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비룡소의 그림동화 60
아나이스 보즐라드 글.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아침 남자들은 전쟁터로 나갑니다.  저녁이면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을 짊어지고 돌아옵니다.  너무 오래도록 전쟁을 하는 바람에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빨강 나라의 왕 빅토르 2세는 오랜 전쟁으로 군인이 80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들 쥘 왕자는 아버지에게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파랑 나라의 왕 아르망 12세에게도 군인 80명과 파비앙이라는 이름의 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들은 아버지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습니다.  아들은 전쟁을 싫어했으니까요.

어느 날, 파비앙은 쥘 왕자에게서 편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둘이 승부를 내어서 전쟁의 승패를 가르자는 것이었죠.  말을 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파비앙은 암양을 타고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파비앙의 양이 매애~하고 울자, 쥘을 태우고 있던 말이 깜짝 놀라 앞발을 드는 바람에 쥘은 말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빨강나라와 파랑 나라는 서로 노여워 했고, 파비앙의 아버지 파란 나라의 왕은 아들을 나라에서 추방합니다.  군인들은 또 다시 전쟁을 시작했고, 파비앙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르망 12세와 빅토르 2세 앞으로 똑같은 편지를 썼습니다.

바질4세가 다스리는 노랑 나라의 굉장한 군대가 올 터이니 전쟁터에서 만나자고...

빨강나라와 파랑 나라의 군인들은 약속장소에서 기다렸지만, 노랑 나라의 군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보니 불안감이 가중됩니다.  둘은 동맹을 약속합니다.  날이 저물어 병사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야 했습니다.  여자들이 먹을 것을 준비해 옵니다. 하루하루 날짜가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전쟁터에 나타납니다.  또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  심심해진 아이들이 소와 닭과 돼지도 데려옵니다.  누군가는 장사를 시작합니다.  이제 전쟁터는 하나의 마을이 되어버렸습니다.

군대가 없는 파비앙은 피흘리지 않고도 전쟁을 멈추었습니다.  그는 노랑나라에 가서 이 사연을 이야기했고, 그의 아들이 되어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그의 치세 동안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시절이 이어졌음을 우리는 알 수 있지요.

그림이 몹시 매력적입니다. 빨강 나라와 파랑나라, 그리고 노랑 나라까지, 색채를 잘 썼으며, 번지는 색연필을 쓴 것 같은 수채화 느낌이 참 맑게 다가옵니다.  왕과 군인들의 모습은 해학적으로 잘 그려져 있습니다.  전쟁을 싫어하는 파비앙 왕자의 활약상에 아이들은 환호를 지를 겁니다.  전쟁이 왜 나쁜 것인지, 얼마만큼 무서운 것인지, 아이들은 막연하게라도 알아야 합니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봐야겠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7-05-25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것 같네요. 근데 전쟁이란걸 모르는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볼지 잘 모르겠어요. ^^

마노아 2007-05-2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읽힌 다음에 먼저 어떻게 이해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그 다음에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아요^^

홍수맘 2007-05-2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이랑 참 좋아라 하는 책이라고 말씀드린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학교에서 책 가져오라고 할때 이 책 가져간다고 해서 못 가져가게 하니라 엄청 싸웠다는 ^^;;;;

마노아 2007-05-2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말리셨어요. 책 너무 괜찮은 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