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약속이 있었다.  종로3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탄 버스는 조계사 앞에서 내리지 않으면 명동까지 가는 버스였다.

조계사에서 내려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못 내렸다ㅠ.ㅠ

명동에서 다시 버스를 탔다.  종로 3가에서 내려야지... 라고 생각하고는 종로 2가에서 내렸다ㅠ.ㅠ

만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를 잘못 건넜다 싶어 되돌아갔다.  아까 게 맞았다.ㅠ.ㅠ

버스 정거장을 못 찾아서 쫌 걸었다.  크흑...ㅠ.ㅠ

어젯밤의 예매 전쟁은 진짜 치열했다.  내가 노린 VIP석은 1800석이 넘었음에도 순식간에 동이 나서 사이드 뒤쪽으로 두 개 겨우 건졌다.

무통장 입금이었고, 내일 새벽의 패자부활전(?)을 노리기 위해서 취소하고 다시 재예매를 통해서 입금 기한을 연장하려고 했는데, 내가 취소한 사이 누가 주워갔다.  세상에 그 찰나의 순간에 말이다.

그러니까... 나는 힘겹게 예매한 나의 '보험'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

내일 새벽에 만약 살아남지 못한다면???

크흑.... 친구야... 다년간 갈고 닦은 나의 예매실력을 과신했구나. 미안해.

어떡해든 노력해 보마. 그치만 안 되면 우리 R석에서 봐야 해~

22만원이라는 목돈을 제공해 준 너의 성의에 내가 보답을 못하는 구나.  꺼이꺼이...

새로고침과 필살의 클릭질로 내일 기필포 살아남을 게.  쬐매 기다려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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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오늘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군요. 오페라 관람하는겁니까?
한,두달 전인가,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었는데 - 자리가 없어서 앞에서
3번째 줄에 앉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극장관은 작았기 때문에 맨 뒤에 앉아야만
편하게 볼 수 있는데.. 영화 보는 내내 목이 아파서 혼났습니다. (웃음)

마노아 2007-03-2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심각한 길치인지라 밖에 나가면 꼭 몸이 고생을 한답니다ㅠ.ㅠ
오페라는 아니구요. 5월에 있는 이승환 콘서트예요. 대규모이고 잠실 주 경기장인지라, vip석이 좀 셌습니다^^;;;;(조용필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요^^;)
극장은 뒷자리는 괜찮은데 앞자리는 정말 안습이죠. 고생하셨어요^^;;

비로그인 2007-03-22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 후로 절대로 다시는 앞줄에서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가끔 공상에 빠지거나 생각에 깊게 빠져 길을 걷다가 미아가 되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웃음) 그러고보니, 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콘서트라는 곳을 가본 적이 없군요.

마노아 2007-03-23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사회와 같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도 맨 앞에서는 영화 보지 않아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아, 엘신님도 가끔 미아가 되십니까? 반가워요(이봐..;;;)
콘서트는, 꽤나 중독성이 있어요. 이승환 공연을 생애 첫 콘서트로 만난 것은 제게 행운이면서 동시에 독이었어요. 다른 공연에서 만족함을 찾기가 어렵거든요^^;;

비로그인 2007-03-2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어떤 가수들은 화려한 연출쇼와 아트적인 콘서트로 아주 멋지다던데 -
언젠가 저도 한번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한테 깔려 죽을까봐 엄두도
못냅니다. (웃음) 전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거든요.

마노아 2007-03-23 0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람 많은 곳을 선호하지 않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공연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지금 5시에 나오는 취소표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비로그인 2007-03-23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공연 티켓때문에 밤을 새셨군요? 대단한 집념입니다.
그래서 - 원하는 것은 쟁취하셨습니까? (웃음)

치유 2007-03-2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늘 님 조금 피곤하시겠어요..^^&
오월의 콘서트를 지금 예매하는군요..아..그렇게 빨리 ...

마노아 2007-03-2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5시에 표 주웠는데, 아직 입금을 못해서 완벽하진 않지만 일단은 확보했어요^^;;;
엘신님, 설마요~ 자다가 일어났죠. 다만 잠을 설쳤을 뿐입니다^^;;; 원하는 만큼은 아니어도 어제의 황당함은 가셨어요. 그래도 노하우가 남아 있었나 봅니다^^
배꽃님, 아침에 버스에서 못 내릴 뻔 했어요. 무사히 도착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