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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뷔오네 Evyione 4
김영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래 기다려왔던 에뷔오네 4권이다. 지난 3권의 내용이 기억나질 않아서 다시 찾아보는 수고를 겸해야 했던 독서이기도 했다;;;
표지 그림이다. 난 에뷔오네 시리즈의 청보랏빛 저 바탕색이 참 마음에 든다. 에뷔오네 제목 폰트는 지나치게 엠보니아 틱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긴 하다. 인어왕 야신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긴다. 사심(?) 가득한 그의 얼굴과 달리 무표정함을 가장한 반감을 가진 에뷔오네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지난 번, 왕비와 야신의 술잔에 최음제를 넣어서 일을 만들려 했던 계획은 실패로 끝났고, 감정을 삭히려 분수대에서 물을 찾았던 야신은 에뷔오네 공주와 마주치고, 그리고 격정적으로 키스를 했었다.
그러니까 이번 이야기는 그 다음 에피소드다.
저렇게 멋지고 근사한 야신이고, 또 에뷔오네의 호감을 잔뜩 사고 있었지만 그녀는 한 나라의 공주님이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들이댄 키스는 분명 무례한 행동이었다. 에뷔오네의 다음 행보는 예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은 좀 복합적이다. 화가 나기도 했고 실망스럽기도 했을 것이고, 그리고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사과의 기회를 주었을 때조차 야신의 반응은 지극히 동물적이었고 본능적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그답다. 말을 할 수 없는 그이기에 행동으로 밖에는 진심을 전할 수 없었을 테니까.
그런데 어쩌랴. 그의 진심을 읽어내야 할 에뷔오네 공주님의 마음엔 빗장이 걸려 있으니.
이번에 뉴 페이스가 등장했다. 그러니까 미중년으로 표현된 이 남자. 현 임금의 동생인, 그러니까 에뷔오네의 숙부인 공작님이시다.
어쩌면, 에뷔의 친부일지도 모를 남자? 저런 동생을 두었더라면 현 임금의 그 착잡한 심사와 뒤틀림이 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이번 이야기에선 우아함 뒤에 격정과 갈망이 가득한 요부의 심사도 겸한 왕비의 에피소드가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 앞서 어느 편에선가 등장했던 무례한 빨간 머리 근육남과 함께.
에뷔오네라는 꽃가지를 꺾으려고 유밀리온에 왔던 스타이너가 왕비에게 제대로 꽂혔던 것!
그런데 왕비는 매혹적으로 보이긴 한데 눈동자가 부담스럽다. 나름의 캐릭터를 부여하기 위한 장치인 듯한데, 흰자위 부위가 검게 칠해져 있어서 공포 영화 주온을 떠올리게 된다는...ㅜ.ㅜ
아무튼 스타이너의 활약(?)이 나름 기대되는 중이다.
근위 대장도 그렇고 주인공 야신과 에뷔오네도 마찬가지고 그밖에 왕비와 스타이너, 그리고 시녀들까지. 작가분이 꽤 치밀하게 캐릭터를 부여한 듯 싶다. 인기 순위를 매기면 야신이 압도적으로 1위를 할 것 같긴 하지만, 그가 아니더라도 호감을 주게 하는 캐릭터들이 많다. 작품의 다음 이야기가 계속해서 기대될 수밖에 없다.
출간 간격이 길다는 게 나름의 단점이지만 작가님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 손목 건강 꼭 지키셔요. 소중한 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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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칼라 그림. 펼치면 저 크기다. 빛 반사 없이 찍으려 했건만 역부족..ㅜ.ㅜ
빗 속에서 격렬한 키스씬 다음의 이별(?)씬이다. 젖은 머리카락과 착잡한 표정의 야신이 무척 섹시하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키스 각도! 에뷔오네의 표정이 맘에 든다. 옷 입으라고 눈 감아줬는데 기습 키스를 하다니! 야신은 타이밍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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