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며칠 뒤면 백수가 될 예정인 역사 선생님(쿨럭..;;;)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작년엔 330권을 읽었다. 만화책 포함하면 430권.  그렇지만 절반은 동화책이라는 것...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가장이라고 하기엔 좀 약한 듯도 하지만,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선 단연코 가장 인상적이었다.  기획과 내용의 조화가 최고였고, 감동과 반성과 뜨거운 분노를 함께 느끼게 했으니까.

한 줄의 문장과 한 마디의 표제로도 사람을 이렇게 울컥하게 만들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

이 책이 5분이 채 안 되는 영상으로 표현될 때 음악이 주는 그 효과와 힘도 무척 놀라웠다.

 

그리고 이 책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문학'이란 이렇게 놀라운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형식의 파괴도 신기했지만, 작가의 문장력에 더 감탄!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아름답고 또 안타까운 존재인가 생각했다.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더불어 박민규의 작품은 감동과 위로의 선물까지 주었다지.

아내가 결혼했다는 영화로 만든다는데 손예진이 바로 그 '아내'란다.

잘 어울려 보인다.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를 닮고 싶다.

그녀의 엽기성은 감히 따라잡기가 힘들지만 놀라울 정도의 대담한 도전(혹 변태 정신?)과 때로 부러울 만큼의 '무신경함'이 닮고 싶다. 

그래도 그녀는 사랑스럽잖아?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김훈의 책은 거의 소장하고 읽었는데 최근 중고샵에서 정리하고 내게 남아있는 책들이다.  물론 자전거 여행과 칼의 노래는 초판이라 표지가 다르지만.

 

 

박민규를 참 좋아한다.  어서 단편들이 묶여서 새 책으로 둔갑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요 녀석들은 중고샵에도 내다팔지 않았다.  문장으로 따진다면 김훈의 그 압도적인 느낌을 따라잡지 못하지만, 내게 위로와 힘이 되어준 것은 박민규가 더 앞선다.  삼미를 뛰어넘는 작품이 나왔으면...

 

그밖에... 가네시로 카즈키의 책도 빠짐없이 챙겨 읽었다.  예전에는 파울로 코엘료를 참 사랑했는데 요새는 좀 시들해졌다. 오 자히르부터.  그리고 이제는 과감히 버린 아멜리 노통브도 있구나...

이들 말고는, 만화가 중에 완소 작가가 더 많다.

김혜린, 황미나, 박희정, 이시영, 권교정, 한승원, 타무라 유미, 야자와 아이, 시미즈 레이코, 이마 이치코, 서현주, 천계영, 유시진, 김진 등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으니 패쓰.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선생님을 알게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나로서도 이 책을 소개해 준 후배 녀석이 참 고마웠더랬다.

그래서 더더욱 여러모로 안타까운 오주석 선생님....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모두 다 선물받은 책이다.

모두 다 끝까지 못 읽었다. 이럴 수가...ㅠ.ㅠ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책은 나의 지적 이기심, 지적 사치다.  부끄럽지 않은...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5월 들어서는 아직 읽은 책이 없다.(ㅡㅡ;;)

4월에 읽은 책으로는 '허황옥 루트, 인도에서 가야까지'

두번째 읽은 것이었는데 역시 감동감동!  인류사를 관통하는 커다란 힘과 놀라운 흐름에 감탄.

역사를 공부하는 보람과 감동을 느낀 순간이었다. 저자께 감사의 인사를...(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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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0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거 해야되는데......빨리 정리해봐야지!
아내가 결혼했다-손예진은 너무 약하지 않아요? ㅜㅜ
추천한 책중에 읽은 게 많지 않네요~~~ 6권뿐!

마노아 2008-05-02 22:3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은 두가지 버전으로 하셔야 해요. 동화책과 일반책 배틀로요^^
손예진이 최근엔 섹시 아이콘으로 많이 등장해서 캐스팅했나봐요. 그녀가 청순과 섹세미를 고루 갖추긴 했으니 좀 기대해 보려구요. 책만큼은 재밌게 나왔으면 해요^^

세실 2008-05-0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작가 책 꼭 챙겨읽으시는군요. 전 음 박완서, 공지영 책^*^ 물론 김훈도 좋아합니다.
그나저나 백수가 될 예정이라니...뭔일 있으세요?

마노아 2008-05-03 20:15   좋아요 0 | URL
박완서 작가와 공지영 작가는 참 좋았는데 많이 접하지는 못했어요.
담주 월요일 날짜로 계약 만료거든요. 그날은 쉬는 날이니까 오늘이 마지막 근무였어요. (털썩..;;;)

세실 2008-05-04 22:51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구나....많이 아쉽겠어요.
더 좋은 일 있기 위한 한발자욱 물러섬이라 생각하시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노아 2008-05-05 00:05   좋아요 0 | URL
쉬는 날의 연속이라 아직 실감이 좀 안 나지만 수요일쯤 되면 좀 허탈할 것 같긴 해요.
위로 감사해요. 세실님^^

비로그인 2008-05-0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하일기는 저도 아직 못 읽었어요.
저 두께가 너무 하지요?


마노아 2008-05-03 20:16   좋아요 0 | URL
예, 너무 두껍기도 하고, 단권으로 된 책을 읽어서 두번 도전이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오랜 시간 두고 차차 읽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