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에는 나의 절친 집에 다녀왔다. 용인 수지. 보통 집에서 버스 한 번을 타고 명동에서 내려서 광역버스로 갈아타는데, 늘 타던 곳에 버스 정류장이 사라진 것이다. 급 당황! 친구한테 전화를 하니 본인도 몰랐다 한다. 빨간 버스가 지나가긴 하는데 멈추진 않는다. 가는 길로 냅다 뛰었더니 한 블록 위에서 선다. 정류장을 이동시켰나보다. 안내표시라도 좀 해두지. 나같은 길치가 얼마나 놀랐는지...ㅜ.ㅜ
2. 거의 7개월 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 한 판. 밥솥에 밥을 앉힐 때 중국 다녀온 이야기를 막 했는데 마지막 날 라면까지 듣더니 친구가 갑자기 옷을 걸쳐 입는다.
"나가서 먹자!"
헉, 부담주려던 게 아니었어, 친구...;;;;;
3. 우리가 워낙 오랜만에 만난 터라 두 달도 더 전에 지난 생일 선물을 챙겨 받았다. 친구야, 땡스!

선물 세트를 구입하고 사장님이 화장솜을 두 개 챙겨주시는데, 친구가 화장솜 말고 샘플로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늘어난 득템들! 그리고 친구가 말한다. 기왕에 꺼냈으니 화장솜도 넣어달라고.
오홋, 친구! 나는 그대에게 배웠네! 깍쟁이!
김연아가 선전하는 라끄베르 용기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나 20대예요~ 라고 광고하는 듯한 느낌!
나오는 길에 화장품 모델 브로마이드를 챙겨가는데 친구는 소지섭 팬이다. 소지섭 사진을 챙기며 연아양 사진도 챙긴다고 챙겼는데 집에 가서 펼쳐보니 수애랑 서인영이다. 아, 연아양 지못미!
4.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고 연아양 경기 재방송을 보면서 저녁 식사까지 하고 그리고 집에 돌아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스윽 하고 나타난 친구의 신랑. 내 휴대폰을 내민다. 헉! 집에 두고 왔구나! 하마트면 수지까지 한 번 더 갈 뻔 했다.
5. 돌아올 때 나의 계획은 조계사 앞에서 내려서 집까지 오는 버스를 갈아타는 거였는데 종로2가에서 조계사 방향으로 안 꺾어지고 다시 명동 쪽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아뿔싸! 광화문 쪽 공사 때문에 아예 노선이 바뀌었나보다. 씨이.. 방송이라도 해주지..ㅠ.ㅠ 의도치 않은 곳에서 내린 길치가 얼마나 당황을 했는지 니들은 모른다 이거지... 암튼 헤매다가 집에 무사히 귀환!
6. 집에 와보니, 중국에서 사다 달라고 부탁받았던 육포가 뜯겨져 있는 거다. 허걱! 이런 일 있을까 봐 부러 치워놨건만..ㅠ.ㅠ
두 상자를 부탁받았고 추가로 두 상자를 더 사왔는데, 다녀온 다음날 식구들 반응이 별로여서 한 상자만 먹고 한 상자는 친구 집에 집들이 갈 때 가져가려고 했는데 나 없을 때 냉큼 뜯은 것이다. 문제는, 선물용 부탁받은 상자도 내용물을 뜯진 않았지만 겉상자는 뜯어놓은 것. 오, 갓! 당장 전화해서 이게 선물용인지 시식용인지 물어보니 다행히 시식용이란다. 아, 식은땀 주르륵.
7. 낮에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목요일에 돌잔치 강남에서 하면 올 수 있냐고.
이번 주 목요일인줄 알고 가겠다고 문자 보내고 어디냐고 물었는데 답이 없다. 답답한 내가 먼저 전화 하니 돌잔치는 두 달 더 남았는데 아직 예약을 못하고 있는 중이라고 이실직고. 주말은 꽉 차서 예약을 할 수가 없단다. 하긴, 요샌 아기가 태어남과 동시에 돌잔치 예약한다는 소문을 듣긴 했다. 무서븐 잔치의 나라!
그나저나 돌잔치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말이다. 정장 입고 가야 하나? 에이, 설마...;;;;;
8. 대중 목욕탕 값이 정초부터 4천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우리집 위쪽 목욕탕은 올랐는데, 아래쪽 목욕탕은 올랐다고 고시만 해놓고 실제로는 4천원 받는다. 난 사람 많은 데가 싫어서 아래쪽으로 가곤 했는데, 평일만 4천원을 받는 건지, 아님 4,500원을 내는 손님은 모른 척 그렇게 받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아무튼 나는 줄곧 평일에 갔고 줄곧 여전히 4천원 내고 있는 중.
목욕탕에 손님이 별로 없었다.(늘 그렇다. 어떻게 유지하나 싶다.) 할머니 한 분과 나만 있었는데 할머니 질문 날리신다.
"아줌마! 아줌마들도 4천원 받아? 할머니는 4천원 받는데 할머니 할인이 없나벼. 아줌마랑 가격이 똑같아?"
헉... 나, 아줌마 됐다. 지난 주 '학생' 소리에 급 방긋! 했는데 일주일 만에 주르륵!
그런데 원래 노인분들은 더 할인을 받나? 새벽 할인은 들어봤지만...;;;;
9. 지금 보니 서재 방문자 수가 20만을 넘었다. 숫자 hit에는 별 관심이 없는 나지만, 숫자가 예뻐 보인다.
호호홋,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배꼽 인사!
10. 익스플로러 8.0을 깔았다. 탭 창이 형광으로 번쩍인다. 그리고 프레임이 톤이 전반적으로 촌스럽다.ㅡ.ㅡ;;;
디자인은 비스타만한 게 없지만 디자인이 전부인 그 녀석을 그리워하진 않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