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뮤지컬 미라클



한화 메세나 콘서트 당첨으로 다녀오다.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

연극이었던 작품을 뮤지컬로 전환한 티가 확실히 나긴 했다.  무리해서 노래로 엮은 흔적들.

그래도 재밌는 가사와 율동(어색했지만 귀여워~), 그리고 '작명실력'으로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다!

2. 연극 그남자그여자



모닝 365에서 책 사고 당첨된 연극. 사실 전날 밤을 샌 터라 볼까 말까 망설였다.  그렇지만 빈 자리를 보면 배우들이 얼마나 심난할까 싶고 예의가 아닌 듯해서 부득불 다녀오다.

언니가 같이 가기로 했는데 몸살 나서 드러 눕고 혼자서 보다..;;;

소극장인지라 각오는 했지만, 좌석 간 거리가 너무 좁고 의자가 딱딱해서 2시간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책으로 읽은 그남자 그여자가 솔직히 더 재밌고 감동적이었지만, 열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더라.

그리고 그날 저녁,

3. 뮤지컬 스위니 토드




석달 전에 내가 직접 예매한 "스위니 토드"

엘지아트센터에서 , 임태경, 류정한, 박해미 주연으로 딱 걸린 날!(물론 내가 골랐지.)

너무나 완벽한 조합이었거늘... 문제는 내 컨디션이었다.

전 날 밤샜지, 연이어 세편째 보고 있지, 너무 피곤한 거다.

그래서 결론은... 와방 졸았다는 것...ㅠ.ㅠ

무려 석달 전에 예매하고서 고대하던 뮤지컬이었거늘...ㅠ.ㅠ

누구랑 같이 갔으면 옆에서 깨워주기라도 했겠지만, 2층 좌석에 앉아서 옳습니다를 몸으로 표현하며 졸아주는 나...

아, 비극이었다.

그치만, 류정한의 파워풀 목소리와, 임태경의 감미로운 목소리, 박해미의 맛깔스럽고 능청스런 연기도 모두 보았다지.

특히 토비아스 역의 홍광호씨는 발견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카리스마!

내 비록 표값을 못 하고 나왔지만, 참석(?)에 의의를 두며 집으로 돌아오다.

공연장을 십분 활용한 연출이 인상 깊었고, 지킬 앤 하이드보다 더 섬뜩한 스릴러라는 것도 신선했다.

맘 같아선 한 번 더 보고 싶었지만 가산을 탕진하여...;;;;;;

그리고 일주일 뒤...

4.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진주에 사는 나의 지인은, 서울 올라올 때마다 뮤지컬을 한 편씩 보자고 한다.  작년에 지킬앤 하이드를 같이 본 충격이 큰 탓이라고...

원래는 '김종욱 찾기'를 보고 싶었는데 아직 시작을 안 했으므로 '신나는' 작품을 고르다보니, 지하철 1호선을 선택!

음악은 신나지만, 내용은 솔직히 서글펐다.  지하철 1호선의 정착 역을 배경으로 한 우리네 신산스러운 삶과 그 이면을 보여준 뮤지컬.

당연한 얘기지만, 배우들이 어찌나 노래를 잘하던지... 따로 이름이라도 기억해 둬야겠다.

그치만, 인터미션 포함해서 2시간 50분은 너무 길더라.  공연장은 생각보다 쾌적했지만.

5.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대략 두달 전(아마도)에 예매한 일명 GMF

세개의 커다란 무대에서 50여 뮤지션이 나오는 종합 페스티벌.

그러나 혼자 가는 나는, 느즈막히 출발해서 윤상의 끄트머리와 이승환의 열정 작열 무대를 보고 왔을 뿐.

날이 궂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을 텐데, 살짝 아쉬운 마음.

나는 비 그친 다음 도착했지만 추워서 우비 입고 관람했다.  올림픽 공원 테니스 경기장은 아담하면서도 실외 공연의 맛을 보여주기에 적당했다.

이승환은 총 18곡을 소화했는데, 어찌나 완소 곡들을 잘 선곡했던지...





특히나 "pray for me"의 에코는 야외라는 무대를 제대로 살려냈고, 당부의 마지막 여음구는 국악인을 쓰지 않고 직접 창을 하듯이 불렀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지난 무적 07투어도 모두 그 버전이었다는데 애석하게도 나는 한 번도 보질 못했다. (크흑... 생업에 시달렸던 게야..ㅠ.ㅠ)

연말 공연이 힘들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래서일까, 마지막에 헤어지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친...

오늘부터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에 엔딩 주제곡이 깔린다는데, 울 집은 왕과 나를 보니까 나는 다시보기로 시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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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7-10-0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비 입고 윤상 공연 때 지루해서 왔다갔다 스트레칭 하고 몸을 베베 꼬다가 이승환 나올 때 우비 벗어 던지고, 20분쯤 후 겉옷도 벗어버렸어요. 그러고도 더워서 땀이... 정말 즐거워요. 제 몸을 감싸고도 남을 기운을 받고 와서 연말 공연만 해준다면 그때까지 거뜬할 예정(과연?) ㅋㅋ

마노아 2007-10-08 21:17   좋아요 0 | URL
제목 수정했어요^^;;;
가기 전엔 몸살로 덜덜 떨었는데, 다녀와선 발목 삐어서 덜덜 떨고 있답니다.^^
연말공연 힘들다고 하니, 아예 1월이나 2월에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12월은 부담 요소가 많거든요. 개인적으로요^^;;
그나저나 정말 뜨거웠죠. 아, 받은 이와 준 이 밖에 모르는 이 충만감!

하루(春) 2007-10-0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에요. ^^

무스탕 2007-10-09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니 토드 보고싶어요. 정확히는 임태경이 보고싶어요 ^^;

마노아 2007-10-09 12:19   좋아요 0 | URL
히힛, 제대로 '안소니'역에 어울렸어요. 부드러운 청년이었는데 울 태경님이 딱! 그런 청년이잖아요^^

2007-10-09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09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