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토요일, 오래된 모임을 신촌 토즈 본점에서 가졌다.
모임의 대표 언니는 홍대 투썸플레이스에서 맛난 케이크를 사왔다.(신촌에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신 듯!)
그런데 오픈해 보니, 언니가 주문한 것이 아니라 한단계 아래 단계로 바뀌어 있었던 것.
원래 주문한 걸로 가져오라고 전화 요청을 하는데, 이런 말투다.
"저기, 주문이 바뀌었는데요. 제가 주문한 걸로 다시 갖다주세요~"
아, 그 상냥함이란! 우린 2시부터 5시까지 예약이었고, 당시 시간은 3시 경이었는데, 이 사람들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언니는 5시 전에 오셔야 한다고 말하고는 끊었다.
곤란해요, 언니! 그럴 때는 강마에 버전으로 나가야 합니다. "30분 주겠습니다. 뛰세요!"
우린 한 시간 지나서야 원래 케이크를 받아들 수 있었다. 배달 온 직원이 돈 적게 낸 것 아니냐고 따졌더랬다.
영수증을 보여주니 그제야 꼬리를 내렸더라고. 이건 홈페이지로 당장 달려갈 일이로다!
2. 화요일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를 보았다.
원작보다 나은 영화를 찾기란 원래가 쉽지 않아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원작에는 많이 못 미쳤다.
비쥬얼은 어케 되는데, 문제는 그네들의 '연기'. 주지훈과 김재욱은 둘 다 아직까지 '코믹'은 이른듯하다.
특히나 마성이 게이 역을 맡은 김재욱은 예쁘기는 했지만 섹시하지는 않았고, 진짜 게이라기보다는 '척'하는 듯 보였다.
오히려 프랑스 파티쉐 장 바티스트(이름 맞나?)가 연기를 제일 잘한 듯. 진짜 딮 키스를 날려주더만!
그래도 영화는 마무리가 참 좋았다. 회복과 위로와 새 길로의 제시까지.
3. 어제는 하루종일 둘째 언니와 조카들이 집에 다녀가지를 않았다고 한다.
너무 일찍 방문해서 엄마가 잠을 잘 못 이루니까 한 시간씩만 늦게 오라고 한게 맘 상해서 그런 건줄 알았다.
그런데 저녁먹으러 오라고 전화를 하려는데 통 받지를 않는다. 두 번 걸었지만 역시나 안 받고, 엄마가 다시 걸었는데 역시 통화 불통.
형부에게 전화를 해봤다. 형부도 통화를 시도해봤는데 역시나 전화를 안 받는다.
덜컹, 겁이 났다. 부랴부랴 옷 챙겨입고 언니네 집으로 출발!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났더랬다. 언니는 수개월째 우울해 하고 있었고, 우울해 할 만한 타당한(그래서 더 비극적인) 이유들이 너무 많았다. 설마 아이들이 있는데 험한 생각이야 했겠냐고 늘 생각했지만, 아이 있다고 무조건 방패가 되어주진 않는다는 걸 우리는 익히 보아왔으니까.
아파트 현관 앞에서 막 문을 잠그고 나오는 언니와 마주쳤다. 안도의 한숨 다음에 화가 막 나는 순간! 전화 온 줄 몰랐다 한다.
어이쿠! 아무튼 이상 무. 사건 무. 오랜만에(?) 조카들 얼굴 보니 좋더라. 그래봤자 이틀 만이지만.
4. 자고 일어나서 메일 확인을 하면 알라딘 멤버쉽 등급의 연장 메일을 받는다.
아, 겁이 난다. 기어이 3개월 순수 구매액 90만원을 넘겼다. 미친 거다! (소득을 생각해야지!)
엄마 화장품이랑 언니 주문 부탁 받은 것 다 빼더라도 대체 내가 얼마를 쓴 것일까.
한 동안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답시고 어마어마하게 동화책을 사댔는데(거의 중고책) 그걸 제외하더라도 좀...;;;;
참고자료도 좀 샀고, 알라딘 리뷰대회를 보면서 신간도 좀 샀고, 선물도 좀 했지만... 그래도 이건 범죄다!
5. 지금 있는 학교 아이들은 특이하게도 2학년 학생들이 분위기 가장 좋다고 한다. 내가 들어가는 학급은 2학년 아홉 반이다. 나로서는 복받은 일!
한 달 가까이 지내고 나니 서로 적응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내가 입만 열면 까르르 웃는다.
처음엔 왜 웃는지 몰라서 얼굴에 뭐 묻었나 고민도 많이 했는데, 그냥 좋아서 웃는 거였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사건 사고가 많아서 독특한 에피소드를 많이 전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저께 말이죠."라고 말문을 열면 벌써 웃기부터 한다. 아, 웃겨야 된다는 강박증이 생길락 말락...
어느 선생님의 전언으로는, 아이들 표현이 내가 말하는 게 '뮤지컬' 갔다고 했단다. 내가 좀 팔 동작이 크고, 말하다가 흥분도 잘하고, 목소리도 좀 하이 톤이어서 구연 동화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긴 했는데 이젠 뮤지컬까지 갔구나. 칭찬도 비난도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같다니까 기분 괜찮다. 푸훗!
6. 중고샵에서 구매한 '최상'품질 책 상태가 험하면 당연히 반품 신청을 한다. 그렇지만 아무 밑줄도 없다고 했던 깨끗한 책에 서명이 큼직하게 박혀 오면 좀 고민이 된다. 기분은 나쁘지만, 그것 때문에 반품하는 건 좀 지나치다 싶어서.
그래서 넘어가고는 있지만, 어제 받은 책에는 너무 크게 사인이 되어 있어서 확실히 짜증이 좀 났다.
저자에게 받은 친필 사인이었는데 책 주인 이름이 한 바닥만하게 쓰여 있다.
'상'품질로 조정해서 몇 백원 뱉어내시오!라고 말하긴 또 그렇잖아? 쳇!
7. 내 뒷자리에 커피 자판기가 있는데 사용료는 100원이다. 컵을 집어넣는 등 문을 한차례 열 때마다 관리자분이 동전을 몇 백원 집어넣으신다. 이때 커피 뽑는 사람은 옳거니~하면서 공짜로 마실 수 있다.
그런데, 교무부장님(여자분이다)은 이렇게 여유돈이 들어가 있으면 꼭 마시라고 권한다. 어제는 이미 마셨다고 했는데도 뽑아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가셔서 하마트면 쏟을 뻔 했고, 오늘은 이미 뽑아놓고 내미는 터라 역시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 커피 두 잔에 쥬스, 한차까지. 배부르구나.(ㅡ.ㅡ;;) 비타 500은 절대 마시지 말아야지.
8. 지난 주 쯤, TV 책을 말하다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된 책을 소개하는 지기님 페이퍼가 있었다.
그때 올라온 '그대를 사랑합니다' 책이 강풀 작가가 아닌 다른 작가 책이어서 의아했었다. 오늘 다른 기사를 보니 강풀 작가 책이 맞았고, 그 페이퍼를 찾아서 수정하시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페이퍼를 못 찾겠는거다.
통합검색, 서재검색을 다 해보고, 알라딘 지기님들 서재를 다 가봤는데도 못 찾겠더라.
그래서 날짜를 되돌이켜 페이퍼 제목을 다 일람했다. 어이쿠! 마이리스트였구나!
게다가, 이미 수정했더라. 흑. 누군가 제보했나? 김샌다!
9. 오늘은 피아노 레슨 가는 날!
화요일에 조율사님 불러서 피아노 고쳤는데, 8년 만에 처음 손을 봤더니 상태가 아주 엉망이었더랬다.
조카들이 올라가서 앉기도 했으니 당연한가. 아래쪽 건반은 다 주저앉았다고 한다.
너무 오래 걸려서 다 못 고치고 가셨다는 후문(다음 집 예약 시간에 밀려.)
그래서 한 번 더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남겼다는데, 그럼 조율비 또 내야 하남요? 아...털썩!
10.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