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옮기고 나서 자꾸 나한테 내 일 아닌 일 맡기시는 (타부서) 부장님.  오늘도 결국 그 포스에 밀려 출장을 다녀왔다.

토의토론 수업 듣고 오는 것이었는데, 6개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가 있었다.

그 중 '만적의 난'을 역할극으로 하겠다는 수업을 선택했는데, 만적의 난은 온데간데 없고,

허위학력 문제 건으로 토론을 하겠다 하신다.  (하지만 토론은 되지 않았고..;;;; 역할극은 무려 다음 주 수업이라고.... 탕!)

그래도 공개수업이고, 외부에서 손님들도 오시고 했는데, 어쩜 그렇게 비협조적이든지...

한쪽에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고, 한 녀석은 음악 숙제 열심히 베끼고,  심지어 머리에 구루포(?)를 말고 있는 것이다.

너무 시끄러워 선생님 말소리가 안 들리고....ㅠ.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른 수업 보러 갔는데, 거기도 상황이 그닥 좋지 않다.

발표 보고회를 하게 되어 있는 강당에선 애국가 영상 맞추느라고 돌림노래를 만들어 버리고,

(대체 국민의례는 왜 순서에 있는지 절대 모르겠다. 설마 구청에서 사람이 나와서?)

토의토론 중점 학교로 교육청 지원 받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상태가 참 안 좋아 보였다.

지난 달에 다녀온 학교도 2년 지원 받고 있었는데 상황은 마찬가지.

나 역시도 그런 수업을 받고 자라지 못했지만, 전혀 몸으로 체득되지 않은 토론 문화라는 것이 지원비를 쏟아붓는다고 해서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언제고 나의 일이 될 거란 생각이 들자 그것도 깜깜한 일.

토론의 부재. 

독서 습관과 말하기 능력과 기본적인 예의까지 삼박자를 갖춰야 제대로 된 수업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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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1-13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론부재 세대로 자랐으니 당연하겠죠?
저도 오늘 '까막눈 삼디기'로 토론하는데 토론, 토의 개념과 예의부터 가르쳐야겠어요 ^^ 감사

마노아 2007-11-13 07:39   좋아요 0 | URL
그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예의만 지켜주었어도 진행이 한결 좋았을 텐데 여러모로 아쉬워요.
그나저나 호곡! 대체 몇 시에 일어나신 거야요? 아님 아직 안 주무신 것? 너무 부지런하시잖아요^^;;;;

달콤한책 2007-11-1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공감...나부터 몸에 익지 않은 토론, 토의 거기에다 지필고사 점수로 대학 가는 이 곳에서 그런 수업이 얼마나 먹혀들까 싶어요.

마노아 2007-11-13 15:22   좋아요 0 | URL
우리 교육의 총체적 문제점들이 다 보이던 순간이었어요ㅠ.ㅠ

마늘빵 2007-11-1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론 정말 힘겹죠. 참여하기도, 진행하기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이 얼마 없을거에요.

마노아 2007-11-13 15:23   좋아요 0 | URL
어마어마한 내공이 필요하더군요. 한 두해로 될 일이 아니에요ㅠ.ㅠ

무스탕 2007-11-13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아무래도 나 어찌 됐나봐...
제목을 '토론토의 수업'으로 읽었어요 -_-a

마노아 2007-11-13 15:23   좋아요 0 | URL
토론토에 가보고 싶어요^^ㅋㅋ

2007-11-13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3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3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JTL 2007-11-1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류지향... 내용이 떠오르네요

마노아 2007-11-14 21:17   좋아요 0 | URL
하류지향에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