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는 출입문에서 가까운 교무실 끝이라서 거의 안내데스크라고 보면 된다.
모든 학생들이 내게 질문을 하고, 모든 택배 아저씨가 내게 오시고, 모든 학부모들이 다 나를 거친다ㅠ.ㅠ
질문에 답해주는 것은(내가 아는 것이라면) 좋아하는 편인데 때로 과하게 피곤할 때도 있다.
그치만 나를 정말 피곤케 하는 것은 전화다. 역시 모든 전화가 다 내 책상으로 오는데 찾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내 뒷좌석의 선생님들이다. 문제는 그 자리의 내선전화가 고장이어서 직통 연결이 안 되고 꼭 내 자리를 거쳐서 바꿔줘야 한다는 것.
그래도 뭐... 귀찮아할 순 없는 일인지라 열심히 받고는 했는데 좀 전에 무심코 전화를 받았다가 화들짝 놀랐다.
보통, "네, 정보부입니다."하고 받았는데, 오늘은 서재의 어떤 글을 읽으면서 무심히 받다가 "네, 정보부요" 하고 받은 것이다.
순간, 정신이 바짝 차려지고 화들짝 놀라면서 급히 수습하기에 이르렀으니...;;;;
이건 마치, "그래, 정보부다 어쩔래?"이런 표현이지 않은가..;;;
전화하신 분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흑흑... 죄송해요...;;;;;
역시나 뒷자리 선생니 찾는 전화였지만 자리에 안 계신다. 이따가 다시 전화오겠지? 흑.. 받고 싶지 않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