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음반을 소개해주세요(이벤트)
내가 가장 많이 가 본 콘서트는 이승환의 공연이고,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음반도 그의 것이고, 또 내가 가장 많이 사는 음반도 역시 그의 것이다. (내거 말고도 선물용으로, 또 소장용으로!)
언젠가 신촌의 어느 허름한 선술집에서(지금은 없어졌다.) 레몬 소주를 기울이던 한 남자가 내게 물었다.
공장장님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보라고.
그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었고 답하기도 까다로웠다. 하나만 고르기에는 정말 어려웠으니까.
그래서 다섯 곡을 골라보라고 선심 쓰듯 그는 고쳐 물었다. 그때 내가 꼽았던 곡들은 지금도 내게 우선 순위의 곡들이지만, 그 후 시간이 흘러 새 음반이 발매 되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이승환의 곡들은 더 추가되고 말았다. 당연한 것 아닌가!
오늘 아침에도 생각했는데, 역시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고르라는 것은 잔인하다. 그렇지만 '음반'으로 묶어서 물으면 조금 더 쉬워지겠다.
씨디 수가 아닌 음반의 제목으로만 따져도 정규 앨범 9장에 비정규 앨범에 라이브 앨범에 기타 등등 여러 앨범을 합쳐서 20장 정도 되는 앨범을 낸 19년 차 카수 이승환!(내년 20주년이 무척 기대된다. 무상한 세월이여ㅠㅠ)
유난히 더 많이 듣는 앨범만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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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당시 국내 평점 최고를 기록했던 DVD 끝장! 이거 출시됐을 때 팬들은 자체적으로 카페 빌리고 학교 강당 빌리는 등 좋은 사운드로 감상하려고 발빠르게 움직였었다. 당시 나는 허름한 DVD방에서 아쉬움을 달랬었지만.(ㅡㅡ;) 야외 공연에서의 그 풍성한 소리와 울림을 두고두고 다시 들을 수 있게 해준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비록, 지금은 7500원이라는 헐값에 팔리는 처지가 되어버렸지만...ㅜㅜ 종합 선물 세트로 구성된 저 사진을 보시라. 갖고 있음 정말 폼난다. 그리고 눈과 귀는 호강한다. 장바구니로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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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발매 당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깔린 1500장의 앨범. 거기에 들어 있던 쇼케이스 티켓. 그거 사수하느라 팬들은 추운 날씨에 밤샘 줄서기를 강행했었다. 토요일 정오에 풀리는 앨범을 구하려고 전날 오후 5시부터 줄섰던 극성 팬들. 새벽 6시에 줄선 나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지. 그때 그 줄이 광화문 교보빌딩 모퉁이를 꺾어서 늘어섰었다. 그리고 수능 전날 치러진 쇼케이스, 아 정말 끝내줬었는데... 아픔 이후에 나온 앨범이었던지라 노래 속에 응축된 슬픔의 극대화가 짠했었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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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장의 앨범이다. 말랑말랑한 발라드 위주의 서니사이드업고, 락 성향 곡 위주의 오버 이지. 언제나 락커의 삶을 지향하지만 발라드로 돈을 벌어야 하는 뮤지션 이승환의 고뇌와 타협이 함께 만나 탄생한 앨범. 노란색이 참 잘 어울리는 저 앨범 자킷만 보고도 나는 가슴이 왈랑거린다네. 저때 헤어스타일도 참 멋지구리 했었지. 저 무렵에는 지방 공연 포함해서 한 타이틀의 공연을 네 번씩은 다녀왔는데 말이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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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승환의 팬이 된 계기는 바로 6집 앨범의 타이틀 곡 '그대는 모릅니다'란 곡 때문이었다. 가사에는 저 문구가 전혀 나오지 않는데, 그것도 몹시 맘에 들었던 이유 중 하나다. '천일동안'의 슬픔을 뛰어넘는 정서를 갖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그닥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사랑하나요'와 '당부'가 많이 알려졌다. 동양적 선율을 자랑한 당부는 후반부 연주를 코러사들이 하다가 국악인도 등장했다가 요즘엔 이승환 자신이 직접 부르는데, 그게 숨막히게 압도적이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차은택 감독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