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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집사 4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예고편에서 알렸듯이 제멋대로 인도 왕자가 등장을 했는데, '엠마'에서 그랬듯 그런 쿨한 왕자님은 아니었고 적당히 어리광쟁이 찌질(?) 왕자님이었다. 오히려 그의 심복이 좀 대단한 녀석이었달까.
런던에 새로운 사건이 터졌고, 여왕의 번견인 시엘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바쁠 때 애꿎은 식객이 들이 닥쳤다. 바로 저 위의 사진 속 두 녀석.
그 중 앞의 검은 머리는 무려 26번째 왕자님 되시겠고, 뒤의 심복은 '신께서 주신 오른 손을 신을 위해 쓰겠다고' 거창하게 말하는 녀석인데, 거창하기만 할 뿐아니라, 정말 대단하더라. 심지어 세바스찬과 막상막하로 싸우기도. 무려, '악마'와 말이다.

그나저나 결투 직전에 검을 척! 드는 장면이 꽤나 폼 난다. 적당히 화가 난 뜻 약간 찡그린 얼굴의 표정도!
그런데 저 녀석은 힘만 센 것이 아니었고, 요리 실력과 정원 손질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었다. 게다가 마음씀씀이는 또 어떻고!

늘 사고만 치는 식충이 노릇만 하던 다른 고용인들을 쓸모 있게(!) 만들어버리는 재주를 발휘했단 말이다.
저 감정 표현 인색한 세바스찬을 감탄케 한 대목이다. 그러니까 뭐랄까. 인내심을 뛰어넘은 '애정'이 보인다. 세바스찬으로서는 저 식충이 세트가 사고치면 수습하는 게 귀찮으니까 아무 것도 안 시키려고 하지만, 저 놀라운 오른팔을 자랑하는 아그니는 실수투성이 저 사람들이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일을 맡기고, 칭찬하고 격려해 준다. 그러니까 그건 '악마' 세바스찬이 따라가기 힘든 인간으로서의 절대 긍정적 우위의 덕목이라고 하겠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엘에게 과거 있었던 충격적 사건의 윤곽이 조금 공개되었다. 다음 권에서 좀 더 내용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천하무적 세바스찬이 과연 누구라도 감탄할 카레를 만들 수 있으련가? 오늘 이대 근처에서 아주 맛있는 카레 냄새를 맡았는데 어느 집인지 못 찾았다. 근처에 인도 네팔 요리 집이 있다는 광고를 보았는데 혹시 그집인가? 아, 카레 먹고 싶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