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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틴느는 훌륭한 간호사 - 셀레스틴느이야기 4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가브리엘르 벵상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참 따뜻한 동화 시리즈 셀레스틴느 이야기 그 네번째!
커다란 곰 아저씨와 작은 쥐가 한 가족으로 사는 이야기. 셀레스틴느의 훌륭한 보호자이면서 친구이며 멘토인 에르네스트 아저씨가 어느 날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끙끙 앓고 계셨다.
그 바람에 간호사로 급 변신한 우리의 귀여운 셀레스틴느!
너무 어린 셀레스틴느가 어떻게 커다란 자신을 돌볼 수 있겠냐며 말렸지만, 셀레스틴느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자신이 아플 땐 아저씨가 돌봐주셨으니, 이번엔 자기 차례라고!
음식도 조절해야 하고, 쓰디쓴 약도 먹어야 하고, 침대에서 꼼짝 않고 누워 있어야 하는 에르네스트 아저씨.
따분해 하는 에르네스트 아저씨를 위한 셀레스틴느의 친절한 이벤트 쇼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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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애를 쓰는데, 저렇게 귀여운데, 어찌 웃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저렇게 즐겁게 웃으면 아픈 기운도 훌쩍 떠나버리지 않을까. 셀레스틴느의 마음씀씀이가 참 예쁘다!
정말 웃음이 치료제가 된 것일까. 아저씨는 이제 조심해서 몸을 움직일 정도가 된다. 한바탕 어질러진 집을 정리하고 식사 준비도 해야 할 차례! 자신이 다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셀레스틴느.
그런데, 과연 믿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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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태위태로운 그릇들, 널부러진 쓰레기들. 오옷 이거 제대로 어질러 주셨다.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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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에... 과연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아아???
정답은, 있다!
병도 싹 나았다고 얘기하는 에르네스트 아저씨. 셀레스틴느가 히트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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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세 개하고 접시 여섯 개, 그리고 커다란 접시 한 장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 할까?
에르네스트 아저씨의 대답이 걸작이다.
"괜찮아, 이제 밖에 나갈 수 있으니까 아저씨랑 벼룩 시장에 가서 사면 돼!"
아, 정말 멋지다! 야단을 치는 게 아니라, 면박을 주는 게 아니라, 깨진 물건들을 아까워하는 게 아니라, 문제 없다고. 벼룩 시장에 가서 저렴한 것으로 다시 사오면 된다고 말해주는 이 멋진 아저씨!
에르네스트 아저씨는 언제나 그랬다. 형편이 어려워도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주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비오는 날의 소풍도 감행하는 열린 마음의 주인공!
아이들에겐 이런 보호자가, 친구가, 선생님이, 그리고 멘토가 필요하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 곰과 쥐와 같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훌륭한 관계가, 끈끈한 정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시리즈, 볼수록 탐나고 즐겁고 감동적이다. 멋진 에르네스트 아저씨를 만나는 셀레스틴느가 되고 싶고, 그 멋진 에르네스트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