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향기로운 내 동생
아그네스 라코르 글, 그웬 르 갹 그림, 이혜선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확인 버튼만 누르면 되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모두 종료되면서 기껏 쓴 리뷰가 날라갔다.  아... 화딱지 난다.  릴렉스.... 릴렉스.....ㅜ.ㅜ

쿨럭... 다시 쓴다.

학생 중에, 다운증후군 아이가 있었다.  발레를 하는 녀석이었는데, 가끔 교무실에서 마주치면 싱긋 웃어주는 그 미소가 어찌나 예쁜지, 어떨 때는 요정이 찾아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도 했었다.  지금은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 있는데, 녀석의 발레를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다.  녀석이 살아온 이 세상이, 또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얼마만큼 험난할 지는 쉽게 짐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춤이, 녀석의 밝은 미소가 큰 힘이 되어줄 거라고, 그래야만 한다고 간절히 바래본다.

이 책에는 '릴리'라는 예쁜 동생이 나온다.  다운증후군인 아이는 눈이 가느다랗지만, 오빠의 눈에는 꽃처럼 향기롭고 사랑스러운 동생이다.

어른들은 릴리를 보고 당황하거나 깜짝 놀라기도 하고, 어떤 친구들은 무섭다고까지 말을 하지만, 오빠는 그런 그들의 말이 이상하게 들린다.  바보같이... 릴리가 얼마나 예쁜 아인데...

릴리는 어른이 되어도 하지 못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이 있다.  릴리가 웃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가끔 엄마는 릴리 때문에 속상해서 우신다.  아니, 릴리 때문이 아니라 릴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겨워 하신다.  그때마다 릴리는 엄마를 달래주며 다정하게 안아준다.  엄마의 아픔을 위로하는 릴리의 따뜻한 마음은 너무나 곱다.

이 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졌지만, 어른들이 보았을 때에도 함께 배우고 느낄 만한 메시지가 가득하다.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은 정겹기 그지 없는데, 이 책을 출판한 곳이 '크레용 하우스'여서 재밌었다. ^^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는 '시선'을 우리가 배워갈 때, 우리 자신도 함께 성숙해져 가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꽃처럼 향기롭게' 만들 게 분명하다.  우리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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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숙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

마노아 2007-05-2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엣, 화이팅이에요^^

비로그인 2007-05-2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쓰는 거......전 가장 싫어하는데. 정말 화딱지 나셨겠습니다. ^^;

마노아 2007-05-2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쓰니 내용도 바뀌더라구요. 원래 뭐라 썼는지 기억이 안 나요..;;;

비로그인 2007-05-2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 (동감)
보통 일필로 죽 써 내려가던 습관이 있는 사람은 더합니다.
다시 쓸 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쓰게 되니까, 약간식 문장력도 달라지게 되더군요.

마노아 2007-05-2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쓰면 꼭 분량도 줄어들더라구요. 허무함을 못 견뎌 하죠^^;;;

비로그인 2007-05-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핫핫. 절대 동감 ㅡ_ㅡb

마노아 2007-05-23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든 날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며 늘 복사해두기를 잊음 안돼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