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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이불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59
앤 조나스 지음, 나희덕 옮김 / 비룡소 / 2001년 1월
평점 :
나희덕 시인의 시집을 산 날, 나희덕 시인이 번역한 동화책이 같이 왔다. 꼭 한 쌍처럼.
새 이불이 생겼다고 좋아하는 아이. 언뜻 보고는 발가벗고 있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잠옷인데, 우리네 내복처럼 생겼다. ㅎㅎ
이 이불은 특별한 이불이다. 엄마와 아빠가 만들어주셨는데 아이가 어릴 때 쓰던 헝겊들을 모아서 만든 재활용 이불!
태어나서 처음 썼던 커튼, 침대이불, 그리고 아기 때 입던 잠옷까지 곳곳에 깃들어 있다.
이불 저쪽은 세 살 되던 생일날 입었던 윗옷으로 만들었고, 이불 이쪽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던 바지로 만들었다.
모두가 너무 작아진 옷들. 엄마가 샐리를 만들 때 썼던 헝겊도 여기 어디쯤 있을 것이다.
얼라, 샐리는 강아지가 아니라 강아지 인형이구나!
오늘 밤은 잠들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불이 마치 작은 마을 같아서.
그 마을을 돌아다니며 놀고 싶은 충동까지 인다.
그런데, 샐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수가!
어디 있니, 샐리?! 누군가 데려가기 전에 찾아야 할 텐데...
샐리가 이 꽃밭에 숨어 있다면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닐 것이다. 대체 어디 있니, 샐리?!
무시무시한 터널에도 샐리는 없었다. 이 숲속은 터널보다도 더 무섭기만 하다.
아, 절벽 아래서 드디어 샐리를 찾았다. 요런 개구쟁이! 거길 어떻게 내려간 거니?
아하, 거긴 절벽이 아니라 침대 아래였구나!
조각 이불이 만들어준 멋진 꿈과 환상이었다.
정말 아이와의 추억이 깃든 헝겊으로 새 이불을 만든다면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멋진 선물이 될 것 같은데...
이거 퀼트도 배워야 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