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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the World For? (베오영 : Paperback + 테이프) -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
로버트 잉펜 그림, 톰 파우 글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어렵다. 최근에 영어동화들을 재밌게 읽은 탓에 손에 잡히는 것으로, 그 중 제목이 근사한 것으로 골라왔는데 나의 헐벗은 영어 실력으로는 솔직히 많이 어려웠다ㅠ.ㅠ
표지의 사자 그림이 세밀화를 보듯이 정교하게 그려졌는데 책 속에 담겨 있는 자연의 모습들이 하나같이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감탄을 하게 된다.
아기 곰이 어미 곰에게 묻는다. "이 세계는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나요?"
엄마 곰은 주변을 둘러보며 그들 가까이에 있는 자연과 동물을 자세하게 묘사해 준다. 이 때 사용하는 다양한 영어 표현들이 눈여겨 보게 된다. 비슷한 표현들도 딱 그 사물에 맞게 적당한 형용사로 짝을 맞추어 준 것이 인상적이다. 엄마 곰은 다양한 묘사 끝에 이 모든 것은 전부 너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해준다.
아기 사자도 아빠 사자에게 묻는다. 아빠 사자는 초원에서 볼 수 있는 푸르른 광경과 높은 바위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아빠 사자 역시 똑같은 대답으로 마무리 한다. 이 모든 것은 너를 위해 존재한다고...
아기 하마가 엄마 하마에게 묻는다. 이 세상은 누굴 위해 존재하느냐고. 엄마 하마는 진흙으로 덮인 갈색 강물에서 물을 튀기며 그들 주변의 자연 풍경과 사물을 묘사해 주면서 이 모든 것은 너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다음에는 시원한 바다 풍경이 나오며 아기 고래가 나온다. 엄마 고래는 깊은 바다를 설명해 주면서 그들 주변을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바닷속 해초들을 한껏 풀어내주며 그 모든 것들이 너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다음에는 북극 토끼가 등장한다. 역시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아빠 토끼는 그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눈과 얼음으로 온통 뒤덮인 세상을 표현해 주며 역시 이 모든 것이 너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올빼미 가족이 한차례 더 등장하고, 인간의 아이가 아빠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아버지는 앞서 등장했던 모든 동물들을 어우르면서 이 모든 것들이 너를 위해 존재한다고 따스한 어조로 말씀해 주신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우리를 위해서 존재하고, 우리가 의미를 부여할 때에 존재감이 드러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데 일종의 '오만함'이라기 보다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인한 가치 생산을 에둘러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한글판을 한 번 더 보고 싶지만 애석하게 보이지 않는다.(ㅡㅡ;;;)
그림도 훌륭하고, 메시지도 의미심장하지만, 아무래도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워서 아직 한글판이 나오지 않은 게 아닐까 나름대로 짐작해 보았다.(아님 말고..;;;)
문득, 오래 전에 유행했던 광고 카피가 떠오른다. "세상은 나를 바꾸지 못한다. 내가 세상을 바꾼다."
그렇게 포부 있게, 당당하게 말할 만한 패기를 갖고 있지 않지만, 내가 있기에 의미가 있어지는 나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워나가는 중이다.
암튼, 뜻깊은 책이었는데 재차 읽어볼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