지 못한 힘을 가졌으니 토끼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평소 하고 싶었던, 무언가를 하게 되지 않을까?
토끼는 기분이 꽤 괜찮았어. 마치 호랑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지. 아마 없던 용기가 팍팍 솟으면서 세상의 왕이라도 된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토기는 날마다 자기를 괴롭히던 여우가 생각났어. 그리고는......
꿀꺽! 잡아 먹었어. 세상에 저 글씨를 봐. 정말 꿀꺽! 느낌이지?
토끼의 눈이 무서울 지경이야. 힘을 갖게 되니까 단번에 저렇게 바뀌어버렸네.
순하고 맑은 토끼 눈이 절대 아니야ㅠ.ㅠ
숲속 동물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자기들이 알던 그 토끼가 아니라 웬 괴물 출현이냐고 호들갑을 떨었을 거야.
그런데 말이지. 마법같이 몸이 커져버리고 힘이 세진 토끼에게 생긴 일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까?
그러니까 내일도 모레도, 다음 달에도, 토끼는 이렇게 숲 속의 제왕이 되어 있을까?
만일 아니라면, 오늘 벌여놓은 일들을 어떻게 책임질까?
만약 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슈퍼맨과 같은 힘이 생겨버린다면, 우린 무엇을 하게 될까?
평소, 생각해 본 적이 있니? 특별히 하고 싶은, 해버리고 싶은 일 말야.
나를 못 살게 굴던 심술궂은 녀석을 혼내켜주고 싶을 지도 몰라. 내 앞에서 으스대던 녀석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수도 있지.
아니면 슈퍼맨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수도 있고.
정말 그런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고민하지 않게 미리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그 일들이 저런 놀라운 힘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일인지도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네 안에 숨어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걸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