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좌측통행을 하시오’, 애들 동요에까지 나오는데요. 이렇게 어릴 적부터 배워왔기 때문인지 무슨 원칙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왜 왼쪽으로 걸어야 할까, 생각해 본 분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오른쪽으로 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김희웅 기자입니다.
● 기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한 노인이 딸과 손자를 거느리고 외국여행길에 앞장섰습니다. 왼쪽 자동문 앞에 섰지만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딸은 아버지를 오른쪽으로 밉니다.
● 노인: (들어오실 때 어떻게 습관으로 들어오신 거죠?) 그냥 들어온 거죠. (왼쪽으로, 그런데 마냥 서 계시던데) 글쎄, 나는 열릴 줄 알았지. (왼쪽 문이니까) 네...
● 기자: 국제적인 관리에 맞춰서 공항출구는 오른쪽이 들어가는 문으로 돼 있습니다. 좌측보행이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등산을 할 때도 좁은 길에서는 오른쪽으로 서서 산행을 하는 게 관행이 됐습니다.
● 김태섭(등산객): 평소에 보통 오른손을 많이 쓰잖아요, 짐 같은 것을, 그러니까 옆에 사람 안 걸리고. (오는 사람이?) 오는 사람하고 안 부딪치게 되니까...
● 기자: 횡단보도는 지난 1999년부터 오른쪽 방향에 화살표를 그려 넣었습니다. 가능한 한 차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이처럼 이미 좌측보행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은 한두 곳이 아닙니다.
● 황덕수 이사(교통안전공단): 아주 간단한 원리야, 신체적인 특성이, 탁구 칠 때도 이렇게 하잖아요. 불편하잖아요.
● 기자: 좌측보행은 일제시대 때 정해진 원칙으로 지금까지 유지돼 왔습니다.
외국은 대부분 오른쪽으로 걷습니다. 미국, 중국처럼 차들이 오른쪽으로 다니는 나라는 물론이고, 영국이나 일본처럼 차가 왼쪽으로 다니는 나라도 우측보행이 원칙입니다.
● 마르타 보르다(콜롬비아 관광객): 처음 오면 외국인들은 걷는 방향을 바꾸는 방법을 익혀야 하더라고요. (안 그러면요?) 다른 사람들하고 부딪히죠.
● 기자: 안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좌측보행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복잡한 인도에서 좌측보행을 하게 되면 차를 등지고 걷게 됩니다. 차를 마주보고 걸을 수 있는 우측보행보다 사고의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 김상윤: 뒤에서, 등 쪽으로 오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차가 안 보이니까요. 뒤에서 어떻게 올지 모르죠.
● 기자: 경찰은 이미 우측보행으로 바꾸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국회에는 관련 법안이 상정돼 있습니다.
MBC뉴스 김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