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빈혈이 너무 심한 탓에 소화가 안 되는 것이라 한다.
철분이 많이 부족한데 정상 수치가 13에서 400사이라고 할 때 고작 6.5밖에 안된다는 것.
99년도에 종합검사를 받았을 때는 수치가 10정도였다. 그때 의사샘 왈, 헌혈팩으로 3팩 정도 부족하다고 했는데, 그럼 지금은 설마 6팩이 부족한 건가? ㅡ.ㅡ;;;;
직장에서 일년에 한 번 실시하는 건강검진이라는 게 얼마나 허당인지 증명된다. 거기 수치로는 그냥 조금 부족한 상태(빈혈이라고도 나오지 않고 저헤모글로빈이라고만 하니까.)라고만 나오곤 했었다. 얼마 전 헌혈의 집에 붙잡혀(?) 갔을 때도 그랬고.
생각해 보면, 너무 무심했던 거다. 초딩 4년 때 빈혈로 교실에서 콰당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때를 시작으로 꽤 여러번 맨 바닥과 헤딩을 했었다.
그때마다 그냥 잘 먹어야지... 하고는 가볍게 넘어간 듯.
처음으로 실내가 아닌 바깥에서 넘어가고 나서야 종합검진을 받았다. 그때 그 망할 의사 넘이 진료 시간 3시간을 기다리게 하고서 나타나서 치료에 정신을 쏟은 게 아니라 싸우는데 에너지를 소비했다. 소비자 보호센터에 신고도 했었지만 신고 접수가 안 먹혔고, 해당 기관 보건소에 신고했는데 역시 물만 먹은 쓰라린 기억이..;;;;(그때 그 의사는 환자들을 모두 기다리게 해놓고는 은행에 대출 심사를 받으러 갔다ㅡ.ㅡ;;;;)
그 다음에는 한의원 진료를 받았는데 그때 한의사분이 진료를 제대로 해주신 듯하다. 내가 아프다 불편하다 여긴 모든 것들에 대해 빈혈이 가장 문제였다고 지적했던 것.
그래서 녹용을 몇 차례 먹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런데 대놓고 철분제를 지어준 병원이 없었네..;;; 오늘 다녀온 병원도 일주일 치 처방전을 받아왔는데, 보통 캡슐로 된 철분제를 먹으라 하지 않나? 다음 주에 물어봐야겠다.
집 근처에는 약국이 세 개 있다. 병원 아래층도 약국이지만, 제일 인기 좋은 약국은 우리 집 바로 아래 옆에 있는 젊은 언니가 하는 약국.
이 약사샘은 친절이 생명인데, 포함되어 있는 약이 어떤 성분인지 무엇 때문에 조제가 되었는지를 다 설명해준다. 그리고 하루 3회 먹는 약은 3개씩 잘라서 주고 2회씩 먹는 약은 2봉씩 잘라서 구분을 해서 준다. 소소한 부분이지만 배려에 감사하게 된다. 그래서 3개 약국 중 제일 바쁘고 제일 손님(환자)도 많다.
그런데 저번에 처음 그 약국을 차리고 나서 내가 들렀을 때 날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 해서 해프닝이 한 번 있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인데 안다고 하니 초등학교 부터 동창인가 쭈욱 맞춰봤지만 아무 것도 걸리는 게 없었다. 푸핫... 암튼 그래서인지 더 정감이 간다.
하여간, 이번 기회에 빈혈을 제대로 고쳐야겠다. 체격에 안 맞는 이 파리한 얼굴과 창백한 입술과 다크써클과는 굿바이를 해야지. (>_<)