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닐 게이먼 지음, 데이브 맥킨 그림, 윤진 옮김 / 소금창고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 재밌고 유쾌해서 깔깔웃으며 읽었다. 집에 계실 때에도 신문만 읽으며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는 아빠. 내 아버지도 그러셨지만, 이런 아빠들이 너무도 많다. 취미라고는 신문과 뉴스밖에는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빠들. 아이들은 심심할 수밖에 없다.


 

심심함에 몸부림 칠 때 친구 녀석이 어항 속에 담아서 들고 온 금붕어 두 마리! 

그야말로 눈이 반짝거리는 순간이다. 너무 재밌는 놀거리가 생겼는데, 갖고 있는 어떤 물건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다. 이것도 대보고 저것도 대보고, 이러저러 모두 들이밀었지만 모두 거절 당하고 마는데... 

그리하여 마침내 비장의 카드를 내미니, 그것이 바로 '신문 읽는 아빠' 되시겠다.  

친구 녀석은 뜻밖에도 흔쾌히 아빠와 금붕어를 바꿨다.  





 처음엔 재밌었지만 슬슬 걱정 되기 시작. 엄마가 돌아오시면 혼이 날 게 분명하다. 동생 입을 막는다고 애써봤지만 무용지물! 결국 엄마한테 진탕 혼나고 아빠를 다시 찾아오기에 이르렀으니...... 

그런데 아빠를 찾는 과정이 쉽지가 않다.



  

 금붕어 판 녀석이 아빠를 다시 기타와 바꿔버린 것이다. 오, 갓! 그렇다면 기타 판 녀석을 찾아가면 될 것 같지만 그게 또 만만치 않다.

기타 판 녀석은 저 가면과, 그리고 가면 판 녀석은 저 뚱땡이 토끼와 차례로 아빠를 바꾼 것이다. 

아, 해는 저물고, 아빠 찾아오기란 무수한 땀과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구나! 그리하여 매번 바꿔치기 당한 아빠는 무엇을 하고 계실까???

 



토끼장에서 여전히 신문 읽고 계시는 중. 아, 신문을 외우고 계시는가 보다ㅠ.ㅠ 

도대체 금붕어 두 마리 값도 못하는 이 아빠를 어찌하면 좋을까나.  

저 아빠가 집에 돌아와도 여전히 신문만 보고 계신다에 200원 걸겠다! 

아무튼! 집에 돌아와서 엄마와 단단히 약속을 하는데, 약속을 하면서도 씨익 웃는 저 발칙한 아이! 

대체 어떤 약속과 어떤 반전이 있을까?  즐겁고 재미나고 그저 유쾌할 뿐이다. 

이 책은 필히 아빠들이 보아야 한단 말씀! 자매품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추천하겠다.  

그나저나 표지의 아빠 얼굴에 들어찬 어항의 금붕어 두 마리가 꼭 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런 아버지 되지 않게 모두들 미리미리 주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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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2-1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겠어요. 아빠를 팔다니......ㅋㅋ

마노아 2009-02-13 00:29   좋아요 0 | URL
뭐랄까, 굉장히 시원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09-02-1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ㄲ ㅑ~~ >.<

제가 이거 읽고 무지하게 좋아서 닐 게이먼 작품은 죄다 찾아 읽었다는 거 아니겠어요? 코랄린, 흑란, 트리스트란과 별공주 이베인, 멋진 징조들, 베오 울프까지. 후훗.
최근에 나온 작품들은 읽지 못했지만 아아, 닐 게이먼은 저의 완소작가예요. 완전 사랑해요. 후훗.
마노아님께서도 이 작품을 읽으셨다니. 제가 막 다 좋으네요!!


막 반전에 대해서 쓰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나는 %$%$%#^&$$%&%^&$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 이런식의 문장이었죠. 후훗.

마노아 2009-02-13 00:30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다락방님 페이퍼 다시 살펴보면서 찌찌뽕~ 했어요. 저도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어요. 급 호감모드를 계속 유지시켜야죠.
마지막 반전은 압권이었어요.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